
지난해 인천 지역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0년대 말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인천 주요 산업인 운수업과 숙박·음식점업은 전년보다 크게 침체한 반면 건설업은 활발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년 지역소득(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인천시 지역내총생산(GRDP)은 약 90조원으로 8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서울시(440조원), 부산시(92조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이어 울산시(69조원), 대구시(58조원), 대전시(44조원), 광주시(42조원), 세종시(13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2020년 지역소득' 발표
GRDP 90조… 특·광역시중 3위
지난해 인천 지역 실질 GRDP는 전년 대비 2.9% 감소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인천 GRDP 성장률이 마이너스였던 시기는 IMF 외환위기가 온 1998년,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은 2008~2009년뿐이다.
최근 5년 사이 인천 GRDP 성장률은 2016년 2.6%, 2017년 4.3%, 2018년 0.7%, 2019년 1.8%를 기록했다. 특히 2017년은 인천 GRDP가 부산을 따돌리고 특별·광역시 중 2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추월당해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인천은 코로나19 사태에 취약한 운수업,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이 지역 생산 구조의 6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경제 성장률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실질 GRDP 전년比 2.9% 감소
운수·숙박업 침체… 건설업 '활발'
인천연구원이 올해 8월 발간한 '코로나19 전후의 인천 서비스업 생산 동향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서비스업 생산 성장률은 -9.9%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5위를 기록했다. 인천 서비스업 생산에서 운수·창고업은 22%로 가장 비중이 크고 숙박·음식점업은 7%를 차지한다.
다만 지난해 인천 지역 건설업 성장률은 19.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건설업에서는 주거용 건물 건설 등이 늘어난 인천과 대구의 성장률이 크게 증가했다"며 "운수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에서는 제주와 인천의 성장률이 두드러지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천 지역 1인당 GRDP는 3천51만원으로 전국 평균인 3천739만원을 밑돌았다. 인천 지역 1인당 개인소득 또한 2천13만원으로 전국 평균인 2천12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