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시가 을지대학교에 위탁·운영하는 공공기관인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가 임금문제로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인건비 개선 명목으로 성남시의회 의결까지 거친 임금상승분을 8개월째 지급하지 않고 있을뿐더러 기존에 지급하던 추가연구비도 지급하지 않아 고용노동부에 진정까지 당하는 등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센터)에서는 전 센터장(을지대 교수)이 후원금 요구·사유화·갑질 등의 물의를 일으켜 지난해 말 중도 사퇴(2022년 12월7일자 8면 보도=후원금 요구·사유화·갑질'… 성남시 위탁 시니어산업혁신센터장 사퇴)한 바 있다. 내부에서는 이에 대한 보복성 조치가 아니냐는 등의 반발이 나오고 있고 직원 20명 중 5명이 회사를 떠난 상태다.
20일 성남시·의회, 센터·퇴직자 등에 따르면 시는 센터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년간 4천300여만원을 들여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용역에서는 임금과 관련, 유사기관에 비해 너무 적어 잦은 이직·사기 저하·사업 연속성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고, 시는 인건비 개선 명목으로 올해 예산안에 9천500만원을 증액·편성했다.
시의회 거친 임금 상승분 미지급
기존 추가연구비 중단 '노동부 진정'
올들어 직원 4분의 1 회사 떠나
성남시 산하기관인 성남산업진흥원의 70% 수준에 맞춰 조정한 것으로 해당 증액분은 시의회 승인까지 받았다.
하지만 올 1월부터 적용·지급돼야 할 임금상승분은 8월 현재까지도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현 센터장(을지대 교수)은 프로젝트 참여 직원들에게 주던 추가연구비도 지난 1월부터 지급을 중단시켰다.
임금 상승분에다 저임금을 보완하는 성격의 추가연구비까지 중단되자 직원들의 반발이 지속되고, 올해 들어서만 팀장 2명을 포함한 5명이 사퇴했는데도 인원충원마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추가연구비의 경우 진정이 이뤄졌고 노동부는 현 센터장의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전 센터장 문제를 밝혀냈던 성남시의회 최종성 의원은 "시 관련 부서에서 용역을 토대로 임금인상을 하겠다고 했고 필요성이 인정돼 동의한 사안인데 아직까지 시행을 안 하는 것은 시와 센터 모두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 센터장은 임금인상분과 관련해 "성남시 기업혁신과에서 실시한 지도점검 중 담당부서로부터 보수체계 등의 정리가 필요 함에 따라 새로운 보수체계를 확립 후 보수를 지급하도록 지시를 받았고, 현재 담당부서와 새로운 보수체계에 대하여 계속 협의 중에 있다. 새로운 보수체계 확립 및 담당부서의 승인 후 새로운 보수체계에 따라 변동분에 대해 지급할 예정"이라고 했고, 추가연구비와 관련해서는 "성남시 기업혁신과에서 실시한 지도점검 결과와 관련이 있는 사항으로 담당부서와 협의해 관계 규정 등에 의하여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혀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