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선회기자]

근대화 상징에서 생활필수품이 된 전화

■ 전화의 역사=강준만, 인물과사상사, 432쪽, 1만4천원

세계에서 가장 많은 통신비를 지출하는 나라 한국에서 전화는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발전돼 왔는가? 시공간을 압축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탄생이라는 면에서 인류사에 큰 획을 그은 전화는 한국사회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896년 도입된 이후 전화는 '소통'이라는 타고난 역할 외에도 근대화의 상징으로, 오락으로, 중독의 한 모습으로 존재하며 매 시대 파란만장한 역사를 써왔다. 저자인 강준만 교수는 대중문화의 핵이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이동하면서 문화의 변화 속도는 따라잡기 힘든 수준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 삶에 깊게 뿌리내리고 점차 그 영향력을 확장해가고 있는 전화의 역사를 그 시작에서부터 최근의 휴대전화까지 순차적으로 훑어가며 그로 인한 사회의 움직임 또한 함께 살펴본다.

영웅의 숨결 그대로 삼국지 현장 답사기

■ 삼국지 기행=허우범, 책문, 520쪽, 1만9천800원

나관중이 정리한 '삼국지'의 현장을 만 7년 동안 둘러보며 정리한 답사기. 삼국지 기행은 작품 속 영웅들이 활약을 펼쳤던 중국 곳곳을 소개하며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전한다. 저자는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시대의 유적과 유물들을 살펴보며 삼국지를 보다 입체적이고 통합적으로 인식하게 하며, 역사적 고증과 다양한 현장경험을 통해 신뢰할만한 자료들을 제공한다. 인천 출신으로 인하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자는 삼국지에 가미된, 역사적 사실과 무관한 이야기들을 철저히 살피고 정사(正史)와 연의를 비교해 실어 독자들이 좀 더 진실에 가까운 내용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삼국지에서 그려진 특정 장소나 등장인물들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그림이나 다리, 석상 등도 사진으로 기록해 현장감을 더한다.

백기완·한대수 등 20인의 삶과 사연들

■ 지식 ⓔ 5 =EBS 지식채널 e , 북하우스, 334쪽, 1만2천800원

그간 당대의 예민한 시사 쟁점을 이야기하며 주목받았던 '지식ⓔ 시리즈'는 다양한 인물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가치를 전해왔다.

다섯 번째 시리즈를 맞은 지식ⓔ는 지난 5년간 방송되었던 '지식채널ⓔ' 중 우리가 다뤄야할 인물과 삶의 이야기 20개를 선정했다.

산악인 김세준, 축구선수 이동국, 팝 아티스트 낸시 랭, 판화가 이철수, 뮤지션 신해철과 한대수, 마이미스트 유진규, 통일문제연구소장 백기완, 우리 사회의 인종차별에 경종을 울린 보노짓 후세인, 환경 운동가 도법 스님, 용산 참사 유족 김영덕, 슬로 라이프와 행복을 이야기하는 나무늘보 클럽의 쓰지 신이치 등의 사연들은 저마다 고유한 아픔, 설움, 분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