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영화 역사상 첫 방글라데시 영화 '텔레비전'(감독·모스타파 사르와르 파루키)이 오는 12월에 열리는 제7회 아시아태평양영화상(Asian Pacific Screen Awards)의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 7회째를 맞는 아시아태평양영화상은 아시아 영화들을 대상으로 호주 퀸즐랜드주가 유네스코,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과 함께 개최, 시상하는 영화제다.
(주)엣나인필름(대표·정상진)이 수입 배급하는 영화 '텔레비전'의 아시아태평양영화상 최우수 작품상과 각본상 노미네이트 소식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함께 경쟁 후보에 오른 작품의 면면들이 모두 올해 칸 국제영화제를 비롯 전 세계 영화제를 통해 호평받은 작품들로 포진됐기 때문이다.
최우수 작품상 후보로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지난 날(the past)'과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Like Father, Like Son)' 등이 선정돼 함께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각본상 또한 '지난 날(the past)'과 인도영화 '런치 박스(lunch box)' 등이 노미네이트되어 '텔레비전'의 선방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이게 된 영화 '텔레비전'에 대해 "우리 시대 최고의 풍자영화! 모스타파 파루키 감독의 '이슬람식 유머'는 우리 관객들에게도 '무한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가 호평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영정 아시아 영화 프로그래머도 "'텔레비전'안에는 로맨스도 있고, 기막힌 코미디도 있지만, 그 안에 빠져있다 보면 바보가 되기보다 더 넓은 세상을 배우게 된다"고 추천한작품이기도 하다.
개봉 이후 의미있는 상영을 지속하고 있는 '텔레비전'은 현재 서울 아트나인과 부산 영화의 전당, 인천 영화공간 주안에서 만나볼 수 있다. 2
1일(목)에는 강릉 신영극장에서 개봉, 관객들에게 보기만 해도 미소 지어지는 무공해의 신선한 웃음을 전할 것이다.
한편 아시아태평양영화상에서 지난해 '피에타'의 조민수가 여우주연상과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2009년에는 '마더'의 김혜자가 여우주연상, 2007년에는 '밀양'의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국내 관객들에게도 영화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부천/전상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