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참성단]'봉준호 영화'

2001년 말께, 경인일보 편집국에 더벅머리 청년(?) 두 명이 들어왔다. 그중 한 명이 자신은 '플란다스의 개'를 만든 "감독 봉준호"라고 했다. 또 한 명은 훗날 '해무'를 감독한 심성보. 데뷔작이 흥행하지 못했지만, 평단의 찬사 때문이었는지 봉 감독은 자신감에 충만 돼 있었다. 이들이 경인일보를 찾은 건 '화성 연쇄 살인사건' 때문이었다. 화성 사건을 다룬 경인일보의 기사가 가장 풍성해 영화를 만들기 위해선 당시 기사와 사진 자료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역대 한국영화 100편을 뽑을 때 늘 최상위에 올라있는 '살인의 추억'은 그렇게 탄생했다. 525만 명을 동원한 이 영화로 봉준호는 한국영화를 이끌 차세대 감독으로 우뚝 섰다.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 사상 첫 황금종려상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영화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수상의 의미는 더 크다. 보통 세계 3대 영화제로는 칸,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를 꼽는다. 2012년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7년 만의 쾌거다. 영화제 대상 수상을 올림픽 금메달과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영화의 본고장에서 한국 감독이 해외 거장 감독들의 영화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은 대상이라 경사가 아닐 수 없다.봉 감독이 추구했던 영화의 세계는 '불합리한 계급사회'에 대한 비판이다. 대학 시절 만든 단편영화 '지리멸렬'에서부터 봉 감독은 교수 법조인 언론인 등 지도층의 위선과 허위를 들추며 한국사회의 불평등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국제적 명성을 얻은 후 만든 '설국열차'의 열차 안 세상은 절대 평등하지 않은 부조리한 세상이다. 패배자들로 가득한 꼬리 칸의 젊은 지도자가 폭동을 일으켜, 고위층들이 모여 있는 가장 위 칸으로 돌진하는 것은 불평등으로 가득 찬 현대사회에 대한 상징과 은유의 표현이다. '기생충' 역시,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빈부격차' 문제를 블랙코미디 방식으로 개성 있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12세 때 감독을 꿈꾸었던 봉준호는 단 7편의 장편 영화로 '봉준호 영화'라는 나름의 장르영화 계보를 만들며 세계적 감독이 됐다. 이제 봉준호를 선두로 박찬욱, 홍상수, 이창동, 김기덕, 나홍진 감독 등이 어우러져 한국영화는 바야흐로 '풍요의 시대'를 맞게 됐다. /이영재 논설실장

2019-05-26 이영재

[월요논단]디지털플랫폼시대에서 살아남는 법

아날로그 라이프스타일 '독립서점'아늑하고 개성있는 공간으로 '변신'도서정가제 강화로 가격경쟁력 차단온라인 불공정경쟁 반드시 규제해야맞춤형 서비스등 적극적인 노력 필요공유서비스의 등장으로 택시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5월 23일에는 지역언론, 지역언론시민단체, 지역언론학술단체 관계자들이 네이버 본사 앞에서 지역언론 차별을 중단하라고 시위를 벌였다. 디지털플랫폼을 기반으로 전통서비스산업과 지역미디어산업의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것 같다. 공유교통서비스나 뉴스매개서비스를 하고 있는 디지털플랫폼에 대한 공적 규제는 그것대로 필요하겠지만 뭔가 근본적인 대응도 필요할 것 같다. 디지털세계에 맞서는 아날로그 세계의 반격, 같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 독립서점에서 지혜를 얻어 볼까 한다. 최근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독립서점 여러 곳을 방문했다. 3월 어떤 일요일. 인적이 거의 없던 마을에 들렀을 때, 독립서점에 사람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진풍경을 목격하기도 했다. 독서모임, 영화모임 등 사람들이 모이는 마을의 문화적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지역의 독립서점에서는 지역 도시재생 등 지역이슈나 지역문화관광에 관련된 자료들이 보기 좋게 배치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독립서점은 디지털플랫폼과 온라인 쇼핑에 대한 아날로그적 반격의 기점일까. 오프라인 서점은 음반판매점과 함께 소매유통산업에서 가장 먼저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공격을 받았다. 미국은 1995년 제프 베제스의 아마존,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WebFox부터 온라인서점서비스가 등장했다. 아마존은 상품의 다양성과 가격으로 대형서점 체인과 독립서점에 심대한 타격을 입혔다. 아마존은 이제 세계 최대의 쇼핑몰로 구글, 페이스북, 애플과 함께 플랫폼 제국을 형성했고 그중에서도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데이비스 색스의 말처럼 서점은 '쇠퇴', '죽음', '종말', '수명이 다한' 따위의 수식어와 함께 했다. 절망적인 예측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서점은 회생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독립서점은 미국서점연합 가입 서점을 기준으로 하면 2009년 1천650개에서 2014년 2천227개로 증가했고 독립서점 체인도 성장하고 있다. '퍼니 플랜'의 조사에 따르면 운영 중인 우리나라 독립서점도 2015년 97개에서 2018년 418개로 크게 늘어났다고 한다. 서점과 같은 오프라인 소매유통점에서 방문자들은 상품을 구매하기보다는 그 공간에 대한 느낌과 경험을 얻게 된다. 독립서점은 아날로그를 바람직한 라이프스타일로 제공하는 아늑하고 멋진 공간이다. 책을 잘 아는 친절한 판매원과 잘 고른 책이 있고 독서모임 등 이벤트를 진행하는 개성 있는 공간이다. 데이비스 색스에 따르면 독립서점은 아마존이 약점으로 여긴 물리적 공간, 판매원, 제한된 도서를 모두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독립서점은 온라인서점의 알고리즘으로 변환되지 않는 판매자와 고객과의 책 추천 대화로 형성되는 특별한 관계가 있다. 인터넷서점의 미리보기나 검색 기능을 찾을 수 없었던 책을 우연히 발견하는 기쁨도 있다. 이 글의 바탕이 된 데이비스 색스의 '아날로그의 반격'이란 책도 지역의 독립서점에서 우연히 구입한 것이다. 독립서점을 큐레이션 서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서점의 콘셉트에 맞게 책을 선택하고 분류·배치하는 서비스를 한다. '아날로그의 반격'에서 도시는 서점과 같이 시민이 모일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들의 집합체라고 한다. 독립서점 중 상당수가 독서모임의 지역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작은 서점들이 사라지면 도시의 정체성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독립서점의 성장세는 출판시장의 주요 소비자인 40대와 50대의 옛것에 대한 향수 덕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이다. 성장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도서정가제 강화로 거대 온라인서점의 가격경쟁력을 차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개성적인 독립서점은 개인화된 소비 트렌드에 잘 따라갔다. 서비스산업과 지역미디어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디지털플랫폼을 거부할 수 없다. 독립서점의 사례에서 봤듯이 디지털플랫폼이나 온라인유통산업의 불공정한 시장경쟁에 대한 공적 규제는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고객과의 실제적 관계와 공간 경험, 맞춤형 서비스 등 아날로그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하는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다./이용성 한서대 교수(언론학)이용성 한서대 교수(언론학)

