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풍경이 있는 에세이]툇골 풍경

선생님께 K선배 부음 전하려던건그가 품었던 열망 아무도 몰라줄까봐조금이나마 증언해주고 싶었기 때문내가 선생님을 쓸쓸하게 했겠지만보퉁이 내려놓은 것처럼 후련했다선생님이 사는 마을의 이름은 툇골이었다. 그렇게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 본 것이 얼마 만인가 싶었다. 어쩌면 처음인지도 몰랐다. 짙은 초록과 푸른 초록, 덜 푸른 초록과 연한 초록이 차게 흐르는 개울물 곁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마을이었다. 그 숲 안에 동그마니 앉은 선생님의 집. 그리고 선생님이 손수 지은 조그만 오두막이 곁에 딸려 있었다. 대학 은사님을 뵈러 간 길이었다. 이십 년 만이었다. "선생님, K선배 기억하세요?" 아쉽게도 선생님은 이십 여 년 전 기억의 문짝을 다 열어젖히지 못했다. "글쎄다. 가물가물한 걸." "예전에요, 선생님이 K선배를 불러다 놓고 그러셨어요. 너는 정말 소설가가 될 거다. 그것도 이 소설로. 정말 멋진 소설을 썼구나, 너는." K선배나 나나 문예창작학과의 순진한 소설가 지망생들이었다. 그날 K선배는 하도 기분이 좋아 바짝 달아오른 얼굴을 숨기지도 못했다. "그래서, K는 어떻게 지내니? 소설가가 됐고?" 나는 K의 소식을 전했다. 사실 그러려고 툇골까지 간 거였다. 2년 전쯤 나는 낯선 여인의 전화를 받았다. K의 누나였다. "K의 부음을 전하려고요. 동생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를 보는데, 들어본 이름이 그쪽 뿐이었어요." K와 나는 1년에 한 번, 2년에 한 번쯤 만났다. 그냥 잊고 살 법도 했는데 그는 소설을 마음에서 도무지 놓지 못했다. 그는 스카우트 제안이 차고 넘치는 웹 기획자였고, 유능한 자유기고가였다. 음악에 문외한인 나였지만 그가 잡지에 쓴 음악 칼럼에 홀랑 빠져 칼럼 속 음악이라면 뭐든 사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청춘의 대부분 동안 소설을 쓰지 못해 안달복달했고 걸핏하면 좁은 방 안에 처박혔다. "딱 1년만 소설만 쓸래. 다른 거 다 접고." 그럴 때 K는 삼겹살집이나 꼬치구이집에 앉아 이십여 년 전 선생님이 건넨 칭찬을 곱씹고 또 곱씹었다. 나는 삼겹살을 뒤집거나 꼬치구이의 은행알을 빼먹으며 그런 K를 한 번도 말린 적이 없었다. 아직 우리는 젊으니 그런 1년이 자주 와도 괜찮다고, 청춘을 자만했다. K는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혼자 죽었다. 소설이 쓰이지 않아 죽을 만큼 고독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고 그가 천천히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 젊은 남자가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얼마나 아프면 죽기까지 하는 거야?" 친구들에게 K의 부음을 전하며 나는 그렇게 엉뚱한 소리만 했다. 툇골 선생님의 서재는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수천 권의 책들에선 오래된 종이 냄새가 풍겼고 연통을 단 난로가 있었다. 오두막에는 손님들을 위한 침대도 두 개가 있었다. 그 위에 깨끗하게 개어진 이불들. 새침데기 흰 거위 세 마리가 마당을 돌아다녔고 고양이 두 마리도 게으르게 지붕을 타고 넘었다. 노랗게 흐드러진 봄꽃들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K한테, 여기에 좀 와서 지내다 가라 그럴 걸 그랬구나. 그랬다면, 여기 산 냄새 맡고 물소리 들으며 산다는 것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인생에 길이 여러 갈래라는 것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고…. 힘겹겠지만 다른 종류의 확신도 가질 수 있었을 것을." 정말 그랬을 텐데. K라면 이곳을 정말 좋아했을 텐데. 그의 고독을 짐작하지 못했던 시간이 몹시도 미안했다. 그가 보지 못하고 떠난 툇골의 풍경이 하나같이 아까웠다. "나는 그리 좋은 선생이 아니었나 보구나. 좋은 선생이었다면 K가 나를 찾아왔을 텐데 말이지. 많이 미안하네." 내가 K의 소식을 선생님에게 전하려고 했던 건 그를 조금이나마 증언해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말해주지 않으면, K가 그렇게 오래 마음에 품고 있었던 열망을 아무도 몰라줄까봐, 늘 K의 열망 속에 존재했던 선생님조차 모를까 봐서였다. 내 이야기가 선생님을 쓸쓸하게 만들었겠지만 나는 보퉁이 하나 내려놓은 것처럼 아주 약간 후련해졌다./김서령 소설가김서령 소설가

