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지구 환경영향평가 "맹꽁이 서식 누락"

무네미골대책위원회, 도롱뇽 경계바깥 대비 지구 안쪽 발견… "보고 부실" 지적
입력 2021-06-06 21:44 수정 2021-06-07 10:21
지면 아이콘 지면 2021-06-0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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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발견된 맹꽁이가 토굴로 들어갔다. /무네미토지주대책위원회 제공
 

지난달 법정보호종인 도롱뇽 난괴와 유생이 발견된 과천과천공공주택지구(이하 과천지구) 무네미골(5월13일자 8면 보도=[현장르포]'서식지 파괴 위기' 과천 무네미골 가보니)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가 발견됐다.

하지만 과천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에는 맹꽁이 개체에 대한 보고가 전혀 없어 당시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네미골대책위원회는 지난 4일 무네미골의 과천지구 제척을 위해 조합에서 의뢰한 와일드라이프컨설팅 연구원 2명이 현장을 조사해 당일 맹꽁이 성체 1마리를 확인하고 맹꽁이 울음소리로 2마리를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맹꽁이가 발견된 지점은 과천동 429번지(지도참조) 밭으로 지난달 도롱뇽이 발견된 지점보다 남동쪽으로 360여m 떨어져 있다. 도롱뇽 발견 지점이 과천지구 경계 바로 바깥이었다면, 맹꽁이 발견 지점은 지구 안쪽이다.

대책위가 제공한 영상에는 맹꽁이 한 마리가 모습을 들키자 자신의 토굴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조사에 참여한 김대호 연구원은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무네미골 첫 방문이지만 야산으로 둘러싸인 것을 보고는 맹꽁이 출현을 확신했다. 6~8월은 맹꽁이의 산란 시기로 무네미골에 도착해 매우 쉽게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 사는 맹꽁이 전체 규모를 앞으로 파악할 예정"이라며 "맹꽁이를 대체서식지로 이주하는 방법을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대체서식지로 이주시켜 생존한 개체가 없다. 서식지 보존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맹꽁이 개체나 청음은 과천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에 기록이 없다.

환경영향평가정보지원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과천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 11장 생물다양성서식지 보존에는 "총 3차에 걸친 현지조사 종합결과 양서파충류 중 법정보호종은 도롱뇽 1종이 조사됐다"고 적혀 있다. 양서·파충류 문헌조사에서 맹꽁이 출현을 확인했지만 현지조사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문헌에 맹꽁이가 기록돼 있다면 현지조사할 때 설령 없었다고 하더라도 청문 기록이라도 있어야 한다"며 " 주민들 모두 맹꽁이의 존재를 알고 있고, 산란철에 쉽게 발견되는 데도 전략환경영향평가에만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서재광 무네미골대책위원장은 "주민들은 매해 여름 맹꽁이 울음소리를 귀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들었는데 법적 환경영향평가에서는 아무것도 기록되지 않았다. LH 측의 환경대처가 얼마나 허술한가"라고 반문하며 "주민들은 정확하고 엄격한 법적 환경영향평가를 받길 원한다"고 호소했다.

과천/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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