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가천대 의과대학 강의동 복도에서 만난 의대 학생들. 보건복지부는 이날 수요조사를 통해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의대 정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2023.10.26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
26일 보건복지부가 의대 입학 정원 확대를 위한 수요 조사를 시작했다. 의과대학을 둔 대학의 수요 조사를 먼저 벌이고 추후 지역의대 신설을 검토하는 방향을 잡았다. 인천에서는 가천대와 인하대 2곳이 수요 조사 대상이다. 이들 대학은 "100명까지 정원을 늘릴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천대와 인하대 의대는 개교 이후 입학 정원 50명 이하의 '미니 의대'에 머물러 왔다. 가천대는 40명, 인하대는 49명이다. 서울에는 8개 의대가 있는데 인천과 달리 '미니 의대'로 분류되는 곳은 없다. 서울대·경희대·고려대·연세대·한양대는 100여 명으로, 인천지역 의대 정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가톨릭대, 중앙대, 이화여대는 70~90명이다.
복지부, 입학 정원 확대 수요 조사
기존 대학 먼저, 추후 신설 검토키로
의대 정원을 늘려 부족한 지역 의료 인력을 확충하는 등 열악한 지역 의료 현실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로 만들겠다는 것이 지역 의대의 입장이다. 가천대와 인하대는 전임 교원, 병상 수, 강의 공간 등이 충분하며 부족한 부분은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가천대 전임 교원 수는 256명으로 학생 1인당 6.4명의 교원을 확보했다. 인하대 전임 교원은 196명으로 학생 1인당 4명의 교원을 두고 있다. 두 대학 모두 100명 이상의 입학 정원을 교육할 수 있는 인적·물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요 조사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분위기다.
김우경 가천대 의무부총장은 "인천은 수도권에 묶여 지방과 다를 것 같지만, 의사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며 "인적·물적 인프라는 이미 확보해 두었다"고 말했다. 박창신 인하대 의과대학 학장은 "정부 방침에 따라 인천지역 의대 정원을 늘릴 좋은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며 "증원 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재 40·49명뿐 '미니 의대' 머물러
"교원·병상 등 충분… 부족 보완도"
보건복지부는 의대 정원 증원 규모와 배정 방식을 확정하지 않았다. 수도권에서 '의료 취약 지역'으로 분류되는 인천에 대한 정원 배정 규모에 향후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 관련기사 3면(인천, 최악의 의료취약지… 필수의료 위기속 인력 확보 '먼저')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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