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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생성형 AI 미드저니가 그려낸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모습. /미드저니 제공 |
'AI는 용인에 세워질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모습을 벌써 알고 있다?'
입력된 키워드를 분석해 실존하지 않는 풍경과 형상까지 그려낼 수 있는 AI는 경기도를 어떻게 묘사할까. 챗GPT로 경제, 교육, 행정 등 전 분야를 뒤흔들고 있는 생성형 AI(인공지능)가 이번엔 '그림'까지 완벽히 구현해 내며 예술분야에서의 활용도가 주목받고 있다.
'경기GPT' 추진을 알린 경기도는 이미 예술활동에 AI를 접목한 사업을 구상(3월21일자 1면 보도=경기도 'GPT 혁신포럼'… "AI 엄청난 잠재력" "유전자처럼 규제 필요")하고, 카카오 등 국내 IT 대기업들도 인공지능 예술창작분야에 뛰어든 상태다.
1분이내 최대 4개 이미지 생성
도농복합 특성 이해한 듯 표현
키워드 따라 다양한 형태 구현
23일 경인일보는 현존하는 그림 생성 AI 중 가장 고성능이라 평가받는 '미드저니(Midjourney)'에게 조성이 공식화됐지만, 아직 구체적 추진 계획이나 조감이 공개되지 않은 '경기도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Semiconductor mega clusters in Gyeonggi-do Yongin)'를 그리도록 의뢰해 봤다.
미드저니는 시스템 특성상 AI가 키워드를 분석해 30초에서 1분 이내로 최대 4가지 버전의 이미지를 동시에 생성한다. 지난해 열린 미국 콜로라도 주립박람회 미술대회에서 디지털 아트부문 1등 작품이 미드저니를 통해 그려진 것으로 알려지자 입상 찬반 논쟁이 벌어져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미드저니는 도농복합지역인 용인의 지리적 특성을 이해한 듯 모두 주변이 산지로 둘러싼 이미지를 그려냈다. 묘사된 반도체 클러스터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와 SK 하이닉스 등과 유사한 건물들이 배치됐다. '메가'라는 규모의 특징이 부각된 만큼, 미드저니는 반도체 공장들을 거대하고 웅장한 모습으로 표현했다.
생성형 AI인 미드저니는 그림에 대한 설명을 더 많이, 구체적으로 덧붙일수록 일반적이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이미지를 그린다.
이에 앞서 챗GPT가 "전형적으로 한국의 현대성(modernity)과 경제발전의 중심지"라고 표현한 경기도의 모습을 키워드로 입력해 의뢰하자, 미드저니는 수원 광교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일대 등 일부 도내 지역과 엇비슷한 광경들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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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생성형 AI 미드저니가 그려낸 경기도의 모습. 이미지의 정확성을 위해 챗GPT가 경기도를 표현했던 "전형적으로 한국의 현대성과 경제 발전의 중심지(Gyeonggi-do, a hub of modernity and economic development)"라는 표현을 함께 입력해 경기도의 모습을 의뢰했다./미드저니 제공 |
이미 경기도는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예술교육과 활동 결과물 전시에 인공지능을 접목한 '지피티 도민창작단' 사업 추진을 발표하고 카카오도 챗봇에 그림 생성 기능을 합친 '다다음'을 출시하는 등 예술분야에서 AI 영향력은 점점더 커지고 있다.
반면 AI가 그림의 저작권과 이미지 제작에 도움을 준 데이터의 출처가 불명확하다는 등 각종 우려도 남겨진 상황이다. 최재식 카이스트 인공지능연구센터장은 "AI가 기존의 (이미지를) 재가공하고, 짜깁기했을 때 결과물의 저작권에 대한 수익은 제작사가 가져가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이슈는 분명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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