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동상 부조 오류' 결국 인천시 예산으로 정비한다

입력 2023-05-17 20:24 수정 2023-05-17 20:32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5-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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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인천 중구 자유공원 더글러스 맥아더(1880~1964) 장군 동상 모습. /경인일보DB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동상의 하부 부조 작품의 교체·정비(4월20일자 1면 보도="맥아더동상 부조 창작물, 공공미술 가치 인정돼야")를 위한 예산이 인천시 추가경정예산에 확보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앞서 국가보훈처와 부조 작품 교체·정비를 누가 할 것인지를 두고 입장 차를 나타내기도 했다.


17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인천시는 2023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맥아더 동상 부조물 정비' 사업비 1억5천만원을 편성했다. 인천시는 맥아더 동상 하부에 있는 가로 230㎝, 세로 130㎝ 크기 동판 재질의 부조 작품이 1950년 인천상륙작전이 아닌 1944년 필리핀 레이테만 상류작전의 더글러스 맥아더(1880~1964) 장군을 형상화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부조물 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인천시가 제1회 추경예산을 통해 맥아더 동상 부조물 정비 사업비를 마련하게 해달라고 인천시의회에 요청한 이유다.

맥아더 동상은 1957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 7주년을 기념해 당시 국무회의에서 의결하고, 국민 성금을 모아 건립이 추진됐다.



인천시는 맥아더 동상이 정부 소유이므로 국가보훈처가 부조물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국가보훈처는 2013년 동상 관리 주체가 인천시로 변경돼 인천시가 정비해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인천시는 국가보훈처와 협의 끝에 자체 예산으로 동상 부조물을 정비하기로 했다. 


필리핀 레이테만 상륙작전 형상화
국가보훈처와 협의 끝에 교체키로
시의회 오늘까지 추경안 심사 끝내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조경환(민·계양구1) 의원은 이날 제1회 추경안 심사에서 "맥아더 동상은 1957년 건립 추진 당시 문교부 장관, 국방부 장관, 내무부 장관이 주도했다"며 "(부조물 정비를 위한) 예산을 보탤 때는 (정부가) 나 몰라라 하고 있는데, 인천시가 정비해야 하는 게 맞느냐"고 지적했다.

유용수 인천시 행정국장은 "동상 부조 정비 주체에 대해 국가보훈처에 질의하고, 동상 구조물 자체를 국가보훈처에서 책임져야 하는 사항이 맞는다고 지속 건의했다"면서도 "동상 관리 주체가 인천시로 변경됐기 때문에 인천시가 예산을 부담하는 게 맞는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자유공원 맥아더동상
사진은 인천 중구 자유공원 더글러스 맥아더(1880~1964) 장군 동상 모습. /경인일보DB

인천시는 지난달 구성한 자문위원회를 통해 맥아더 동상 부조물을 교체할지, 다른 방식으로 정비할지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부조물 정비 방향에 따라 내달 중 디자인·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하고, 연말까지 정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부조물은 역사적 사실에 오류가 있어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으며, 반면 우리나라 초창기 공공미술로서 의미가 있는 창작물로 존치하고 새로운 부조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시의회 예결위의 제1회 추경안 심사에서는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대책 관련 예산 ▲광역버스 혼잡도를 낮추기 위한 전세버스 지원 예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스마트시티 홍보부스 운영 예산 증액 ▲재외동포 웰컴센터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예산 등에 대한 예결위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시의회 예결위는 18일까지 추경안 심사를 마무리하고, 심사에서 조정한 추경안을 본회의에 제출할 예정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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