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 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단 일주일 남기고 경기도교육감 진보 후보 단일화가 여전히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일부 후보를 대상으로 한 이른바 1차 단일화가 무산된 가운데 나머지 후보를 모두 아우르는 2차 단일화마저 일부 후보가 불참 입장을 표명하면서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김거성·성기선·송주명 '참여 의사'
이한복 '투표 위원' 자격문제 제기
박효진 "모든 후보 참여" 원론 입장
5일 경기교육혁신연대(이하 혁신연대)에 따르면 김거성·성기선·송주명·이종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한 1차 단일화가 파행(5월 3일자 1면 보도=진보진영 경기도교육감 단일화 파행… 후보 5인 선출방식 '동상이몽')을 겪은 이후 2차 단일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종태 예비후보의 성기선 예비후보 지지와 송주명 예비후보의 여론조사 상 명칭 사용 문제 등으로 1차 단일화가 깨진 만큼, 2차 단일화는 다른 규칙을 적용해 빠른 속도로 추진하겠다는 게 혁신연대의 방침이다.
오는 12일부터 시작되는 후보 등록에 맞춰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선 이번 주말(7~8일) 단일화 규칙에 대한 합의를 이루고 내주 초에는 단일화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혁신연대는 공론화위원회 투표 40%, 여론조사 60%의 2차 단일화 규칙을 제안했다.
여기에 김거성·성기선·송주명 후보가 참여하겠다고 밝혔지만 문제는 일부 후보가 공론화위원회의 자격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한복 후보 측은 이날 "공론화위원회라는 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제안"이라면서 "개별 후보자가 추천한 공론화위원들이 각각 추천 후보 측에 투표한다면 결국 혁신연대가 지지하는 후보가 단일후보가 된다"고 지적했다.
공론화위원회는 혁신연대 관계자 25명과 각 후보 추천자 15명이 참여하는데, 각 후보 추천자 표가 고루 분산되면 결국 선출 권한을 혁신연대가 쥐게 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이 후보 측은 "결국 심판(혁신연대)이 선수로 뛰겠다는 위험한 발상이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지형을 만들려고 하는 것 아닌가 의심된다"고 날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나머지 후보군인 박효진 후보 역시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박 후보 측은 "모든 후보가 참여하는 단일화 경선이 이뤄지도록 노력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만을 내놨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