2019-05-26 이용성

[조성면의 '고서산책']'정암집(靜菴集)'과 조광조의 개혁정신

사익 취한적 없고 외압 유혹 견제오로지 정의로운 사회 실현 혼신개혁은 철저한 도덕성으로 추진사람 해치는게 아니라 살려야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각케 해올해는 정암 조광조(1482~1519) 선생이 서세(逝世)한 지 오백주년이 되는 해다. 그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인격적 기준'이었고, '개혁의 상징'이었다. 선생의 서세 오백주년을 맞이하여 모처럼 '정암집'을 꺼내 들었다. 조선시대 '정암집'은 세 차례에 걸쳐 간행됐다. 1681년 남원에서, 1685년 대구에서, 그리고 고종 29년째인 1892년에는 능주에서 학포 양팽손(1480~1545) 선생의 후손 양정환과 그의 아들 양회연의 주도로 중간됐다. 일제강점기인 1935년 석판본도 나왔으나 현재 널리 유통되는 판본은 1892년 임진본(壬辰本)이다. 임진본의 서지 상황은 이렇다. 총 5권 14권 4책에, 크기는 가로 29㎝×세로 19㎝, 10행 18자에 상하내향이엽화문어미(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가 있다. 옛날 고서들은 중앙 부분을 접어 제본하는데, 중앙의 접힌 부분인 판심(版心)에 물고기 꼬리 모양의 장식을 한 것이 바로 어미이다. '상하내향이엽화문어미'란 판심 위아래의 물고기 꼬리 장식이 판심의 중심부를 향해 있으며, 어미 속에 2개짜리 꽃잎 장식이 들어가 있다는 뜻이다. 필자가 소장한 임진본은 4권짜리로 편집된 것인데 공교롭게도 미수 허목(1595~1682)이 쓴 서문과 퇴계 이황(1501~1570)과 치재 홍인우(1515~1554)가 찬술(撰述)한 행장, 소재 노수신(1515~1590)이 지은 신도비명 등의 글이 빠져 있다. 단순한 낙질본인지 당색과 가풍에 따른 의도적 재편집본인지는 더 따져봐야겠다. 만일 후자라면 '정암집'이 당색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 매우 흥미롭고, 또 많이 아쉽다. 요즘 우리 사회가 적폐청산과 개혁 드라이브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적폐청산과 패스트트랙을 핑계로 당리당략을 챙기려는 극한대립과 막말정치를 지켜보면서 문득 한국사상사에서 영원한 개혁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정암이 떠올랐다. 정암이 사화의 광풍 속에서 유배지인 전남 화순 능주에서 사약을 받고 서세한 지 오백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의 개혁정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평가가 엇갈린다. 조선을 도덕적 이상국가로 만들기 위한 올곧은 실천으로 보는 견해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조선의 적폐청산을 위한 그의 비타협적 개혁을,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성공하지 못한 사림정치로 보기도 한다. 조선시대 내내 정암 같은 개혁은 유례가 없었다. 그는 개혁정치를 통해 털끝만큼의 사익을 취한 적이 없었다. 또 현실정치에 몸을 담았던 4년 동안 어떠한 외압과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정의로운 도덕적 이상사회 실현을 위해 혼신을 다했다. 그러나 끝내 현실정치의 벽을 넘지 못하고 기득권 세력의 탄핵을 받아 사사, 엽지화(葉之禍)를 입었다. 정암은 '소학'과 '근사록'을 연마하여 문리를 얻고 유교의 정수에 이르렀는데, 스승 한훤당 김굉필(1454~1504)처럼 '소학'을 매우 중시했다. 중종조는 조선의 유교화가 본격화한 시기이자 '소학'의 시대였다. 중종 13년(1518년) 국가에서 '소학'을 1천300부나 인쇄하여 대소 신료 ·종친·지방관아 등에 무료로 배포하였다는 기록에서 알 수 있듯 근대 이전에 책은 판매나 상거래 대상이 아니라 나눔과 공유의 대상이었다. 이렇듯 옛날 책은 대개 판매가 아니라 나눠주기 위해서 만들어졌던 것이다. 그건 그렇고 정암처럼 인품과 도덕성과 정당성을 갖춘 현인(賢人)의 개혁도 큰 참화를 입었거늘 나는 그대로인 채 남더러 바뀌라 하고 세상을 바꾸기란 더더욱 불가능하다. 개혁은 단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도덕성과 사회적 동의의 바탕 위에서 점진적으로 꾸준하게 추진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사람을 해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개혁이 되어야 한다. '정암집'은 개혁이 얼마나 무섭고 어려운 일인지 다시 숙고하게 하는 살아있는 고전이다./조성면 문학평론가·수원문화재단 전통교육팀장조성면 문학평론가·수원문화재단 전통교육팀장

2019-05-26 조성면

[데스크 칼럼]그림 그리기의 미래가치

전쟁중에도 멈추지 않았던 창의력 결정체어느덧 22회째 맞이한 '바다그리기대회'온갖 불편 감수 아이들 데리고 온 부모들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위한 '훌륭한 자산'1950~60년대를 살아낸 어른들은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서 걱정하는 말을 쏟아내고는 한다. 고생하지 않고 오냐오냐하는 분위기 속에서 크다 보니 사회생활의 각박함을 견디지 못할 것이란 이야기가 많다. 그런 젊은이들이 대다수인 우리 사회도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 어른들도 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있었던 경인일보 주최 바다 그리기 대회의 풍경을 보고서는 그 어른들의 걱정이 기우일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잘 그리고 못 그리고를 떠나 성의를 다한 그림 작품은 창의력의 결정체이다. 무엇을 그릴 것인지 구상을 하고, 어떠한 색깔을 칠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 자체가 고도의 창의성을 요구한다. 보이거나 상상하는 대상을 사진처럼 보여줄 것인지, 특정한 어느 한 가지를 크게 부각해서 그릴지를 판단하는 것 역시 그 개인의 독창성을 드러내는 중심 요소이다. 그래서 그 많은 아이들이 그림 그리기 행사에 참가하는 것이 아닐까.어느덧 22회를 맞이한 이번 행사 역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정말로 많은 어린이들이 그림 그리기에 열중했다. 미세먼지 경보와 뙤약볕도 그들의 그리기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같이 온 부모들 역시 대단했다. 캠핑족들이 늘어나면서 텐트 없는 집이 없을 정도인데, 바다 그리기 행사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금요일 저녁에 미리 텐트를 쳐놓은 부모들도 여럿 있었다. 아이들이 좋은 자리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그 부모는 하루 앞서 준비를 했던 거였다. 수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완성한 작품을 들고 행사장에 세워진 무대 위에 오르게 한 뒤 사진을 찍어주었다. 그 인증샷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작품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할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그 인증샷은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게 틀림없다. 그렇기에 어른들은 주차 전쟁을 치르는 고생을 하면서도 아이들을 행사장에 데리고 오는 것일 게다.창의력의 결정체인 그림 그리기는 6·25 전쟁 중에도 멈추지 않았다. 종군화가들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전쟁통에도 화가들은 재료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그림을 그렸고, 전시회를 열었다. 빵 한 조각 살 돈이 없는 궁핍한 피란살이를 하던 어떤 화가는 상상 속의 캔버스에 상상 속의 작품을 그렸다. 인천미술협회가 결성된 것도 1952년이었다. 전국문화단체총연합 산하의 '대한미술협회 인천지부'는 그때 생겨났다. 김영건, 박응창, 윤기영, 최석재, 박흥만, 한흥길, 장선백, 유희강, 박세림, 장인식, 이경성 등이 참여했다. 전쟁 시기 최초의 미술 비평문을 탄생시킨 것도 인천 출신의 이경성이었다. 해방 직후 초대 인천시립박물관장을 지내기도 한 1세대 미술 평론가 이경성은 당시 젊은 화가 그룹 '후반기 동인'의 피란지 부산 다방에서 있었던 전시회를 일컬어 "내일의 새로운 미를 창조하고자 하는 고민과 자태를 직접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전쟁 이후 우리 사회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떠한 곤궁 속에서도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았던 많은 이들의 창작 의욕이 큰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바다 그리기 행사장도 난리통이었다. 차를 댈 곳이 없어 주차 전쟁을 치렀고,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뛰어다니는 엄마 아빠, 부모를 잃어버렸다며 울부짖는 아이들도 있었다. 집 나서면 고생이라고 말하면서도 부모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창의력을 발현시킬 흔치 않은 기회인 바다 그리기 행사를 빼먹지 않고 찾은 아이들은 미래의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나은 쪽으로 가는 데 훌륭한 자산이 될 것이다. 그 아이들을 위해 온갖 불편을 감수하고 행사장에 나온 부모들은 분명 우리의 미래를 새롭게 그려낼 바탕이라고 믿는다./정진오 인천본사 편집제작국장정진오 인천본사 편집제작국장

2019-05-26 정진오

[발언대]'보이스피싱' 이제는 전화를 끊어야 할 때!