2018-05-24 김서령

[기고]시니어 예술가를 꿈꾸다

시니어에게는 삶의 깊이가 있다스낵 컬처속에 살고 있는 시점에서젊은 예술 깊이는 얕아지는 듯하다눈 현혹시키는 기술은 발전하지만심금 울리는 작품 만나기가 어렵다바짝 마른 나뭇가지에 더 이상 푸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문득 눈을 들어 보니, 연푸른 새싹이 돋고 있다. 아직 봄을 준비하지 못했는데 여기저기 만개 소식이 들려온다. 본 필자에게 있어서 겨울 나뭇가지는 어르신의 손을 떠올리게 한다.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주름은 나이테처럼 시간의 지혜와 믿음을 준다.2017년 통계청 장래 인구 추계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말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14% 이상이 되는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25년에는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를 맞는다고 한다. 이에 따라 시니어노믹스(Seniornomics),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는 단어들이 친숙하게 다가온다.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시니어들의 제2의 삶과 더불어 사회적, 경제적 역할이 크게 요구되는 때이다. 따라서 현재 지자체에서는 시니어들을 위한 직업학교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그 직종은 한정되어 현재 많은 어르신들이 퇴직 후 평생의 지식과 경험 그리고 그들의 관심사와는 상관없는 일에 종사하시는 경우가 많다. 현재 시니어들의 생활환경이 향상됨에 따라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들이 문화센터나 평생교육원에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은 단순 취미 생활에 그칠 뿐, 커리어로 연결해 주는 시스템이 부족한 상태이다.특히 미술이나 공예 활동들은 시니어들의 치매예방이나 정서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와 있다. 젊은 날 바쁜 일상에 접해 보지 못했던 예술 분야의 활동들은 그들을 흥분시키기까지 한다. 단순한 체험에서 벗어나 위의 교육이 그들의 커리어로 연결될 수 있는 시스템과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이 필요한 때이다. 단순한 어시스트 역할에서부터 시니어 아티스트로도 성장하거나 멘토로서 같은 연령의 사람들에게 안내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또는 디자이너로서 전문 디자이너들과 협업하여 일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니어들의 사회적 역할이 좀 더 역동성 있게 발휘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플랫폼 구축과 세분화된 커리어를 위한 아트 코디네이팅이 필요하다.벌써 10여 년 전부터 유럽이나 일본 등 이미 선진국에서는 제2의 인생을 위한 직업 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예로 스위스의 Senior Design Factory가 있다. 이 곳은 대학생들의 실험적인 발상으로 시작되었다. 스위스 시니어들의 뜨개질을 이용하여 다양한 상품들을 개발하였다. 실질적으로 많은 시니어들이 제품을 디자인하기도 하고, 지역 커뮤니티에 교육을 실행하기도 한다. 젊은 세대들에게 고리타분하게 여겨지던 시니어들의 뜨개질은 젊은 디자인들과 만나 새롭게 상품으로 판매가 되고 있다. 100세 시대에 일반적으로 65세 퇴직을 가장한다면 30년이 넘는 긴 세월이 남는다. 말 그대로 직업 이모작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일은 노년의 행복을 가르는 최대의 변수가 되었다. 70세 이상 일하고 싶다는 응답자가 40%가 넘는다. 시니어들에게는 젊은 사회구성원이 넘볼 수 없는 그들의 지혜와 경험이 축적되어 있다. 급물살이 몰려오고 있는 4차 혁명을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것일 것이다. 나무는 한 해를 보내며 나이테를 두른다. 오래된 나무일수록 그 자태와 위엄은 더욱 높이 평가받는다. 시니어에게는 젊은이들이 가질 수 없는 삶의 깊이가 있다. 스낵 컬처(snack culture)속에 살고 있는 현시점에서 젊은 예술 또한 그 깊이가 얕아지는 듯하다. 눈을 현혹시키는 기술은 날로 발전하지만 심금을 울리는 작품을 만나기가 어렵다. 시니어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예술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시니어 아티스트, 디자이너를 꿈꿔 볼 수 있다. 불가능해 보였던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싹이 돋아 봄을 알리듯 시니어들에게도 제2의 예술 같은 삶, 삶이 예술인 시대가 올 것이다./조은미 이화여자대학교 문화예술교육원 강사조은미 이화여자대학교 문화예술교육원 강사

