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코디언의 매력 한 번 제대로 느껴보시겠습니까."
아코디어니스트 니키타 블라소프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인천서구문화회관 대공연장에 마련된다. '니키타 블라소프와 트리오'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푸쉬킨문화원이 주최하고 푸쉬킨하우스와 인천시티오페라단이 주관한다.
이 공연의 예술감독과 사회를 맡은 이연성 인천시티오페라단 단장은 "아코디언은 노래의 반주를 하기에도 적절하고, 독주 악기로도 손색이 없는 폭이 넓은 악기이면서, 많은 이들에게 널리 보급돼 '인민의 악기'로 불리는데, 이번 공연은 이 악기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이번 공연을 설명했다.
선율·화음 함께 연주… 국내도 인기
'봄날은 간다' '인어공주' OST 친숙
아코디언은 리드 오르간의 일종인 건반 악기로 우리에게는 '손풍금'이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모니카를 발명한 독일의 부시만에 의해 발명되었다고 전해진다. 과거 한국에서도 꽤 인기가 있는 악기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인기가 좀 시들해졌다. 이연성 단장은 아코디언을 다른 어떤 악기와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매력적인 악기라고 강조했다.
"아코디언은 선율과 화음을 같이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죠. '벨로우스'라고 불리는 바람통이 있어 피아노와는 다르게 긴 선율을 지속하여 연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고요. 사실 피아노보다는 오르간에 가까워요. 또 음색이 구슬프고 진지해서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면이 있으면서 연주자의 능력에 따라 '리드미컬'한 음악도 충분히 연주가 가능해 춤곡 연주에도 손색이 없어요. 예를 들면 유명한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주인공 알 파치노가 여인과 함께 탱고를 추는 장면의 음악을 떠올리시면 아코디언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이번 공연에서 아코디언의 매력을 전파할 전도사는 우크라이나 출신 연주자 니키타 블라소프다. 그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몇 안 되는 러시아의 젊은 아코디언 연주자 중 한 명으로 5살 때부터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발휘해 피아노와 아코디언을 연주하기 시작했고 훌륭한 스승 밑에서 공부했다.
또한 이번 무대에선 빅토르 제먀노프(피아노), 레일라 레베진스카야(바이올린), 션 펜트랜드(콘트라베이스) 등 트리오의 협연과 인천시티오페라단 단장인 이연성(베이스)의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미얀마 난민과 고려인을 초청한다. 이연성 단장은 모스크바 유학시절 고려인의 도움을 직접 받기도 했단다.
이연성 단장은 "지금 거주하고 있는 연수구의 함박마을에는 고려인 6천여명이 거주하고 있고, 또 부평에는 미얀마 난민을 지원하는 '어울림 이끌림'이라는 단체가 있는데, 이 단체의 홍보대사로 임명받았다"면서 "문화 예술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들을 초청해 타국 생활의 피로를 한시름 덜어주고 싶다"고 했다.
"클래식 어렵다 걱정말고 찾아오길"
18일 인천서구문화회관 대공연장
이연성 단장은 이번 공연이 클래식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도 충분히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공연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아코디언은 우리나라의 트로트 음악이나 옛 가요의 반주에, 그리고 영화음악에 상당히 많이 사용돼 친숙한 악기거든요. 영화 '봄날은 간다', '인어공주', '효자동 이발사', '달콤한 인생' 등의 배경음악으로도 사용됐지요. 특히 영화 '봄날은 간다'를 기억하는 분이라면 상우(유지태 분)와 은수(이영애 분)의 이별 장면에서 노을처럼 깔리던 아코디언 멜로디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혹시 클래식 음악이 어렵다고 생각해 이번 공연에 찾아올까 망설이고 계신다면, 걱정하지 마시고 마음 편히 오시면 됩니다. "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