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성남/배상록·추성남기자]성남시의회(의장·장대훈)가 22일 전국 기초의회 사상 최초로 산하단체장 임명을 앞두고 내정자를 해당 상임위원회에 출석시켜 인사청문회 형태의 '의견 청취' 절차를 시행, 이목을 끌었다.
시의회는 지방의회가 인사청문회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의견 청취'라고 밝혔지만, 지난 회기에서 부결된 내정자를 대상으로 업무수행능력과 도덕성, 책임성 등을 사전에 확인하기 위해 실시했다는 점에서 다른 지방의회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위원장·한성심)는 이날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 상임이사 내정자를 대상으로 오전과 오후로 나눠 각각 의견을 청취했다.
먼저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정은숙(65·여·세종대교수)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내정자에 대해 강상태(민) 의원은 "국립오페라단장을 역임했다지만, 지역정서를 모르는 내정자가 지역문화 정책을 아우르는 문화재단을 운영할 수 있냐"고 물었고, 정 내정자는 "문화재단은 예술성과 공공성을 모두 갖춰야 하기 때문에 문화·예술이 가진 예술성과 지역문화 정체성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답변했다.
공연장 수익성에 대한 의견을 묻는 김해숙(민) 의원의 질문에는 "공모지원 사업을 유치해 외부재원을 확보하고 현재 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사랑방문화클럽 등을 활용하면 수익성은 물론 지역문화 발전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문익환 목사의 큰며느리이자, 영화배우 문성근씨의 형수인 정 내정자에 대한 성향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김순례(한) 의원은 모 주간지의 기사를 인용해 "좌파 또는 진보예술계의 상징인 정 내정자가 지난 2002년부터 국립오페라단장 겸 예술감독을 국내 최초로 세 번이나 연임하며 노무현 정권 당시 지원을 받다 MB정권 들어 쫓겨난 뒤 지방권력이 바뀌자 다시 복귀했다"며 정치적 관련성을 따졌고, 정용한(한) 의원은 "공개 모집에 참여했던 다른 8명의 후보자에 비해 경력으로 봤을 때 적임자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정 내정자는 "교수 정은숙으로 살아온 인생이 결혼 뒤 누구의 며느리, 형수로 불리는 비애가 많았다. 하지만 절대 정치성은 없다"고 항변했으며, "국립오페라단장은 단순히 오페라만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영도 하며, 이미 그 실적도 평가받았다"고 대답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장건(59·성남만남의 집 이사장)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 상임이사 내정자에 대한 의견 청취 자리에서는 전문성과 현 재단의 문제점 및 해결방안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성남시의회 기초의회 첫 '인사청문회'
산하단체장 내정자 출석 의견청취… 업무능력 등 검증
입력 2011-02-2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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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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