보이스피싱은 지난 2006년 시작돼 현재 여전히 진행형인 범죄다. 수법 또한 교묘하게 진화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보이스피싱 범의 어눌한 말투가 재미있어 코미디 소재로 사용된 적도 있었지만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어떨까? 정확한 표준말을 구사할 뿐만 아니라 금융업무에 대한 이해와 숙지도가 전문가 못지않다. 또 해외전화 또한 변작하고 있으며, 대출회사를 사칭한 앱(app, 악성코드)을 설치하게 해 피해자의 전화를 통제하는 수법까지 진화했다. 최근에는 예전과 다르게 피해자의 연령대가 30~5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왕성한 경제활동으로 인해 자금이 가장 많이 필요한 연령대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신용이 좋지 않아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아 피해 상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경기남부경찰은 금년 한해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해 경찰 모든 부서의 역량을 결집하는 한편 금융기관 등 유관기관과 협업하여 적극 대응하고 있다. 또한 경찰서 지능범죄팀 내 전담반을 구성해 검거와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이것만 알면 예방할 수 있다. 첫째 전화·문자로 대출 권유를 받은 경우 대응하지 말고 금융회사에 반드시 확인. 둘째 대출처리비용 등을 이유로 선입금 요구 시 보이스피싱 의심. 셋째 저금리 대출을 위한 기존 대출금 상환 개인계좌 이용 시 100% 보이스피싱. 넷째 전화로 정부기관이라며 자금이체를 요구하면 100% 보이스피싱. 다섯째 출처 불명한 파일·이메일·문자는 실행하지 말고 즉시 삭제. 여섯째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시 즉시 112신고 및 계좌 지급정지 요청. 그리고 보이스피싱에 사용하는 대포통장은 일반인 명의가 대부분이다.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는 돈을, 정부기관에 보내는 돈을 일반인에게 보내라고? 한 번 더 의심하고 주의하자. 이것을 지킨다면 누구나 피해 예방이 가능하다. 발생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경찰의 중요한 임무이다. 그러나 범죄의 예방은 경찰의 힘만으로는 어렵다. 국민들의 관심과 호응이 무척 중요하다. 보이스피싱 전화는 대응하지 말고 바로 끊어야 한다. 그것이 답이다./임중수 오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임중수 오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2019-05-26 임중수

[기고]앙골모아의 부활과 극복

온나라 뒤덮은 '초미세먼지 공포'정부대책 공허속 국민은 무기력또다른 심각성은 '인구감소 문제'취업난에 결혼 포기 출산도 꺼려작금의 재앙 모두 힘모아 해결해야'앙골모아(Angolmois)'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집'에 등장하는 말이다. "1999년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오리라. 앙골모아의 대왕이 부활하리라"는 기록을 근거로 노스트라다무스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인류의 멸망시기를 1999년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점친 멸망의 원인은 핵미사일, 소행성 또는 혜성과의 충돌 등 해석도 분분했지만 인류는 이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 '앙골모아'가 부활하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의 하늘을 보면 또 다른 '공포의 대왕'이 도사리고 있는 듯 느껴진다. 바로 초미세먼지다. 모든 생명체는 호흡을 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숨을 쉰다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며, 숨이 막힌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말과 같다. 미세먼지가 무엇인가?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미세먼지보다 더 작은 초미세먼지는 폐포(肺胞)까지 침투하여 축적되며, 경우에 따라선 혈액을 따라 전신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는 물질이다. 더 한심한 건 '침묵의 살인자'인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온 나라를 뒤덮어도 뾰족한 해법과 대책은 없다는 것이다. 정부 대책은 공허하고 국민은 무기력증에 빠졌다. 마스크 착용, 차량 2부제, 경유자동차 증가 억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한 달간 정지, 미세먼지 다량배출 사업장의 조업시간 변경, 비상 저감조치 시행, 대형 미세먼지 타워, 인공강우 등은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칠레에 이어 두 번째이며, 초미세먼지로 인한 심질환, 뇌졸중에 '급성하기도호흡기감염 및 만성폐쇄성폐질환'이라는 생소한 병 때문에 1만1천924명이나 조기에 사망했다고 한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일부 서구 언론들은 미세먼지에 대해 공기(air)와 종말(apocalypse)을 합쳐 '에어포칼립스(대기오염으로 인한 종말론)'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다음으로 느린 속도로 종말(?)을 예고하고 있는 저출산은 또 하나의 '앙골모아'이다. 출산율이 1.23명이던 2010년 삼성경제연구소의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긴급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작금의 저출산 추세가 지속된다면 2100년에는 인구가 2천468만 명으로 줄어들고, 2500년에는 2010년 인구의 0.7%인 33만명으로 축소되어 한민족이 소멸하고 한국어도 사라진다고 전망했다. 그런데 2018년 출산율은 첫 0점대(0.98명)로 추락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간 저출산 극복을 위해 국민세금 150조를 넘게 쏟아 붓고도, 출산·육아 불능사회가 된 것이다. 저출산은 한국이 지구상 첫 인구절멸국가가 될 수 있음을 예고하는 최대 위험요소이다. 자녀를 통해 종족을 유지하려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다. 그런데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이 취업난에 허덕이며 결혼을 포기하고, 결혼한 부부는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에 대한 부담으로 출산을 꺼려 하고 있다. 우리의 젊은이들은 종족 유지의 인간적 본능마저 포기한 채 힘든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고용·근로환경·주거·양육·교육 시스템이 출산 친화적으로 구축되어야 한다.미세먼지, 저출산과 같은 '공포의 대왕 앙골모아'의 부활은 우리 스스로 불러들인 재앙이다. 정부와 국회, 기업,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극복해야 한다./정종민 성균관대 겸임교수·전 여주교육장정종민 성균관대 겸임교수·전 여주교육장

