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호기자]시민·환경단체가 인천 옹진군 굴업도의 매(환경부 멸종위기 1급) 서식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 위해 나섰다.

한국녹색회와 인천환경운동연합, 문화연대 등은 지난 10일 이건무 문화재청장과 면담을 갖고 CJ그룹이 리조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굴업도 개머리초원 등 매 서식지 3곳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달라는 요청서를 공식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굴업도 연평산의 북쪽 해안 절벽과 개머리초원, 토끼섬 해안절벽 일부 등 매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3곳에 대해 천연기념물 지정을 요구했다.

한국녹색회 등은 지난해 5월 굴업도의 토끼섬 바위 틈에서 어미 매와 새끼 3마리가 함께 살고있는 것을 확인했고 이후 추가 조사를 통해 연평산과 개머리초원 일대에서 수십마리의 매가 번식하고 있는 것을 관찰했다.

한국녹색회 이승기 정책실장은 "굴업도의 경우 국내 최대 매 서식지로 인정받고 있다"며 "문화재청측에서 오는 3월께 현장을 둘러보겠다고 답해 이 섬의 매서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