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 현대화사업을 하면서 북부역사 출입구를 폐쇄하기로 하자 인근 상인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주민 등의 의견을 고려해 한국철도공사에 북부역사 출입구 존치를 건의하고, 이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망월사역 북부역사 인근 상인회와 주민들은 지난 8일 폐쇄 예정 출입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국철도공사에 폐쇄 철회를 촉구했다.
상인들은 "북부역사 앞에서 수십년 간 장사해 왔는데, 한순간에 생존권을 위협받게 됐다. 일방적으로 추진된 계획에 대안도 없이 고사할 판"이라며 "남부역사는 살리고, 북부역사만 죽이는 결정에 절대 동의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도 "북부역사 1·2번 출입구가 폐쇄되면 열차를 타기 위해 100m 이상 돌아가야 한다"며 존치 필요성을 주장했다.
상인들 "대안도 없이 고사할 판"
주민들 "열차 타려면 100m 돌아"
앞서 한국철도공사는 2018년부터 국비 등 총사업비 221억원을 투입해 망월사역 현대화사업을 추진해왔다. 낡고 엘리베이터가 없는 기존 남·북부 역사 중앙부에 쾌적한 신축역사를 만드는 내용으로 2021년 착공해 대부분 공사를 마치고 북부역사의 폐쇄·철거만 남은 상태다. 남부역사 출입구의 경우 애초엔 폐쇄가 검토됐지만 주민 협의를 거쳐 존치하되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기로 한 상태다.

중앙부 신축역사 공사를 마친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6월10일부터 북부역사를 폐쇄하려 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수차례 계획을 연기해왔다. 그러다 결국 지난 8일부터 북부역사의 운영을 중지한 상태다. 상인 등은 한국철도공사가 북부역사 철거 공사에 나서지 못하도록 실력행사까지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망월사역 북부역사는 하루 평균 4천여 명(이용객의 47%)이 이용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천600여 명의 주민들이 '망월사역 1번 개찰구 출구, 계단 폐쇄 반대 및 횡단보도 존치 및 신규개설 반대'를 위한 서명에 동참한 상태다.
코레일 현대화 사업에 볼멘소리
의정부시 "존치 위해 행정 집중"
시는 상인 등의 반발이 격화되자 북부역사 출입구 존치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일엔 김재훈 부시장이 김기태 한국철도공사 광역철도본부장과 서건귀 광역운영처장을 만나 망월사역 북부 출입구 폐쇄에 따른 주민들의 불편 사항과 형평성 문제를 들어 존치를 건의했다.

김동근 시장 또한 지난 7일 망월사역 북부역사에서 긴급 주민설명회를 열고 "한국철도공사 최고 책임자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및 국토교통부 관계자를 만나 북부역사 출입구 존치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한편, 시 차원의 대책 마련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철도공사는 북부역사 출입구 존치에 난색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철도공사는 이 문제가 이미 설계 단계에서 검토된 바 있으며, 북부역사 출입구를 존치하면 기존 계획과 지나치게 달라지며 역사 운영상 문제도 있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