2018-05-24 조은미

[참성단]황장엽과 태영호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북한을 탈출한 건 1997년 2월 12일이었다. 그는 한때 북한 권력 서열 13위였다. 고위급 인사 망명에 고무된 김영삼 정부는 그에게 부총리급 예우를 해 주었다. 하지만 1년 뒤 정권이 바뀌었다. 김대중 정부는 그가 적극적인 대북 활동을 하는 게 달갑지 않았다. 쓸데없이 북한을 자극해 햇볕정책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해서다.김대중 정부의 우려대로 황 전 비서는 김정일의 잔인성을 폭로하고 북한의 민주화를 지원하는 일에 열의를 바쳤다. 2002년에는 햇볕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어둠의 편이 된 햇볕은 어둠을 밝힐 수 없다'를 출간해 김대중 정부로부터 큰 미움을 받았다. 주체철학으로 북한 체제를 설계한 그가 탈북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은 북한은 그와 가까웠던 가족 친구 제자 등 2천명 이상을 숙청했다. 부인은 자살하고 자식은 반신불수 상태에 빠졌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렸다. 진보 정권 10년 동안 황 전 비서는 사실상의 출국금지 또는 연금 상태였다. 그에게는 10년의 세월이 자신이 꿈꾸었던 통일의 싹이 뿌리째 뽑히는 것을 지켜봐야만 하는 절망의 세월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다 2010년 10월 안가에서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생전에 그는 "김정일의 폭정과 굶주림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 보다 진실을 외면하는 일부 남한 사람이 더 문제"라고 늘 걱정했다.2016년 8월 박근혜 정부 시절 망명한 태영호 전 북한 영국 공사가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위원에서 사퇴했다. 최근 그는 증언집 '3층 서기실의 암호'를 출간하고 남남갈등의 가운데 서 있었다. 지난 14일엔 국회에서 출판기념 강연회를 갖고 "김정은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북한은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웠다"고 그와 우리 정부를 비난했다. 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태 전 공사가 기자회견 하면서 북한에 대해서 적대적 행위를 내질렀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그를 추방하자는 청원도 올라왔다. 갑작스런 그의 사퇴 소식에 황장엽이 떠 오른 건 데자뷰 같아서다. "왜 사직했는지 차후 남북관계가 평가할 것"이란 사퇴의 변이 오히려 더 마음에 걸린다. 그의 증언집은 지금 예스24, 교보문고 등 온·오프라인에서 확고한 베스트 셀러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영재 논설실장

2018-05-24 이영재

[춘추칼럼]평양 황소이야기

일반 한우보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 내는 올레인산·유리 아미노산 많을것으로 추정남북관계 화해무드 조성돼 대량 증식으로평양냉면 감칠맛 같이 평화로 이어지길…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후 뜻밖의 '평양냉면' 열풍이 불고 있다. 회담 만찬 메뉴에 평양 옥류관에서 직접 공수한 냉면이 올랐기 때문이다. 평양냉면의 맛은 무엇보다도 육수가 중요하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평양의 황소를 이용한 육수는 단연코 최고라 일컫는다.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평양냉면 전문점들은 모두 최고의 한우를 이용한 육수를 이용한다고 자랑하고 있다. 이처럼 한우의 품질은 음식의 고유한 맛을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예전의 문헌들을 살펴보면 평양에는 이른바 '평양 황소'라 불리는 품종의 소가 존재하였다고 한다. 이 평양 황소의 뛰어난 육질과 맛이 평양냉면을 지켜온 비밀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이중섭 화가의 그림에서 자주 등장하는 황소도 북한의 대황소를 표현한 작품으로 북한의 소는 매우 친숙한 동물이었으며, 북한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민속씨름경기에도 대황소를 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사례들은 아마도 북한의 대황소는 그들의 정서와 민족성을 대변하는 일종의 고향과도 같은 느낌을 주는 동물일 것으로 생각된다.필자는 이번 평양냉면의 이슈를 접하면서 북한의 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전부터 인연이 있었던 일본의 조선대학 교수에게 평양 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고자 인터뷰를 시도하였다. 그 교수는 이미 정년을 한 후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노(老)교수로, 북한을 자주 드나들며 북한의 희귀동물에 대해 연구한 학자이기에 북한 내부의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평양 인근 지역에서 꽤 유명한 황소를 키우는 지역이 있는데, 이를 북한에서는 평양 황소라 부른다'고 하였다. 북한에는 농경을 담당하는 일소와 고기를 제공하는 고기소가 있는데 이 중 평양 황소는 고기 맛이 뛰어난 고기소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에 이 소를 일본으로 데려가 지금의 화우 품종을 만들고 뛰어난 맛을 지니도록 하는데 기여하였다고 한다.외모는 황소의 경우 머리 쪽이 검은색을 나타내고, 피부는 약간의 얼룩이 있다고 한다. 아마도 지금 우리나라의 칡소와도 비슷한 생김새를 지녔을 것이라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평양황소는 고려시대부터 명맥을 이어 온 고기소로 맛이 일품이지만 지금은 그 수가 매우 적어 보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여 설명하였다.현재 우리나라의 한우는 약 300만 두로 그 중 칡소는 6천여 두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울릉도 칡소를 제외하면 내륙의 칡소는 매우 적은 두수가 사육되고 있다. 각 시도의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이를 복원하는 사업이 진행 중에 있으나 일반 한우 보다 번식 속도가 늦어 그 수가 아직까지는 제한적이어서 일반인들이 맛보기는 쉽지 않다.필자는 지난해 아산의 칡소단지와 번식 관련 연구사업을 진행하면서 칡소의 고기 맛을 본 적이 있는데, 일반 한우 보다 더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평양의 황소도 이러한 맛이었으리라 가늠해 볼 수 있었다.소고기의 맛은 고기가 함유하고 있는 지방산과 아미노산의 조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평양 황소의 경우에도 고기의 풍미에 관여하는 올레인산과 유리 아미노산이 풍부한 품종이라 추정해 볼 수 있다. 남북관계의 화해무드가 조성되어 북한의 자원개발에 관심을 갖는다면 평양소의 증식은 우리나라 한우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예를 들어 DMZ에 '평양황소 대량 증식센터'를 만들어 우리 소의 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되고, 우수한 한우의 개량으로 이어져 농가소득과 국민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이제 평양냉면은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 평양 황소의 증식으로 인한 한우의 개량이 평양냉면의 감칠맛과 깊은 사골국 같이 진한 평화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김민규 충남대학교 동물자원과학부 교수김민규 충남대학교 동물자원과학부 교수

