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지방선거 조기과열 경인권 5천명이 뛴다

유력 출마예상자, 공직자 '줄세우고 편가르기'
공무원들 맞장구에 現 단체장들 '레임덕 폐해'
'애처로운 노력' 현명한 국민들 지켜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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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석 정치부장
지역 정치권이 내년 6월 13일 실시 예정인 지방 동시선거를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여야 정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실세 정치인들에게 줄 대기 현상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내년 경기도에는 도지사를 비롯 도내 31개 시장·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등 줄잡아 700명 안팎을 선출한다. 이에 따라 4천명 이상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인천시에도 1천명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도지사 선거에는 여야 유력정당에서 20여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주요 지역의 기초단체장 선거에도 20명 안팎의 인사들이 시장 또는 군수 출마를 겨냥하고 숨 가쁘게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은 삼복더위도 물러서게 만들고 있다.



특히 3선 연임 규정에 묶여 현역 단체장의 재출마가 불가한 자치단체일수록 후보군이 넘쳐나고 있다. 무주공산에서 손쉽게 당선고지를 밟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 당세가 약한 지역의 현역 단체장들도 여야 유력정당 후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를 앞세운 민주당은 정당 지지도에서 여타 정당의 지지도를 압도하며 크게 앞서 나가고 있어 곳곳에서 후보군이 넘쳐나고 있다. 민주당 공천 희망자들은 본선보다 어려운 당내 경선을 앞둔 힘겨루기가 불을 뿜고 있다.

관내 각종 행사에 얼굴 내밀기의 고전적인 수법은 필수이다.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유력정치인을 만나기 위한 줄 대기와 함께 집사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부지런을 떤다. 여기다 측근임을 과시하기 위해 대소사 모임을 앞장서 주선하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이처럼 1년 가까이 남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기 과열이란 열풍이 부는 것은 조기 대통령 선거로 정치 일정이 그만큼 빨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말로 예상됐던 대선이 대통령 탄핵으로 앞당겨지면서 대선에 따른 논공행상식 교통정리가 각 당에서 진행되면서 과열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대선이 여야 간 수평적 정권교체로 상징되면서 지지도에서 앞선 민주당엔 인물이 넘쳐나고 일부 야권은 인물난에 허덕이는 등 후보군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야권은 비전제시보다는 막말 공방으로 전당대회를 치른 자유한국당과 문재인 대통령 아들 관련 제보 조작사건이 터진 국민의당 등은 스스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주저앉는 모습에 국민의 실망감이 쌓여가고 있다. 덩달아 이들 정당의 공천 후보군들도 외연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지방선거 조기과열은 현직 단체장의 레임덕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유력한 출마예상자들은 공직자 줄 세우기와 함께 편 가르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공직자들이 낮에는 현직 단체장을 모시고 있지만 야간에는 차기 유력 후보 진영의 참모 역할에 더 충실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공직자들도 벌써부터 내년 이후의 승진과 보직을 담보로 보험을 들고 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와 일부 자치단체에선 단체장의 영(令) 조차 서지 않는다는 자조 섞인 푸념마저 들리고 있다. 현직 단체장 소속 정당의 지지세가 취약한 지역일수록 이런 레임덕에 따른 폐해가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국민들은 북핵·미사일과 사드보복 등 안팎으로 곤경에 처해 있다. 여기에다 경제위기와 청년실업 등 산적한 난제가 쓰나미처럼 밀려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민적 총의 보다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물밑노력이 지금은 애처로워 보인다. 현명한 국민들이 지금 지켜보고 있다.

/김학석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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