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 관광의 미래

[경인지역 관광의 미래·(上)] '낯선 위기' 20세기로 돌아간 여행산업

코로나가 바꿔 놓은 업계 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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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속에도 '나미나라공화국'의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있는 가평군 달전리 관광단지에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코로나 이전에는 남이섬으로 향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었던 곳이지만 외국인이 사라진 지금은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춘천의 경계에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만끽하려는 내국인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주말인 28일 오후 유람선들이 가평군 달전리 관광단지와 남이섬 사이를 오가고 있다. /기획취재팀

여행은 낯선 곳에서 맞이하는 아침이다. 자신이 머물던 공간, 자신이 소속된 사회에서 벗어나 색다른 '낯설음'을 만나는 행위다.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곳의 정치·경제·역사·문화를 온몸으로 맞이하는 것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탐험가가 아니라도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 설렘이 여행의 매력이고, 관광산업의 원동력이다.

경기와 인천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둘러싼 수도권이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역사와 문화가 농축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인 곳으로 꼽히지 못한다. 방문객 집계 통계만 봐도 금방 드러나는 현실이다.  

출국 어려워져 국내로 '발길'
변화한 삶 맞춰 혁신 불가피

내국인들의 당일치기 여행은 잦지만, 외래 관광객(외국인)의 한국 여행에서 경기도와 인천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이 관문의 역할을 할 뿐이고, 경기도는 서울에서 숙박과 관광을 즐기는 외국인들이 잠시 들렀다 되돌아가는 미약한 '경유형 관광지'다.

바꿔 말하면, 여행객을 붙잡아 머물게 할 매력과 상품성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경기·인천 관광산업이 살기 위해서는 이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삶을 바꿔 놓았다. 전 세계를 덮친 전염병은 출·입국과 이동을 막아버렸고, 관광산업에 균열을 가져오는 차원을 넘어 산업 자체를 멈춰 세웠다.



얼어붙어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지금은 무너진 관광산업을 되살릴 방법을 찾고, 위드 코로나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산업의 미래를 고민해야 할 시기다. 관광 업계 내부에서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신기술과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찾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행과 관광은 분위기를 탄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지만, 침체기를 겪더라도 분위기를 잘 타면 금방 호황을 맞는다. 다른 산업 분야보다 회복 탄력성이 좋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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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오후 수도권 최대관광지인 소래포구가 코로나19의 시대를 그대로 반영한 듯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람들은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한다. 흔히 '여행'이라고 부르는 일상의 일탈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시각과 지각을 경험하게 해 삶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의 여파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 여행산업의 뿌리를 흔들었다. 해외는커녕 동네 공원 가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하지만 이때가 여행 산업이 위드 코로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된 우리 삶에 맞춰 혁신을 도모하기에 적절한 시기다. /기획취재팀

코로나19 이전 우리 관광산업은 사스와 메르스, 사드 배치 갈등 등이 터질 때마다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고통의 터널을 빠져나오면 빠르게 상처를 회복했다. 모든 것이 '올 스톱'된 상황에서도, 업체들이 코로나19가 끝날 날을 기다리며 버티고 있는 이유다. 실제 경기도와 인천의 여행사와 여행 종사자는 줄지 않았다.

'BETWEEN'. 올해의 여행 키워드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과 회복 기대감의 사이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세부적으로는 균열(Break)과 위로(Encourage), 연결(Tie), 어디든(Wherever), 강화(Enhance), 기대(Expect), 주목(Note)의 영 단어 앞글자를 따서 구성했다.

아티스트 볼빨간사춘기는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5월 '여행'이라는 노래를 발표했다. 노랫말은 공항으로 가서 휴대폰을 끄고 런던, 파리, 뉴욕, 새로운 곳을 찾아가자는 내용이 주다. 하늘길이 막힌 위드 코로나19 시대다. 공항을 통해 타지로 여행을 갈 수 없는 시대. 볼빨간의 노랫말이 무색하다.  

새 콘텐츠·신기술 도입 요구
'경유형 관광지' 난제 풀어야
대한민국의 여행·관광은 20세기 가황(歌皇) 조용필이 1985년 4월 7집에 수록한 '여행을 떠나요'로 회귀했다. 공항으로 향해 여객기에 몸을 싣는 게 아니라 회색 빌딩을 떠나 인적이 드문 메아리 소리가 들리는 계곡과 깊은 산중으로 떠나는 여행으로 되돌려졌다.

관광 산업이 얼어붙은 시기, 코로나19로 변화한 삶에 맞춰 여행 역시 혁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022년 여행의 키워드는 무엇이 될까. 단절된 우리네 삶을 잇는 이음(Connect)과 치유(healing), 회복(Recovery)이 '코로나 극복'과 함께 경기·인천 관광에 스며들 수 있을까.

경인일보 기획콘텐츠팀은 통큰기사 경기·인천 관광의 미래를 통해 우리 지역에 대한 내·외국인들의 인식과 관광지의 과거와 현재, 관광 산업의 미래를 훑어봤다. → 관련기사 2([경인지역 관광의 미래] 숫자로 보는 관광산업의 현주소)·3면([경인지역 관광의 미래] 확실한 매력 부족한 경기·인천 관광)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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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글 : 김대현차장, 손성배, 배재흥기자

사진 : 조재현, 김금보기자
편집 : 김동철차장, 장주석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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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배재흥·손성배기자

jh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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