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인천 지역 여성 노동자를 위해 지은 서구 가좌동 '근로자임대아파트'가 40년이 지나 수명을 다하면서 새로운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인천연구원 제언이 나왔다.

인천연구원이 10일 낸 정책연구과제 '근로자임대아파트 활용 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서구 가좌동 근로자임대아파트는 올해 2월 기준 수용 가능 인원 200명 중 2명만 거주하고 있어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 이 아파트는 인천 지역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미혼 여성 노동자만 입주할 수 있다.

이 아파트는 40년 동안 지역 여성 노동자의 주거복지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노후도가 심하고 아파트 형태가 현재 생활 양식에 맞지 않아 임대료가 매우 저렴함에도 거주자가 거의 없다. 또 근로자임대아파트는 공장이 밀집한 일반공업지역에 있는데, 기숙사 이외 주택은 허용하지 않는 지역이라 야간에 인적이 드물어 안전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됐다. 인근 축산물시장으로 인해 악취 문제도 있다. 


지은지 40년… 안전문제까지
인천연구원, 주차장 등 제안


인천연구원 연구진은 근로자임대아파트가 현 기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연구진은 이 아파트 주변 지역 인구, 종사자, 생활 SOC(사회기반시설) 현황 등을 분석하고 수요 조사를 통해 다른 기능 도입을 검토했다. 그 결과 아파트 인근 지역은 주차장 조성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가 있는 가좌4동 주차 수급률은 31.4%로, 3교대 근무하는 공업지역 노동 여건상 자차 이용 출퇴근이 많고 주차 공간이 부족해 불법 주차 문제가 심한 상황이다. 인천연구원은 주차장 외에도 체육시설, 휴게공간, 문화산업과 창업을 위한 지원시설 조성 등을 검토했다.

인천연구원 연구진은 근로자임대아파트 활용 방안으로 ▲주차장 전용 시설 ▲주차장과 옥상공원·간이 운동장 ▲공유사무실·회의실·주차장 등 복합시설 ▲토지 매각 ▲철거 후 토지 임시 사용 등을 제시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