2019-05-23 정종민

[풍경이 있는 에세이]'독재타도' 라는 거짓 프레임

외치는 자체가 '독재시대' 아닌 증거모순 알면서 다른 속임수 있기때문근거없는 정치공세라는 것 알지만소속집단 띄워줘야 한다고 믿는식위기의 순간 국가의 역할 궁금하다요즘 일부 정치인이 '독재타도'를 공공연히 떠벌리고 있다. 그들 대부분은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정권의 '진짜' 독재시대에 교육을 받았고 독재를 몸으로 경험하며 살아온 사람들이기에, 자신이 말하는 독재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예를 들면 자유당 시절에는 '반공'이라는 이름으로 제주에서 수만 명을 죽였고, 유신시절에는 국회의원의 3분의 1을 대통령 마음대로 임명하고 종신집권을 꿈꿨으며, 군사정권에서는 광주 시민을 폭도로 몰아 죽이고 반정부 인사들을 잡아다 간첩으로 조작했다. 그때는 '독재'라는 말 자체가 금기어였다. 그 '진짜' 독재시기에는 감히 입도 뻥끗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지금은 '독재타도'를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공개석상에서 마이크로 떠들고 있다. 정권을 비판하는 수준을 넘어 국민을 모욕하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누구도 제지하지 않는 것 같다. 그들이 '독재타도'를 외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시대가 독재가 아니라는 증거인 셈이다. 목소리 높여 외치는 그들 자신이 이런 모순을 모를 리 없다. 이 모순을 뻔히 알면서도 거짓 '독재타도'를 소리 높여 외치는 데에는 다른 속임수가 있기 때문이리라.누구나 독재가 나쁘다는 건 잘 안다. 과거 역사에서 독재는 '민주주의'의 적이며 인권을 유린한 악마였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이 악마적 이미지를 현재의 정권에 씌우려는 것이다. 독재정권의 후예라는 숙명적 신분을 세탁하고, 역으로 자신에게 덮여있던 가면을 벗어 자신의 적에게 뒤집어 씌울 수 있다면 그건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다. 자기의 도덕적 결점을 희석하고 상대를 부도덕한 자로 몰려는 '프레임'을 설계한 듯하다. 이럴 때 진실이나 사실확인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일단 우기고 나면 승리할 수 있다고 계산했을 것이다. 다음 선거에서 정권을 잡기 위해선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게임이라고 작정한 것 같다.독재의 반대는 '민주주의'일 것이다. 민주주의 기본정신은 자유, 평등, 박애 등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책임과 의무이다. 즉 마음대로 할 수는 있지만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가능하다. 민주주의가 무제한의 자유를 뜻하지 않는다. 그래서 권리와 의무가 조화를 이루도록 애써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욕망을 갖고 자기만의 이익을 극대화 하고 싶어 하기에, 그 경계를 늘 염려해야 한다. 이런 노력이 없는 사회는 일부 돈과 권력을 가진 자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독재로 쉬 빠지게 된다. 민주와 독재 사이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그런데 '독재타도 프레임'을 보며 나는 보다 더 깊이 고민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 지금 신자유주의 시대에 들어서서 우리의 의식을 결정하는 기제가 매우 달라졌음을 깨닫는다. 자본주의 아래에서 중요하게 여겼던 노동 중심의 효율성은 이제 더 효력을 갖지 못한다. 지금은 각 개인이 무한선택권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반면에 사회적 모순이나 부조리를 경계 밖으로 밀어내고 자신과는 관계없다고, 상관할 바가 아니므로 거기에 어떤 가치 판단도 내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인식의 변화는 타자와 공동체를 해체하고, 내가 속한 집단의 이익만 추구하게 만든다. 자유의지가 있다고 믿으면서도 스스로를 '내 집단'에 가두는 '자기 구속'의 늪에 빠져버린 것이다. 예컨대, 누구나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내가 다니는 교회만은 예외가 되길 바란다. 오랫동안 독재권력에 빌붙어왔다는 지적을 인정하지만, 그래도 내가 속한 검찰이 권력을 나눠주는 것에는 반대한다. 마찬가지로, '독재타도'가 분명히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는 것을 뻔히 알지만, 내가 믿어온 보수세력을 위해 밀어줘야 한다고 믿는 식이다. 이 위기와 불안의 순간에 국가의 역할이 궁금하다. 마침 우크라이나 대선 소식이 들린다. 73%라는 압도적 지지로 코미디언 출신의 젊은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는데, 취임하자마자 썩은 국회를 해산하고 내각을 개편하겠다고 일갈했다. 먼 나라 이야기지만 내 속이 다 시원해지는 건 무슨 연유일까./정한용 시인정한용 시인

2019-05-23 정한용

[참성단]넷플릭스 없는 칸 영화제

올해 세계 영화계의 최대 사건은 단연,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로마'가 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것이다. 스페인어로 제작됐는데도 아카데미 주요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고 감독상, 촬영상, 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비영어권의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극장 상영작이 아닌 OTT(유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영화가 최고의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거머쥔 것은 변화의 시작을 의미한다.진즉 변화를 눈치챈 베니스영화제도 지난해 넷플릭스 영화 6편을 받아들여 '로마'에게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안겼다. 또 이선·조엘 코언 형제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카우보이의 노래'는 각본상을 받았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7월 22일'도 큰 호평을 받았다. 넷플릭스 덕분에 베니스영화제의 내용은 풍성해졌고, 경쟁자인 칸영화제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들었다.반면 칸영화제는 지난해 넷플릭스 영화의 출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프랑스 극장업계의 반발 탓이 컸다. 칸은 넷플릭스에 초청장을 받으려면 제작 영화의 온·오프라인 동시 공개 전략을 포기하고 극장 개봉을 먼저 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출품 거부로 맞서면서 칸영화제 참가가 무산됐다. 칸영화제는 올해도 넷플릭스 영화를 초청하지 않았다. 넷플릭스의 불참으로 72회를 맞은 칸영화제의 권위는 크게 떨어졌다. 넷플릭스 없는 칸영화제는 '불빛 없는 항구' '속없는 찐빵'이 된 것이다.이를 만회하려는 듯 이번 칸영화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비롯해 짐 자무시, 켄 로치 등 대가들의 신작을 경쟁부문에 초청하고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브래드 피트 등 할리우드 스타 모시기에 유난히 공을 들였다. 그런데도 시대를 역행한다는 비판에 자유롭지 못하다. 영화의 다양성 확보에 실패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넷플릭스의 부재가 그만큼 컸다. 넷플릭스는 앞으로 영화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를 가늠하는 척도다. 이미 세계 영화계는 아마존, 월트디즈니, 애플까지 OTT 사업에 뛰어들면서 스트리밍 영화의 전쟁터가 되고 있다. 칸이 언제까지 넷플릭스를 거부할지 지켜볼 일이다. "전통적 배급 방식 바깥에서 영화를 투자, 제작하는 회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영화계를 더욱 역동적으로 만들 수 있기에 중요하다"는 조엘 코언 감독의 말을 이제 칸도 곱씹어 볼 때가 됐다. /이영재 논설실장

2019-05-23 이영재

[춘추칼럼]학생 '자봉' 이대로 좋은가?

대부분 혈세로 치르는 단체의 '행사 보조'중·고생 함양할게 없는것 많아 '재고' 필요등급·경쟁 치열·위화감 조장 등 부작용만진정 없애려면 대입 필수조건서 제외해야자원봉사 줄임말로 '자봉'이 널리 회자된다. 자원봉사는 '개인 또는 단체가 지역사회·국가 및 인류사회를 위하여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제공하는 행위'를 말한다. '대가 없이' '자발적', 이거 되게 힘든 일이다. 어쩌면 '자봉'은 단순한 줄임말이 아니라, '대가 없다'지만 실상은 있고, '자발적'이라지만 본질적으로는 강제적인 봉사행위들을 뜻하는 신조어일지도 모른다. 사실 '대가 없는' 것도 문제다. 자본주의(민주주의) 사회의 최고 덕목은 일한 만큼 받는 것이다. 모든 부당한 노동문제는 노동한 만큼 대가를 주지 않았거나 얻지 못했을 때 발생한다. 일한 만큼 대가가 주어져야 마땅한 사회에서 대가를 받지 않는 노동의 범람이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예컨대, 경제가 어렵다고 난리다. 일자리가 느는 게 아니라 줄어든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작금에 '자봉'으로 충당되는 일들에,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주면, 더는 자원봉사일 수는 없겠지만, 일자리는 늘어나고 소비경제는 개선될 수밖에 없다. 어쨌든 학생의 자봉은 확실하고 분명한 대가를 받는다. 봉사시간 혹은 봉사점수. 게다가 학생들의 '자봉'은 자발성을 매우 의심받는다. 대학입학과 각종 공무원·취직시험에 자봉을 필수조건으로 만든 자들의 취지가 무색해진 지 오래다. 자봉은 그저 더욱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공무원이나 대기업 회사원이 되기 위해 절대적으로 갖춰야 할 스펙일 뿐이다.마침내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만 13~18세의 청소년은 학생이고 학교에서 공부하는 사회'를 이룩했다.(물론 여전히,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공부 대신 노동을 하는 청소년도 상당하다.) 학생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다. 학생을 누가 '자봉'이란 이름으로 무료노동의 세계로 내몰았는가? 그들이 '자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숭고한 가치, 정말 그런 것을 학생이 얻는다고 보는가? 설령 얻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왜 그걸 학교에서 배워야지, 무료노동판에서 얻으라는 건가? 공부는 학원 가서 하듯이 인격도야는 사회 가서 하라는 건가? 도대체 학교는 왜 있는 건가?자봉에도 소위 등급이 있는 모양이다. 알짜(지속성이 있고 시험관에게 높이 평가받을 수 있는) 자봉은 경쟁이 치열하기도 하지만 결국 스펙 넘치는 부모를 가진 학생에게 주어진다. 시험관이 별로 쳐주지 않지만 시간은 채울 수 있는, 배경 없는 평범한 중·고등학생이(학생 본인이 아니라 부모님이)그나마 쉬이 구할 수 '시간' 자봉은 대개 행사보조다. 국가보조금을 받는 무수한 단체들이 각종 행사를 꾸준히 벌이기 때문이다. 대개 선착순이기 때문에 행사정보를 빨리 얻고 빨리 신청하면 된다. 국민혈세 받아서 그 행사 치르는 단체가 미래를 이끌어나갈 국민(청소년)을 무보수로 부려먹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다른 자봉은 몰라도 중·고등학생의 자봉만은 재고가 필요하다. 학생이 자봉을 통해 함양할 게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히려 부정적인 면이 크다. 학생(부모)의 등급을 가르는 기준으로 작용해 치열한 경쟁과 학생 간의 위화감을 조장할 뿐이다. 자봉 때문에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다. 청소년은 왜 꼭 편의점, 피시방, 주유소, 식당 같은 데서만 일해야 한단 말인가? 일을 해야만 학교에 다닐 수 있고 생활이 가능한 청소년에게 현재 '자봉'으로 충당되는 일자리를 줄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학생은 공부(자아계발과 품성과 인격을 넓히기 위한 활동 포함)하고 독서해야 하는 이들이다. 공부 안 하는 시간은 놀아야 한다. 학생이 노는 게 그토록 불안하고 두려운가? 우리가 학생이었을 때를 생각해보자.자원봉사가 아닌 자봉이 진정 사라지려면, 대입 시 필수조건에서 사라져야 한다. 그러나 자봉 때문에 얻는 게 있는 자들은 자봉시스템을 유지하려고 애쓸 테니 쉽지 않을 테다. 조금씩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어른들끼리 대가를 주고받으며 일하자. 학생인력이 꼭 필요하다면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주자./김종광 소설가김종광 소설가