2018-05-24 김민규

[발언대]치안 부재, 탄력순찰 신청으로 해결하세요

새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 및 100대 국정과제는 정부가 앞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과 함께 그 목표와 방향도 담고 있다. 여기에 민생치안 역량 강화와 사회적 약자 보호가 14번째 국정과제로 올라있다. 민생치안은 국민의 생활과 밀착돼 있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안전한지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경찰 개개인이 발로 뛰며 챙겨야 하는 치안서비스라고 달리 말할 수 있다. 경찰청은 국정과제인 민생치안 역량 강화와 사회적 약자 보호 수행을 위해 지난해 9월 '탄력순찰제'를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우범지역이 아니더라도 지역 주민이 원하는 장소나 시간에 맞춰 순찰제도를 운영하는 것이다. 경찰의 업무에 주민의 요구를 직접 반영한다는 점에서 더욱 민주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탄력순찰은 과거 조선 시대 백성의 고충을 들어 정책에 반영하던 격쟁(擊錚)이나 상언(上言), 신문고(申聞鼓) 제도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도라고 하더라도 국민의 호응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현재 일선 경찰서에서는 탄력순찰제도를 알리는 홍보물과 함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담당 지역별로 순찰지도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또 경찰청 웹사이트에 '순찰신문고'를 운영하고 있고, 스마트폰으로도 순찰요청을 할 수 있게 '스마트 국민제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보급하고 있다.다시 말하지만 민생치안이 바로 서고 국민 누구나 살기 안전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나 국가부처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평소 오가다 다소 불안하다고 느꼈던 장소가 있었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망설임 없이 요청하면 경찰이 그 일대를 순찰해 주민 모두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 이렇게 경찰과 주민이 마음과 힘을 모아야만 진정한 치안 강국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조은교 양주경찰서 경사조은교 양주경찰서 경사

