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팔도명물

[新팔도명물] 항암효과 뛰어난 세계 10대 슈퍼푸드 '서산 6쪽마늘'

여름은 무조건 '식스팩'
입력 2023-08-02 20:07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8-03 14면

2023080201000095100003602

흔히 마늘을 부를 때 이런 말을 쓴다. '일해백리(一害百利)'. 특유의 냄새를 제외하면 100가지 이로움이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장수를 위해 꼭 먹어야 할 식품이다.

미국 타임스는 마늘을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뽑기도 했다. 서양 속담에 '마늘은 열 명의 어머니만큼 훌륭하다', '마늘은 의사와 같다'란 말이 있을 정도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늘의 건강성은 두말할 것이 없다. 전국에 마늘로 유명한 곳이 여럿 있는데, 충남 서산시도 그중 한 곳이다. 특히 서산마늘은 한 통에 여섯 쪽이 나온다 해서 6쪽마늘로 불린다.

삼국시대부터 재배해 온 '재래종 한지형'
수입산보다 암세포 죽이는 치사율 높아
혈액순환에 좋고 동맥경화·혈전증 예방



7월 수확하는 시점 맞춰 매년 '마늘축제'
4년 만에 열린 올해, 4만2000여명 '발길'


서산 6쪽마늘4
서산6쪽마늘. /대전일보DB

■ 역사 속에 고증된 서산6쪽마늘


서산6쪽마늘은 역사 속에도 그 명성을 증명한다.

1504년(연산군 10) 4월 12일 연산군일기(燕山君日記) 중 '전라도에서 진상한 마늘보다 충청도(서산) 마늘이 품질이 우수하다'라는 기록으로 볼 때 서산6쪽마늘의 효능이 이미 조선시대부터 알려졌음을 알 수 있다.

1832년(순조 32) 7월 21일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도 영국의 로드 애머스트(Lord Amherst) 호가 '서산 간월도 창리포구에 와서 소 2두, 돼지 4구, 닭 80척, 절인 물고기 4담, 갖가지 채소 20근, 생강 20근, 파뿌리 20근, 고추 10근과 함께 마늘뿌리 20근을 받았다'는 기록도 있다.

그만큼 서산6쪽마늘이 조선시대의 교역품으로 쓰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서산 6쪽마늘6
서산6쪽마늘. /대전일보DB

■ 6쪽마늘 재배


6쪽마늘은 삼국시대부터 서산지역에서 재배해 온 재래종 한지형 마늘로 알려졌다. 바다를 끼고 있는 서산은 온난한 해양성 기후지역으로 일기변화가 심하지 않고, 연간 일조량이 다른 지역보다 많은 게 특징이다.

각종 병균과 바이러스 감염이 없는 주아를 채취, 재배한 건실한 종자를 보급 생산하고 있다. 유기물이 풍부한 점질의 비옥한 황토밭에서 재배된 6쪽마늘은 맛과 향이 우수하고, 조직이 단단해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일반 난지형 마늘보다 늦은 10월 하순부터 11월 상순에 파종한다. 난지형 마늘은 뿌리가 나오면서 싹이 함께 나와 생육이 정지된 채로 월동하나 6쪽마늘은 파종 후 뿌리가 나왔다가 월동 후 새싹이 나온다. 겨울에는 생육이 정지하고 있으나 겨울부터 이른 봄에 걸쳐서 생장점이 분화한다. 겨울의 저온은 인경 형성에 필요한 조건이다.

수확은 6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진행되며, 잎과 줄기가 3분의1에서 3분의2 정도 말랐을 때 진행된다.

일반 마늘의 경우 쪽수가 10쪽 이상이며 크기가 고르지 않지만, 6쪽마늘은 쪽수가 6~8쪽이며 크기도 균일한 게 대비된다. 올해 서산시의 마늘 재배면적은 321㏊이며, 약 2천728t을 생산했다.

서산 6쪽마늘2
서산6쪽마늘 수확 장면. /서산시 제공

■ 6쪽마늘의 효능


독일의 한 과학자가 마늘 속의 유황 성분을 화학적으로 규명한 이후 마늘 효능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미국 타임스가 마늘을 세계 10가지의 건강에 좋은 약용식물로 포함했고, 미국의 국립암연구소(NCI)는 우수한 항암 작용이 있는 48개 후보식품 중 최상위에 마늘을 올려놨다.

마늘은 고유의 맛과 향이 강하고, 매운맛이 적으며 수막염이나 식중독을 일으키는 위해세균에 대한 항균작용을 하는 알리신 함량이 풍부하다. 알리신은 페니실린보다 더 강력하게 결핵균, 디프테리아균, 이질균, 티푸스균을 막는다.

마늘이 만들어 내는 알리신은 비타민B1과 결합해 알리티아민으로 전환되는데, 이는 티아민을 여러 번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마늘이 티아민의 활용을 극대화해 적은 양의 영양소만 섭취해도 원기를 회복할 수 있게 해준다.

마늘은 흙 속에 들어있는 셀레늄을 흡수해 저장하게 되는데, 마늘을 섭취하면 손쉽게 성인 하루 평균 섭취 권장량인 55mcg의 셀레늄을 취할 수 있다.

우리 몸에 필수적인 무기질 미량원소인 셀레늄은 인체의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활성산소로부터 인체세포를 지키는 항산화 효소의 구성 성분이다. 활성 산소가 우리 몸의 정상 세포를 공격해 질병을 유발하게 되는데 셀레늄은 활성산소를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서산6쪽마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난지형마늘이나 수입산 마늘에 비해 위암, 혈액암, 대장암, 간암 등 암세포를 죽이는 치사율이 탁월한 것으로 확인이 됐다. 또 말초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이는 동맥경화나 혈전증을 예방하는 효과다.

소화를 촉진시키고 장을 조정해 변비나 설사 예방 및 치료에도 좋다. 인슐린의 분비를 도와 당뇨에도 효과를 보이고, 심장기능과 혈압조절을 가능하게 해 6쪽마늘을 먹어야 하는 이유다. 아토피성 피부염 개선, 노화방지, 체력증강, 피로회복 등 앞서 언급한 대로 6쪽마늘은 '일해백리'다.

서산 6쪽마늘
2019년 서산마늘축제 장면. /서산시 제공

■ 서산6쪽마늘 축제

서산시는 해마다 6쪽마늘을 수확되는 시기에 맞춰 7월쯤 '서산6쪽마늘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7~9일까지 해미읍성에서 '제14회 서산6쪽마늘축제'를 열고, 마늘 홍보와 판매, 마늘요리 시식 등을 했다.

코로나19 이후로 4년 만에 열린 서산6쪽마늘축제는 2019년 방문인원 대비 1.6배 정도가 늘어난 4만2천여명이 축제를 즐겼다. 축제 기간 마늘을 비롯, 서산시 특산품이 판매됐는데, 4억1천5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일보=정관희기자,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한신협_로고


2023080201000095100003607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