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과천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전략환경영향평가에는 담지 않았던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맹꽁이(2021년6월7일자 7면 보도=과천지구 환경영향평가 "맹꽁이 서식 누락")가 무네미골에 서식하고 있다는 내용이 반영되면서 주민들의 '무네미골 제척'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3일 무네미골 대책위원회와 과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공람된 지구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에서 맹꽁이가 무네미골에 서식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3일 무네미골 대책위원회와 과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공람된 지구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에서 맹꽁이가 무네미골에 서식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환경영향평가 9차 조사서 반영
주민들 13일 설명회서 반대 의사
조사 결과를 보면 환경영향평가 9차 현지조사에서 맹꽁이 청음과 유생이 다수 관찰됐고 청음 생물탐지장치를 통해서 울음소리를 확인했다. 아울러 10차 조사에서도 무네미골 일대에서 맹꽁이 성체와 유생이 관찰되고 울음소리도 포착했다.
환경영향평가 초안은 '맹꽁이 출현지역은 개발계획이 수립돼 있다'며 '대상 종의 보전을 위해 양호한 서식지로의 안정적인 이주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주민들은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음에도 2019년 공개됐던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는 그 내용이 빠져 부실하게 작성됐다며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공동 조사 등을 요구해 왔다.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맹꽁이 이주 대책은 무네미골의 맹꽁이 서식지를 망가뜨리는 등 맹꽁이 보전에 적합한 방안이 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무네미골의 한 주민은 "이주 대책은 맹꽁이를 죽이겠다는 대책일 수밖에 없다"며 "무네미골이 맹꽁이 서식지란 사실을 시민들에게 계속 알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천지구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주민 설명회가 오는 13일 예정돼있는 만큼 무네미골 주민들은 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무네미골이 포함된 과천 과천공공주택지구는 사업면적 168만6천㎡로 주택 공급 등을 통해 2만5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사업이 추진 중이다. 과천지구는 하수처리장 입지 문제가 해결되면서 올해 연말 지구지정 승인을 목표로 행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과천/이석철·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