2018-05-24 조은교

[참성단]카메라 디스토피아

방송인 이경규를 스타덤에 올린 건 '몰래카메라'다. 1991년 모 방송국 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한 코너로 선보이자 마자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난처하게 조작된 상황에 갇힌 유명 연예인들이 벌이는 좌충우돌을 당사자만 쏙 빼고 진행자와 시청자가 한 통속이 돼 깔깔대며 즐겼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최진실을 천사옷을 입혀 공중에 매달거나, 웨이터를 시켜 고현정에게 물벼락을 때린 뒤 그 반응을 수많은 '몰카'로 찍어 편집하는 방식이다.몰카의 선풍적인 반응 덕분에 코너 MC인 이경규는 '일밤' 메인 MC 최수종, 주병진의 인기를 능가했을 정도다. 하지만 언제 당할지 모르는 스타들 사이에선 '몰카 공포증'이 번졌다. 배우 최민식은 봉투에서 출연료를 꺼내 세어보는 장면이 방영된 이후 화장실에서 돈을 세어보는 버릇이 생겼다는 후일담을 남겼다. 지금 같으면 방송사의 갑질로 비판받을 소지가 다분했다. 실제로 몰래카메라 시즌2 (2005~2007)는 가학적 설정이 언론의 도마에 오르고, 민언련 선정 '2007년 올해의 나쁜방송'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설정이 아닌 진짜 몰래카메라 시대가 활짝 열렸다. 만인이 만인을 향해 카메라 버튼을 누르고, 영상 콘텐츠를 유포할 수 있는 기술적 진보가 낳은 카메라 포비아 증후군으로 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 '홍대 남성 누드모델 몰카'사건 여성 피의자 구속이 계기가 됐다. 경찰이 여성 피의자를 신속하게 구속 기소하자, 여성들이 단단히 뿔났다. 경찰은 혐의자가 특정된 탓이라 변명했지만, 여성들이 분통을 터트린 이유는 몰카 피해자의 대부분이 여성인데, 수많은 남성 가해자 중 극히 일부만 사법처리되는 현실에 있다. 2017년 몰카 피의자 5천437명 중 남성이 5천271명(96.9%)이었고, 2016년은 전체 피의자 4천491명 중 4천374명이 남성이었다. 구속자는 2016년 135명, 2017년 119명에 불과했다.몰카 범죄는 갈수록 은밀해지고 확산일로다. 급기야 최근 인천의 한 학교에서는 여교사의 치맛속을 몰래 찍던 고교생이 현장에서 딱 걸렸다. 여교사는 학생을 교무실에서 훈육하던 중 봉변을 당했다. 학생의 스마트폰에서 자신의 치맛속을 확인한 충격에 여교사는 휴가를 내고 정신과 치료중이라 한다. 개인의 인생을 끝장 낼 영상 콘텐츠를 돌려보며 낄낄대는 집단적 가학성 관음증. 카메라 디스토피아를 예고하는 우울한 풍경이다. /윤인수 논설위원

2018-05-23 윤인수

[경제전망대]공간정보산업은 스마트코리아의 핵심이다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인프라인공간정보데이터 곳곳서 요구 불구생산·관리·유통·활용위해 필요한'표준 적용률'은 높지 않은게 사실정부 '신성장동력 육성 계획' 환영지상과 지하, 수상이나 수중 등 공간상에 존재하는 모든 자연적, 인공적인 물체에 대한 위치정보 및 속성정보를 공간정보라고 정의한다. 공간정보 산업은 전자지도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NSS) 등을 이용하는데, 차량 내비게이션과 스크린 골프, 스크린 승마, 가상현실 체험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가상현실은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해 실제가 아닌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특정한 환경 또는 상황에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실제인 것처럼 느끼며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간과 컴퓨터 간의 인터페이스다.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활용한 교육, 쇼핑, 건설, 게임 분야 등에서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시·공간을 넘어 역사, 문화, 과학, 의료 등의 교육에 활용되면서 보다 더 현실감 있는 학습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내 집에 딱 맞는 가구, 자기와 잘 어울리는 패션 스타일을 가상현실 속에서 자유롭게 선택해 쇼핑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게임분야에서도 우리는 2년 전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의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하였다. 당시 한국에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강원도 속초에서 '포켓몬고'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관광객들이 대거 몰렸고, 속초시청이 이에 발맞춰 활발한 홍보활동을 벌이는 등 유명세를 치른 적이 있다. 이와 같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은 공간정보 융·복합콘텐츠로 인간의 삶을 더욱더 윤택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또한 공간정보는 재난 예방·토지 관리·문화재 복원·국방 등에 중요한 기본 자료이며, 공간정보를 활용한 각종 시스템은 국토·도시·교통·환경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적인 관리와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꽃인 자율주행차 산업 관련 전문가들은 2035년에 무인자동차가 약 1천200만대로 늘어나고 2050년에는 대다수의 자동차가 자율주행차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서도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하여 차선위치, 노면 마크, 폭, 곡률, 경사정보, 신호등, 표지판 등의 정확한 정보가 기록된 고정밀지도 정보 데이터가 필요한 것이다. 위와 같이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고품질 공간정보데이터를 곳곳에서 요구하고 있으나 공간정보 데이터의 효율적 생산·관리·유통·활용을 위해 필요한 '표준 적용률'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정보생산기관별로 품질관리기준이 각기 달라 위치와 모양의 불일치, 정보의 중복 및 누락 등 표준화된 품질확보가 어렵다. 이렇게 표준화되지 않은 저품질의 공간정보 데이터를 자율주행차에 이용한다면 예기치 않은 사고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는 데이터의 생산, 실시간 갱신과 유지보수, 데이터의 보완 등에 대한 공간정보 표준체계를 수립 중에 있다. 공간정보 표준체계가 확립되어 데이터 공유 편의성 향상은 물론 비용 절감으로 국민 누구나 고품질의 공간정보를 이용하고 활용할 수 있어 민간산업분야도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지난 8일 국토교통부 장관 주재로 열린 국가공간정보 위원회에서 향후 5년간의 국가공간정보정책의 추진방향을 제시하는 제6차 국가공간정보정책 기본계획(2018~2022년)을 확정 발표하면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공간정보산업을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 발표한 국가공간정보정책의 핵심은 초연결성, 초지능화로 대변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미래사회의 획기적 변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진일보한 정책결정이라 판단된다. 이번 계획에서 언급 하였듯이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 한국국토정보공사, 공간정보산업진흥원 등 유관기관 간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함으로써 추진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공간정보산업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동력으로 성장하여 보다 살기 좋고 풍요로운 스마트 코리아를 앞당겨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김기승 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기본부장김기승 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기본부장

