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색도의 염색폐수로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한탄강과 지류인 신천(8월 12일자 2면 보도='염색폐수' 한탄강 신천 수질악화 지적 현실로)뿐 아니라 경기 북부 하천 대다수의 수질이 악화된 상태에서 개선도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2021년 경기도 수질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강고양 수계의 파주(고양시 일산대교 부근), 한탄강 수계의 차탄천(연천 전곡리), 임진강(파주시 문산읍) 등 북부에서 측정된 하천 다수의 수질이 현 등급 범위 내에서 나빠졌다.
도 보건연구원은 물을 오염시키는 유기성오염물질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COD(화학적산소요구량), TP(총인) 등을 기준으로 수질을 측정하는데, 해당 하천들은 물질량 대부분이 전년(2020년) 보다 상승했다.
문산천·임진강 등 '개선율 0%'
전년보다 상승 '남부와 대조적'

진위천 등 남부 대다수 하천들은 수질이 개선됐는데, 오산천만 유일하게 오염 수치가 높아져 수질등급이 '3등급(보통)'에서 '4등급(약간나쁨)'으로 하락했다.
문제는 북부 하천의 수질이 10년 전 수질로 유지된 채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가 분석한 하천 수질개선율을 보면 BOD 기준 도내 전체 하천의 71%는 개선율 50% 이상을 보인 반면 임진강(연천군 왕징면), 한탄강(연천군 청산면), 문산천(파주시 파주읍), 흑천(양평군 용문면) 등 북부 하천들의 개선율은 0%다.
하천 수질개선율은 10년 전·후의 하천 수질 개선상태를 살펴보기 위하여 10년 전 과거 3년(09~11년)과 최근(19~21년)의 평균치를 비교한 수치다.
최이송 경희대 환경학 및 환경공학과 겸임교수는 "수질 관리에 대한 재정 투입의 격차로 나타난 결과일 것이다. 목표 수질을 달성하지 못한 하천의 원인 분석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