2019-05-23 김종광

[노트북]수원FC의 큰 변화

프로축구 수원FC가 달라지고 있다.김호곤 단장이 자리하면서 팀의 분위기와 위상 자체가 올라갔고, 덕분에 선수들이 믿는(?) 구석이 생겨 힘을 내는 모양새다.수원FC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하위권을 맴돌았고, 단장 자리는 퇴직한 고위 공무원이 버티기만 하면 2년을 보장받았던 자리였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공석이었던 수원FC 단장자리에 다양한 경력과 경험을 지닌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김호곤 신임 단장이 취임했다. 예전과 다른 큰 변화였다. 수원FC는 2013년에 2부 리그(당시 챌린지)로 시작했다. 2015년부터 현 부산 아이파크 조덕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막공축구'로 효과를 보면서 2016년에는 1부리그(당시 클래식)로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한 시즌을 버티지 못하고 2017년 다시 2부로 떨어졌다. 조덕제 감독이 2017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성적 부진으로 자진사퇴한 후 김대의 신임 감독을 선임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하고 하위권에 머문 수원FC는 한동안 그저 그런(?) 팀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올 시즌 수원FC는 상반기 열린 12경기에서 6승 2무 4패를 기록하며 3위로 올라 상위권에 링크되어 있다. 수원FC는 최근 3경기에서 2경기는 선제골을 내주며 어렵게 시작했지만 역전승을 거뒀고, 나머지 한 경기 역시 2-2까지 동점을 내줬지만 안병준이 버저비터골을 성공시키며 3연승을 달리고 있다.지난 시즌에는 선제골을 내주거나 경기에서 패하면 무기력해지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었던 것과는 딴판인 모습이다. 이는 2년 차인 김대의 감독의 부족한 부분을 김 단장이 멀리서 지켜보면서 선수 개개인들에게 힘이 되는 말들을 전하면서 파이팅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구단 프런트까지도 김 단장을 통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았고 팀 분위기 또한 상승했다. 올 시즌 수원FC의 1부리그 재승격이 기대된다. /강승호 디지털미디어본부 콘텐츠팀 기자 kangsh@kyeongin.com강승호 디지털미디어본부 콘텐츠팀 기자

2019-05-23 강승호

[데스크 칼럼]전설들을 불러낸 류현진

31이닝 무실점 5연속 7이닝이상 2실점이하메이저리그 공식홈피에 '거장' 지칭은 적확앞으로 14이닝 무실점땐 '전설들과 나란히'대한민국 출신이 140여년 MLB역사 써주길인천 출신 메이저리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리그 전체에서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올해 올스타는 물론이며 시즌 후 그 해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후보로도 손색없는 활약이다.류현진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의 쾌투로 시즌 6승(1패)째를 거뒀다. 올 시즌 원정 첫 승이었으며, 방어율은 1.52로 낮추면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규정이닝을 충족한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은 31로 늘렸다.류현진은 인천 창영초, 동산중·고에서 야구를 했으며,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KBO 리그를 지배했다. 미국으로 건너가서도 최고 투수의 반열에 올라선 류현진에 현지 매체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류현진이 다시 한 번 거장의 면모를 보였다(Ryu masterful again)"고 표현했다. 31이닝 연속 무실점과 5연속 경기 7이닝 이상 2실점 이하의 호투를 이어간 류현진에게 '거장'이라는 지칭은 적확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 매체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도 "류현진의 이날 등판은 완봉승을 따낸 애틀랜타전과 노히트노런을 기록할 뻔한 워싱턴과의 경기보다 다소 힘들었지만, 그저 작은 어려움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31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은 다저스 구단 역사에서 역대 10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고 덧붙였다. 다저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1988년 8~9월 59이닝 연속 무실점의 대기록을 작성한 오렐 허샤이저가 메이저리그 연속이닝 무실점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2위도 다저스 소속의 돈 드라이스데일의 58이닝(1968년)이다. 3위는 '폭주 기관차'로 불린 월터 존슨(워싱턴 세니터스)이 1913년 작성한 55.2이닝이며, 10위권은 사이 영(보스턴 레드삭스·1904년) 등 3명이 작성한 45이닝이다.다저스 구단으로만 한정하면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은 리그 전체 1·2위에 올라있는 두 선수에 이어 잭 그레인키(2015년 45.2이닝), 클레이튼 커쇼(2014년 41.2이닝)가 4위까지를 형성하고 있다. 2000년과 2001년 시즌에 걸쳐 33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박찬호 다음이 류현진의 31이닝 기록이다. 류현진의 호투는 이처럼 메이저리그의 전설들을 소환했다. 류현진이 앞으로 14이닝 동안 무실점 경기를 이어간다면 구단 역사상 4위와 메이저리그 역대 10위 안에 진입하게 된다.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것이다.산술적으로 7이닝 무실점 경기를 2차례 치러내면 14이닝에 도달한다. 야구팬들은 프로 무대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3자책점 이하 기록) 달성도 쉽지 않음을 잘 안다. 하지만 류현진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140여년의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10명 만이 해낸 일을 대한민국 선발투수 류현진이 해주길 바라는 것이다.선발 로테이션의 변동이 없다면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26일 오전 8시 15분에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우리 선수로는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로 '이달의 선수'에 선정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한편, KBO리그의 연속이닝 무실점 1위 기록은 1986~1987년 작성된 선동열(해태)의 49.1이닝이다. 선발투수의 연속이닝 무실점 1위 기록은 서재응(KIA)이 2012년 기록한 44이닝이다./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2019-05-22 김영준