2018-05-23 김기승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포인수유: 물거품은 물로 인해 있는 것이다

불가의 경전인 금강경에 보면 어떤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한강의 모래알 숫자만큼 세세토록 보시를 하는 복덕보다 금강경의 게송을 깨달아 들려주는 것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하였다. 사람마다 가장 소중한 것이 자신의 목숨인데 어째서 한 게송을 제대로 설하여주는 것이 사람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목숨을 한량없이 보시하는 것보다 더 크다고 했을까? 이는 불가의 세계관 때문이다. 금강경에서는 세계의 참모습은 가거나 오는 것이 없이 如如하게 움직이지 않으니 이 세계의 모든 현상을 꿈과 같고 환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고 이슬과 같고 번개와 같은 것으로 관찰하라고 하였다.바다의 물거품을 관찰해보면 순간 일어났다 사라지고 다시 또 일어났다 사라짐이 끝이 없다. 그 수많은 물거품이 중생이 겪어온 생멸에 해당한다. 잘 보면 그 물거품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니다. 그저 大海가 만들어내는 현상일 뿐 大海 그 자체는 어디서 오거나 간 적이 없다. 거품은 끊임없이 생멸을 하지만 대해는 생멸이 없다. 그러므로 거품이 중생이라면 대해는 如來이다. 거품을 아무리 많이 보시한들 大海를 통째로 깨닫게 해주는 보시의 공덕과 비교할 수 있을까? 금강경에서 말하는 보시(布施)는 한 물거품에 머물지 않고 大海를 통째로 선물하는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인데 그런 보시를 하는 분들이 부처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18-05-23 철산 최정준

[데스크 칼럼]81년만에 일제잔재 청산 '철도의 날'

