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코
군포 소재 광학 의료기기 제조업체 '일루코'가 세계적인 의료기기업체 미국 이노바 일루미네이션과 제품 제조 및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로저 히가드(왼쪽) 이노바 대표와 홍일표 일루코 대표가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루코 제공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일루코의 '메디컬 루페'(3월29일자 14면 보도=편의·디자인 잡은 의료용 확대경… 군포 신생 중소기업의 통큰 반란)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31일 일루코에 따르면 지난 25일 일루코는 세계적인 의료기기업체인 미국 이노바 일루미네이션과 제품 제조·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일루코는 미국 내 치과시장 등에 5년간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루코는 군포에 있는 광학 의료기기 제조업체다. 작은 기업이지만 사내에 광공학 전문가들이 모여있어 설계부터 렌즈 가공, 코팅 등 모든 공정을 직접 담당한다. 이 때문에 제품 성능 하나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2015년 창업 직후 출시한 피부암 진단 기기 더마토스코프도 전세계에서 제조하는 곳이 3곳 뿐인데 그중 하나가 일루코다. 현재 일루코의 제품은 국내 주요 대학병원에서 빠짐없이 쓰이고 있다.

올해 초 메디컬 루페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면서, 기술력을 넘어 디자인으로도 인정받았다. 이를 토대로 해외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여 도약하는 게 일루코의 목표였는데 이노바와의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계약 성사까진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미국 의료기기 시장이 보수적이라는 점이 한 몫을 했다. 제품 실사 기간만 1년이 넘게 소요됐고, 이노바 실무진들이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하나하나 평가했다.

일루코 해외영업팀 관계자는 "최고의 의료 강국인 미국 시장에서 일루코의 광학 설계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 기쁘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수출이 성사된 점도 다행"이라며 "미국 의료기기 시장에서 루페와 헤드라이트의 판매율이 계속해서 늘고 있고, 세계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 더 많은 수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