[오늘의 창]이천, 이제 성숙한 시위문화 보여줄 때

'사업의 백지화', '원천무효', '공권력의 횡포' 집단투쟁 문구들.요즘 이천의 초등학교 학생들도 무슨 내용인지 알만한 단어다. 길거리에 나부끼는 현수막의 문구내용에 대해 "왜 그러느냐"고 묻는 사람들도 없다.과거 SK하이닉스 증설 불가방침 반대, 군부대 이전 반대 집회 당시 전 시민들이 나선 집회는 규모나 방법이 그럴싸했다.그러나 하이닉스 앞의 건설노조 집회, 신하리에서 열리는 화물노조 집회, 단결투쟁 차량들. 거기에 부악공원 개발사업 반대, 구만리뜰 공원 반대 등 잇따라 열리는 소규모 집회는 '관심 밖의 단체 행동'으로 치부되고 만다.한 시민은 "관심을 끌기 위해선 단체 행동이라는 방법으로 '떼로 하면 된다'는 인식이 점차 자리 잡아가고 있어 걱정이다"라고 말한다. 화합과 소통은 없고 점차 늘어만 가는 길거리 투쟁에 시민들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다.그렇다면 시장 권한의 낡은 프레임을 싹 뜯어내고 시민의 의견에 중점을 둔다는 시장이 문제인가? 무엇이든 떼로 하면 해결된다는 시민의식이 문제인가?'떼법'에 비상식이 상식으로 변하는 사회를 막으려면, 이제는 소통의 공간도 마련해봐야 한다.예로, 매월 한 번 정도 필드에 오르기 전 시위를 하려는 시민들과 관련 부서들이 공공장소에 모여 막장 토론 후 '전장'에 나서도 된다. 시위 전 집행부의 충분한 설명으로 오해 충돌의 소지를 없애고 행위자 또한 직접 참여해 무엇이 현명한가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여기에 시민들 관중을 더해 판단은 시민의 몫으로 한다면 '양자 간의 소통 부재, 불통행정' 소리는 면치 않을까.이천 시민들은 굵직한 현안으로 많은 집회를 해본 '선수'다. 이제는 시위도 피로감만 쌓지 않고 품격있게 해봄이 어떨까. /서인범 지역사회부(이천) 차장 sib@kyeongin.com서인범 지역사회부(이천) 차장

2019-05-22 서인범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지소선후: 먼저 할 일과 나중에 할 일을 안다

바둑을 두어보면 절실히 느끼는 주제가 수순(手順)이다. 바둑돌을 동일한 여러 지점에 놓더라도 그 순서를 어떻게 운용하는가에 따라 대마가 죽기도 하고 미생마가 살아나기도 한다. 나중에 둘 돌을 먼저 두어도 문제고 먼저 둘 돌을 나중에 두어도 문제다. 곡성이란 영화의 한 장면 대사처럼 '뭣이 중헌디?'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른바 우선순위의 문제는 반상에서 놓아지는 흑백의 돌이 가는 길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의 길에서 부딪히는 문제이다. 대학이란 고전에서는 이에 관해 사물(事物)의 틀을 가지고 생각해보라고 알려주고 있다. 사물에서 물(物)은 물건이고 사(事)는 일이다. 철학적 차원에서 보면 물건은 존재에 해당하고 일은 작용에 해당하니 존재와 작용의 문제이다. 대학에서는 모든 존재를 나무로 표현하여 공간적 의미를 대표하였고 모든 작용을 나무의 작용으로 표현하여 시간적 의미를 대표하였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무에는 뿌리와 가지가 있고(物有本末) 그 작용에는 마침과 시작함이 있으니(事有終始) 이런 틀을 가지고 파악하다 보면 무엇을 먼저 하고 무엇을 나중에 할 것인지 알게 되는데(知所先後) 그때가 돼서야 도(道)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則近道矣)."나무를 보면 땅속에 묻힌 부분이 있고 밖으로 드러난 부분이 있는데 묻힌 부분이 근본으로 먼저이고 드러나 보이는 부분은 오히려 지엽적인 것으로 나중이다. 날이 풀려 봄이 오면 나무에서 싹이 나니 먼저이고 추워져서 겨울이 오면 나무의 정기가 뿌리로 돌아가니 나중이다. 그러나 이건 전체적이고 기본적인 선후일 뿐이고 진정한 선후는 그때마다 달라진다. 봄철의 나무는 꽃을 피우는 것이 중하고 가을철의 나무는 열매를 맺는 것이 중하다. 선후를 안다는 것은 고인들이 강조한 시중(時中)의 도리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 착착 들어맞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대학이란 고전에서는 그와 관련해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준 것이다. "나는 지금 어느 철에 무슨 나무일까?"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19-05-22 철산 최정준

[참성단]착한 금연정책

휠체어를 비롯 갖가지 의료장비를 끌고 환자들이 하나 둘 건물 밖 흡연구역에 모이더니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다. 병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비흡연자의 눈에는 볼썽사나운 풍경이리라. 하지만 어찌하랴. 이들에게 흡연구역은 답답한 병실을 벗어나 한 모금 담배 연기에 잠시나마 근심 걱정 날려버릴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가 아닌가. 기회비용 측면에서 볼 때 이 순간만큼은 담배가 '건강 회복의 염원'보다 상위가치인 듯싶다. 환자의 흡연은 곧 담배의 수요가 웬만해서는 줄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이기도 하다.흡연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과 맞물려 흡연자들 또한 일종의 피해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다. 흡연자들의 피해의식을 부추기는 요인 중 가장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잊을만하면 내놓는 정부의 금연정책이다. 금연정책에서는 흡연자가 '사회악' 취급을 받기 일쑤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정부의 금연정책이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2025년까지 모든 건물의 실내흡연실을 폐쇄하고 담뱃값에 부착된 경고그림과 문구의 면적을 현행 50%에서 75%까지 확대하는 내용 등을 담은 금연종합대책을 내놓았다.그런데 종전의 금연정책과 다른 부분이 있다. 일단 '담뱃값 인상'을 전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가 그동안 담뱃값을 인상하면서 내 건 모토는 흡연율 저하를 통한 국민 건강 증진이다. 그러나 그간의 담뱃값 인상사례에서 보듯이 담뱃값은 흡연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병원 흡연구역 사례에서 보듯 담뱃값 인상은 흡연자 자체를 줄이는 데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담배회사 수를 줄이는 것도 아니다. 수요공급곡선을 변형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경제학적 원리를 무시하다 보니 정부가 내세운 '국민건강'은 낯간지러운 수식어가 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건강 운운하는 게 담뱃값을 인상하려는 '수작'쯤으로 인식된 게 사실이다. 더 나아가 담뱃값 인상이 아니라 세금 인상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정책은 '착한 금연정책'이라고 본다. 흡연자가 병·의원 금연치료에 나설 경우, 건강보험 혜택을 주는 방안도 '돈만 밝히던' 기존의 금연정책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그러고 보니 금연정책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성훈 논설위원

