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반복된 사고

[단독] 국감서 고개 숙인지 6일만에… SPC 또 '손 끼임 사고’

입력 2023-10-20 15:28 수정 2024-02-06 11:38
지면 아이콘 지면 2023-10-23 7면

이강섭 샤니 대표이사, 국감 출석
이강섭 샤니 대표이사가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2023.10.12 /연합뉴스

 

연이은 중대재해로 뭇매를 맞고 있는 SPC그룹(10월20일 3면 보도=허영인 SPC 회장, '중대재해' 증인채택 국회 출석)의 계열사에서 또다시 기계 손 끼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타 계열사 대표이사가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고개를 숙인 와중에도 안전사고가 반복되면서 그룹 차원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평택 SPL 50대 손가락 찢어지고 골절
사망사고 만든 기계끼임사고 또 발생
이강섭 샤니대표 고개 숙인지 6일만
'그룹 경영진 책임' 목소리 불지필듯

20일 SPC그룹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3시께 SPC 계열사인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빵 포장기계 작업을 하던 A(50대·여)씨의 새끼손가락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기계 장치 간격이 일부 틀어지자 이를 조정하기 위해 수동으로 작업하던 중, 기계에 장갑이 말려 들어가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끼손가락 일부가 찢어지고 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A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접합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사고는 주·야간 맞교대로 운영되는 생산라인의 야간 근무 시간대에 벌어졌다.



그룹 내 사망사고를 유발했던 기계 끼임 사고가 또다시 반복되면서 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SPL에서는 지난해 10월 20대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숨진 바 있고, 지난 8월 다른 계열사인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도 5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났다. 샤니는 지난해 10월과 지난 7월에도 각각 손가락 절단, 골절 사고가 발생했다.

더구나 다른 계열사 대표가 국정감사장에서 안전사고 책임으로 사과한 직후 사고가 발생하면서 그룹 차원의 재발방지 약속이 신뢰를 잃고 있다. 이강섭 샤니 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8월 끼임 사망사고에 대해 "(안전조치에)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 같아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 대표가 고개를 숙인 지 불과 6일 만에 그룹 내에서 기계 끼임 사고가 반복된 것이다.

그러면서 그룹 경영진에 직접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환노위 의원들은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안전사고와 관련해 계열사 대표가 아닌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허 회장은 지난해 중대재해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1천억대 안전경영 투자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는 오는 26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돼 국회 출석을 앞두고 있다.

한편 끼임 사고와 관련해 SPC 관계자는 "포장장치의 포장 간격을 다루는 '기어'를 조절하기 위해 작동 정지 상태에서 수동으로 작업하던 중 골절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며 "사고가 발생한 기계는 현재 수동 조절이 필요한 부분에 덮개를 씌워 둔 상태이며 부상자 치료와 회복과정을 계속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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