日, 한국최초 경인선 노량진~제물포 구간 철도 개통한 '9월 18일' 기념일로 정해정부, 철도국 창설일인 '6월 28일'로 변경보수, 건국기점 바뀐것 화풀이라면 곤란일제가 정한 9월 18일에서 우리나라 최초 철도국 창설일인 6월 28일로 변경됐다. 철도의 의의를 높이고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자 제정한 '철도의 날' 얘기다.정부는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철도의 날을 바꾸는 내용의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다. 일제가 정한 철도기념일로 따지면 81년 만에 바뀌는 셈이 된다.1937년 일제는 우리나라 최초 철도인 경인선 노량진~제물포 구간 개통일(1899년 9월 18일)을 '철도기념일'로 삼았고, 1964년 11월 우리 정부는 이날을 '철도의 날'로 이어받았다. 경인선은 일제가 한반도 침탈을 목적으로 건설했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80년 넘게 이날(9월 18일)을 기념해왔다는 점에서 '굳이 바꿀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도 생길 수 있다.일제가 1937년 철도기념일을 만든 이유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철도기념일 제정 이유는 일본 센코카이(선교회·鮮交會)가 1986년 4월 펴낸 '조선교통사'(朝鮮交通史)에 나온다.일제는 중일전쟁 발발 이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철도 종사원의 사기를 높이는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철도는 전쟁 시 군수물자를 실어 나르는 중요한 수단이라 그랬다. 특히 일제는 중일전쟁 이후 병력과 물자 수송이 매우 중요해졌고, 이에 따라 철도의 군사 수송 업무도 급격히 증가했다.일제는 철도국 국기(局旗)와 국가(局歌)를 만들고, 경인철도합자회사가 한국 최초로 경인선 노량진~제물포 구간에서 철도를 운영한 9월 18일을 철도기념일로 정했다. 경인선 개통이 아닌, 자신들이 경인선을 처음 운영한 날을 기념하는 데 의미를 둔 거다. 그다음이 더 문제다. 철도기념일에는 서울에서 철도국, 철도·건설·개량 각 사무소, 공장, 역사 전 직원, 인근 호텔과 식당 대표 등이 모여 조선신궁(일제강점기 서울 남산에 세운 신사)을 참배했다. 지방에서도 각 사무소, 공장, 역사 전 직원이 그 지역의 신사를 참배하고 각종 행사를 개최했다. 철도 종사원 3분의 2가량은 조선인이었다. 이토록 치욕적인 날을 그동안 우리 스스로 '철도의 날'로 기념해온 것이다.경인일보가 일제 잔재인 '철도의 날'을 바꾸자고 처음 보도한 게 2016년 9월 12일이다. 이를 계기로 국회에서 '철도의 날 재지정 촉구 결의안'이 발의됐고, 정부는 기념일 변경을 검토하게 됐다. 박근혜 정부 시기의 일이다. 그럼에도 보수 진영에선 문재인 정부가 편향된 이데올로기와 역사관에 따라 기념일까지 맘대로 바꾼다고 난리다. 자유한국당 모 의원은 "6월 28일은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의 한강 이남 진격을 막기 위해 한강철교를 끊은 날"이라며 6월 28일을 '철도의 날'로 정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데, 설득력이 떨어지고 논리적이지도 못하다.우리나라 철도국이 창설된 날은 1894년 음력 6월 28일이다. 양력으로 환산한 7월 30일을 '철도의 날'로 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당시에는 음력만 사용했기 때문에 그 날짜를 인용해도 된다"는 정부 입장도 일리가 없진 않다. '철도의 날'처럼 음력을 양력으로 가져온 경우가 여럿 된다.철도의 날 변경에 대한 보수 진영의 삐딱한 시선은 건국 기점이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서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일로 변경된 것에 대한 불만이요, '국군의 날'과 '경찰의 날'이 바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현 정부가 못마땅하다고 '철도의 날'에 화풀이하는 건 곤란하다./목동훈 인천본사 경제부장목동훈 인천본사 경제부장

2018-05-23 목동훈

[노트북]파주 캠프하우스 도시개발, 市 적극 나서야

남북·북미 정상회담 기대로 접경지역 부동산에 훈풍이 불면서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경기북부지역 반환미군 공여지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2009년부터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한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 캠프하우즈의 경우 전국 반환 공여지 민간개발사업의 첫 사례로 주목을 받아왔으나 최종 승인단계에서 제동이 걸려 논란이 되고 있다.2009년 10월 사업자 선정 및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2014년 9월 경기도의 사업 시행승인을 받는 등 10년 가까이 행정절차를 진행해 온 파주시가 최종 단계인 '실시계획 승인'을 앞두고 갑자기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를 운운하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기 때문이다.파주시가 11대 전략 프로젝트로 선정해 역점 추진하던 사업이 일부 공무원들의 '갑질 행정(?)' 때문에 휴지 조각 구겨지듯 내팽개쳐 지고 있는 느낌이다.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일부 공직자들은 '정치권 눈치(?)'를, 지방선거와 총선 등을 앞두고 있는 정치인들은 '유권자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정부가 '국가주도로 반환 공여지 개발사업을 주도하겠다'는 지금 '파주시의 미래'와 '미개발 반환 공여지'를 위해서는 파주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반환 공여지 주변지역 활성화를 위해 발전종합계획(2008~2022년)을 통해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제도개선, 국책사업 유치 등 반환 공여구역 활성화 방안을 밝힌 바 있다.장기간 경기 침체를 겪은 데다 남북관계 악화로 민간사업자를 찾지 못해 제자리걸음을 해왔던 파주 반환 공여구역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파주에는 캠프하우즈 말고도 자이언트(17만1천㎡)·스탠톤(27만1천㎡)·에드워드(25만2천㎡)·게리오웬(28만5천㎡) 등 모두 4개의 반환 공여지가 폐허 상태로 남아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이들 기지는 모두 환경오염 정화를 마쳐 당장 개발이 가능한 곳이다.파주시도 캠프 에드워드와 자이언트 도시개발사업에 공기업과 대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파주시 공직자들은 '파주시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정책 추진에 매진하길 기대한다./이종태 지역사회부(파주) 부장 dolsaem@kyeongin.com이종태 지역사회부(파주) 부장