2019-05-22 임성훈

[경제전망대]인천지역 자금흐름의 특징과 과제

가계·기업 소득 타지역 비해 취약부채 이자율 높아 저축 여력 '제약'지역조달이나 외부서 유입된 자금'성장 잠재력 큰 분야'에 투입돼야지역밀착형 금융기관 중개도 강화인천지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수년간 평균적으로 전국 및 여타 5대 광역시를 상회하였다. 이와 같은 양호한 경제성과는 자금흐름 면에서도 뒷받침되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펴낸 '인천지역 자금유출입 동향 및 시사점'(2019년 4월)에 따르면 인천은 경기와 함께 자금유입이 매우 활발한 지역 중 하나이다. 통상 특정 지역소재 금융기관들의 여수신 차액(기업 및 가계에 대한 대출액에서 예금을 뺀 금액)이 플러스(마이너스)인 경우 대출이 예금보다 더 많이(적게) 일어나 자금이 유입(유출)되었음을 나타내는데, 인천은 GRDP나 금융기관 총수신액 대비 자금유입 비율이 2010년 이후 20%를 상회해 광역시도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대부분의 광역시도가 수신에 비해 여신 규모가 작아 자금유출 상태인 것을 상기하면 특기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실물경제의 성장과 금융발전 간에는 상호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인천의 경제성장세가 그간 견조했던 점, 자금유입이 다른 지역과 달리 활발했던 점 등을 감안하면 인천의 경우 소위 실물-금융간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결론이 타당한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자금유입의 구조나 원인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자금유입은 어떤 지역의 경제활동이 다른 지역에 비해 왕성하고 대출수요도 커서 지역 내 수신규모를 능가할 때, 또는 대출수요는 다른 지역과 비슷한데 수신규모가 작을 때 일어난다. 전자의 경우는 외부에서 유입된 자금을 포함하여 실물-금융간 선순환 구조가 원활히 작동하여 지역경제가 확대재생산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반면에 후자의 경우는 유입된 자금이 생산성이 높지 않은 부문에 사용되어 부가가치 창출이 원활치 않거나 창출된 부가가치가 다시 유출되어 지역 가계 및 기업의 저축 증대로 잘 연결되지 않을 때이다. 위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은 GRDP 대비 대출액 비율은 타 지역과 비슷하지만 수신액 비율이 전국 평균이나 5대 광역시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점에서 후자의 경우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인천지역 자금흐름의 특징은 지역 내 가계 및 기업 부문의 재무적 특징과도 일맥상통한다. 우선 가계부문의 경우 인천지역은 1인당 개인소득이 전국이나 다른 광역시에 비해 낮은 한편 가계 부채비율은 높은 편이다. 또한 인천지역 소재 기업들도 전국에 비해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은 낮으나 부채비율 및 차입금 의존도는 높다는 특징을 보인다. 이처럼 저축의 기본 재원이라고 할 수 있는 가계 및 기업의 소득이 타 지역에 비해 취약할 뿐만 아니라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소득 중 일부가 이자 지급 등을 통해 지역 외로 유출됨으로써 저축 여력이 더한층 제약되고 있는 모습이다. 요컨대 인천지역은 활발한 자금유입에도 불구하고 이 자금이 지역 내 부가가치 창출 및 경제주체들의 소득 제고로 연결되는 소위 실물-금융간 선순환 구조가 확고히 구축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이는 그간 인천지역에 대규모 개발사업이 잇따름에 따라 자금수요 및 공급이 주로 부동산과 관련하여 이루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지역에서 조달되거나 외부에서 유입된 자금이 보다 생산적이고 성장잠재력이 큰 분야에 투입되도록 하기 위한 방안들이 적극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최근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시중자금이 혁신성과 성장성이 큰 부문으로 배분되도록 중소기업 지원자금제도를 개정(2019년 3월)한 바 있다.아울러 상호금융 등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의 역할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 이는 인천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은행을 통해서는 자금이 유입되지만,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을 통해서는 자금이 유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기업과의 오랜 고객 관계를 통해 획득한 사적 정보에 기반해 이루어지는 관계형 금융(relationship banking)에는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이 더 적합하므로 이들의 자금중개기능 강화도 시급한 과제 중 하나라 할 것이다./김현정 한국은행 인천본부장김현정 한국은행 인천본부장

2019-05-22 김현정

[경인칼럼]역할분담이 필요한 한미동맹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입장과 이해 달라결국 비핵화 협상 추진동력 발굴 우리의 몫세부사항은 당사자간 창의적으로 접근 유리신뢰회복 차원 '비핵화 2~3단계 진행' 현명최근 통일부는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신청을 승인하고 국제기구의 인도적 지원사업에 800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소신있게 추진해나가겠다는 정부의 의지이다. 이 조치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남북 관계를 대화로 전환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는 하노이 회담의 옵션으로 거론된 바 있지만 미국 측의 완강한 반대로 철회했다가 하노이의 좌절로 절치부심하고 있는 평양을 향해 뒤늦게, 그것도 일부를, 마지못해 꺼내든 셈이기 때문이다. 바둑에서는 돌을 놓는 순서, 수순(手順)이 승부를 결정한다. 국면을 전환하는 묘수도 수순에서 나오고 다 이긴 판을 놓치는 패착도 수순에서 나온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겪고 있는 고통과 공단가동으로 얻었던 경제적 이익이나 남북간 신뢰회복 효과까지 두루 감안하면, 개성공단 방문승인은 만시지탄이 아닐 수 없다. 다만 개성공단 재가동은 언젠가는 풀어야 할 매듭이었다. 선택지가 거의 없는 '촉진자의 결단'을 북한이 적극적으로 평가하기를 기대해보는 것이다. 그런데 북미간의 압박이 임계치를 향하고 있다. 하노이 회담의 결렬 이후 한동안 칩거하던 김정은 위원장은 연일 생산현장 방문을 통해 '인민'들의 실망감을 달래는 한편, 군부와 강경파들을 의식한 저강도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 북한의 경우, 예측하지 못한 하노이 결렬로 인해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까지 손상입은 것으로 알려져 협상 테이블로의 복귀가 쉽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도 하노이 노딜의 책임을 북한의 '준비부족' 탓으로 돌리는 한편 북한의 석탄운반선을 압류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만약 북한이 발사체 발사로 도발의 강도를 조금씩 높여나간다면 교착상태가 긴장과 갈등관계로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가장 비관적 시나리오는 북한의 압박과 미국의 군사적 옵션이 서로 충돌하면서 비핵화협상을 원점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비관적 시나리오의 최대 피해자는 한국이다. 트럼프가 외교적 실패로 인한 비난을 감수한다면 미국이 잃을 것은 사실상 없다. 미국의 군산복합체는 내심 결렬을 원하고 있으며, 그 대변자들인 매파들은 협상의 문턱을 높여 성사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 미국의 야당은 북미협상을 트럼프가 하는 것 자체가 불만이어서 협상 성사에 관심이 없다. 북한의 경우 비핵화 협상이 제재완화로 이어져 경제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으나, 기득권층에게 평화체제와 개방은 일종의 도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에서 한미간의 이해가 일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과정이나 결과로 구축될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입장이나 이해는 다를 수밖에 없다. 결국 북한이 다시 협상장에 설 수 있는 명분과 미국이 비핵화 협상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발굴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유엔의 제재 대상과 무관한 사업이라면 일일이 미국의 동의를 구할 필요는 없다. 유연한 상황 관리를 위해서도 미국과 전략적 방향은 공유하되 세부사항은 당사자가 '창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 개성공단 재개 건도 우리 정부가 결자해지의 관점에서 책임성을 가지고 접근했더라면, 그리고 미국은 한국에 판단을 위임해 두었더라면 지금처럼 신뢰의 위기는 조성되지 않았을 터이다. 미국이 선호하는 일괄타결의 가능성은 차츰 줄어들고 있다. 하노이 노딜로 신뢰의 위기는 더 심각해졌다. 빅딜을 고집할 수 없다면 신뢰회복의 차원에서라도 비핵화를 2~3단계로 나누는 것이 현명한 태도이다. 합의사항 위반시 협정을 철회할 수 있는 역진방지규칙(snapback)을 제시해 미국의 우려를 불식하는 한편, 국제기구를 통한 북한과의 식량, 환경 생태분야, 과학기술분야의 지원을 강화하는 전략의 다변화가 '촉진자'에게 절실하다./김창수 인천연구원 부원장김창수 인천연구원 부원장

2019-05-21 김창수

[생활법무카페]매출급감, 월세 감액 청구 가능한가

Q:상가건물임대차 계약 후 1년여 동안 마트 영업 중, 인접 지역에 대형마트가 입점하면서 매출액 급감으로 월세를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임대인에게 월세의 감액을 청구할 수 있나요? A:계약당사자 간에 약정한 차임이 임차건물에 관한 조세, 공과금, 그 밖의 부담 증가, 경제사정의 변동으로 인해 상당하지 않게 된 경우, 이를 인정할 만한 구체적인 입증자료가 있다면, 임차인 또는 임대인은 장래의 차임 또는 보증금에 대한 증감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제11조).임차인의 감액 청구에는 그 비율에 한도가 없으며, 임대차계약 당시 임차인이 차임의 감액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약정을 한 경우에도, 이는 임차인에게 불리한 약정으로 효력이 없습니다(같은 법 제15조). 단 입증책임은 청구인에게 있으므로 사전에 법무사, 변호사 등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판례1. 대법원 92다31163판결요지= 임대차계약에 있어서 차임은 당사자 간에 합의가 있어야 하고, 임대차 기간 중에 차임을 변경할 때도 상대방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렇지 아니한 경우에는 민법 제628조에 의해 차임의 증감을 청구할 수 있다. 임대차계약 체결 당시 임대인만이 차임을 인상할 수 있고, 임차인은 이의를 할 수 없다고 약정했더라도, 이는 강행법규에 위반하여 임차인에게 불리한 약정이므로 효력이 없다(민법 제652조 참조).※판례2. 대법원 96다34061판결요지= 차임을 증액하지 않겠다는 특약이 있는 경우에도 그 약정 후 특약을 그대로 유지시키는 것이 신의칙에 반한다고 인정될 정도의 사정변경이 있다고 보일 때에는 형평의 원칙상 임대인에게도 차임증액 청구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법 절차에 따른 감액청구 이전에 상대방과의 대화로써 합리적인 합의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입니다./조규일 법무사 경기중앙법무사회 수원지부조규일 법무사 경기중앙법무사회 수원지부

2019-05-21 조규일

[참성단]부시의 노무현 초상화

아돌프 히틀러의 어릴 적 꿈은 화가였다. 그림을 꽤 잘 그렸다. 두 번의 미대입시에 떨어지고 좌절 끝에 정치인이 됐지만, 그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2차 대전을 일으킨 후에 각국의 수많은 미술품을 약탈했다. 그 그림들을 모아 베를린에 세계 최대의 미술관을 짓고 싶어 했다. 전쟁 중에도 틈틈이 그림을 그렸다. 고전주의식 화풍을 고집한 그는 2천여 점의 그림을 그렸는데 전쟁 중 소실되고 현재 700점이 남아 있다.윈스턴 처칠은 40세가 넘어 그림을 그렸다. 그가 그림 그리기를 시작한 것은 '반복성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그림이 하나의 치료법이었던 셈이다. 그러던 그가 "내가 천국에 가면 처음 100만 년은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할 정도로 그림에 푹 빠져 500점의 유화를 남겼다. 그 그림 중에는 정부(情婦)로 알려진 도리스 캐슬로시의 초상화도 포함돼 있다. 피카소가 "처칠이 그림만 그렸다면 정치인 처칠보다 화가 처칠로 더 명성을 날렸을 것"이라며 높이 평가할 만큼 말년에 그의 그림솜씨는 수준급이었다. 우리의 경우 그림 그린 정치인 중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첫째로 꼽힌다. 김 전 총리는 42세 때 그림에 입문해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일요 화가회' 회원들과 그림을 그렸다. 그는 생전 그리는 즐거움을 "마치 갓 태어난 아이로 돌아간 듯 순백의 마음"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정화되는 것이 느껴지고, 온갖 번잡한 생각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하는 '정신적 위안'이 된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그림 그리는 것에 대해서는 생전 300개의 유화작품을 남긴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의 "정치를 하면서 받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는 말에 그대로 함축되어 있다.아마추어 화가로 알려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노무현 초상화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토크쇼 제이 레노 쇼에 출연해 "내 안에 렘브란트가 있다"는 조크를 날렸던 부시는 재임 중 만난 각국 정상이나 지인 등의 초상화나 자화상, 풍경화 등을 그려오고 있다. 전 세계 진보 좌파에게 '전쟁광'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부시에게 그림 재주가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재임 시절 관계가 껄끄럽던 그가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직접 찾아온다는 사실이 왠지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영재 논설실장

2019-05-21 이영재

[기고]전교회장 선거일기

비록 패했지만 앞으로 겪게 될국회의원·대통령 선거때지키지 못할 선심성 공약 남발출마때만 달콤하게 포장하는 후보걸러낼 수 있는 지혜로움 얻어 초등학교 5학년을 마칠 무렵에 도전했던 전교회장 선거에 대한 경험담을 소개해보려고 한다.후보등록 및 기호추첨(2017년 12월 7일) : 후보등록 요건인 친구 20명의 추천을 받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동생의 친구, 친구의 친구들의 반을 다니며 서명을 받아 무사히 후보등록을 마쳤다. 방과 후에는 후보기호를 뽑았는데 4번을 뽑은 것이 왠지 불길했다.선거운동원 모집(12월 8일) : 성격이 활발하고 인맥이 넓은 친구들 5명을 선거운동원으로 뽑았다. 하지만 선거운동 시작 전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선거운동원 중 한 명이 다른 후보의 선거운동원에게 "이거 먹을래?"라고 한 것을 다른 후보가 부정선거운동이라며 선생님께 말을 한 것이다. 다행히 선생님께서는 아직 선거운동 시작 전이라서 괜찮다고 하셨지만, 기분이 상한 운동원이 선거운동을 안 하겠다는 것을 겨우겨우 달랬다.선거운동 시작(12월 11일) : 산타클로스 콘셉트로 루돌프 머리띠·산타모자·빨간색 망토 등을 입고, 등하교시간과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쉬는 시간에 쉬지도 못하고 선거운동을 하다 보니, 나도 힘들고 친구들도 힘들어하는 눈치였다.후보연설/투표(12월 18일) : 강당에서 모든 후보들이 모여 연설을 했다. 내 공약은 금전적인 것,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빼고, 봉사활동, 학교운영 방법 개선 등에 대한 것이었다. 다른 반 후보는 점심시간에 학생 식당에 가요를 틀어주겠다는 등 내가 보기에는 실천하기 어려울 것 같은 공약들을 남발했다. 후보들의 공약 발표가 끝나고 투표가 이뤄졌다.당선자발표(12월 19일) : 전교회장은 터무니없는 공약을 남발한 후보가 됐다. 내심 나도 그럴 걸이라는 후회와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선거가 끝난 뒤 부모님께서는 초등학교 회장선거가 어른들이 하는 공직선거와 많이 닮았다고 말씀하시며 이런 과정을 겪은 것이 나에게는 값진 경험이 될 거라 하셨다. 이번 일을 계기로 공직선거에 대해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 도서관에서 책도 찾아보니 내가 겪은 전교회장 선거와 공직선거는 비슷한 방식으로 치러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전교회장 선거는 전교생이 한 사람당 한 장의 투표용지를 기표소에 가지고 들어가서 투표를 하고 다른 사람이 볼 수 없게 투표지를 접어 투표함에 넣는데, 이 과정이 우리나라 공직선거의 보통·평등·직접·비밀 4가지 기본원칙과 같았다.또 우리 집 앞에 있는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건물 벽을 보면 '민주주의 꽃은 선거'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내 생각에는 이 문구의 뜻은 예쁘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햇빛, 물, 거름이 필요하듯이 안목 있는 유권자, 약속을 지키는 후보, 공정한 선거제도가 잘 어우러지면 우리나라가 살기 편하고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선거에서는 패했지만, 나는 앞으로 겪게 될 학교 선거와 어른이 되면 겪게 될 국회의원·대통령 선거 때 지키지 못할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 평소에는 안 그러면서 선거 때만 달콤한 말로 자신을 포장하는 후보들을 걸러낼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이를 위해 앞으로 학교공부도 열심히 하고 신문이나 뉴스,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나와 내 친구들이 학생 때부터 지혜로운 유권자가 된다면 우리 반, 우리 학교, 나아가 우리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할 좋은 후보를 잘 뽑을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행복한 우리 반, 우리 학교, 우리나라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한채윤 수원 영덕중학교 1학년한채윤 수원 영덕중학교 1학년

2019-05-21 한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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