2018-05-23 이종태

[경인칼럼]생활문화의 개념과 문화예술교육

시민들 여가시간 활용 문화예술 학습이나창작활동 통해 자기계발하는 공동체 활동정부·지방, 창조적 활동 영위할 수 있도록환경·제도 정비 최우선 정책으로 삼아야사회변동의 가속화에 조응하는 문화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도 빨라지고 있다. 초고령화, 노동시간의 지속적 감소와 여가의 증대에 따른 문화소비 및 문화생활 욕구 증대, 가족구조의 변동에 따른 개인화 및 자기실현 욕구 등이 대표적이다. 시민이 문화의 소비자에서 창조의 적극적 주체로 등장하게 되며, 아울러 일상생활에서 차지하는 문화예술의 비중이 높아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시민'과 '일상'을 중심으로 한 문화정책, 생활문화의 중요성이 대두된 배경이다. 새로 제정된 '문화기본법'에는 시민들이 문화예술의 소비자나 향유자를 넘어 창조적 문화예술활동의 주체임을 확인하고 시민들의 능동적인 활동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정부도 '지역과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생활문화 시대'를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그런데 생활문화의 개념은 아직 생성중이다. 일반적으로 시민들의 자생적 문화예술 분야의 취미 활동을 '생활문화', 혹은 '시민문화'라고 부르고 있으나 아직 의미와 범주가 명료하게 정립되지 못하고 있는 개념이다. 생활문화는 원래 민속학에서 사용해온 용어로 의식주 생활을 비롯한 가족생활, 음주, 놀이문화를 그 대상으로 하고 있어 그 외연이 너무 넓다. 한편 지역문화진흥법에서 '생활문화'는 '지역의 주민이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하여 자발적이거나 일상적으로 참여하여 행하는 유·무형의 문화적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 개념도 여전히 추상적이다.전문예술의 대응개념으로 '생활문화예술' 혹은 '생활예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면 그 모호성을 일정하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문화활동의 현장에서 생활예술과 전문 예술의 영역의 구분이나 전문예술가와 아마추어 예술가간의 엄밀한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 쉽지 않을 뿐더러 구분의 목적도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생활예술 활동에 전문예술인이 참여할 수 있듯이 두 영역의 활동이 교류소통하면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일상생활 속에서 문화 예술 활동(culture and art in life)이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voluntary participation)하여 문화예술 공동체를 이뤄가는 활동(community)이라 할 수 있다. 즉 생활문화예술은 '시민들이 여가 시간을 활용하여 문화예술의 학습이나 창작 활동을 통해 자기를 표현하고 계발하는 자발적 공동체 활동'이다. 생활문화예술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생활과 밀착된 활동, 시민 주체인 활동, 자발적인 참여, 공동체 활동 등이다.이제 정부와 지방정부가 시민들이 창조적 문화예술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과 제도를 정비하는 정책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아야 한다. 시민생활문화 동호회 등 문화예술 프로슈머(prosumer)를 육성 지원하기 위해 지자체가 우선 추진해야 할 과제는 생활문화예술종합계획의 수립, 시민생활문화 지원 센터 건립과 운영, 생활문화지원 프로그램 등이다.시민문화예술교육이 시민생활문화의 기초이다. 시민생활문화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민문화예술 역량의 확대가 필요하고 시민문화예술역량은 시민문화예술교육을 통해서 확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시민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문화예술의 시민화, 시민의 예술인화를 이룰 수 있으며, 생활문화시대와 문화도시의 실현도 앞당길 수 있다./김창수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객원논설위원김창수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객원논설위원

2018-05-22 김창수

[노트북]노키즈존에 대한 단상

종종 가던 카페가 '노키즈존(No Kids Zone)'으로 변화를 선언했다. 어린 아이들이 카페 안을 마구 뛰어다니는 일은 비교적 자주 있었지만, 인공으로 조성한 잔디에 아이의 소변을 누게 한 부모의 최근 일화가 결정적이었다고 했다. 이곳 외에도 노키즈존을 표방하는 식당과 카페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일부러 노키즈존을 찾아가는 소비자들도 있고, 노키즈존으로 바꾼 뒤 매출이 늘었다는 업주도 있다고 한다.노키즈존은 어린 아이들에 대한 일종의 '혐오'다. 아이들의 행동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는 부모를 막기 위해 출발했다지만, 결국은 당사자인 아이를 배척함으로써 그 결과를 얻어내려는 것이나 다름없다. 누군가는 업주가 자유의사에 따라 결정한 영업방식에 대해 비난할 수 없다고 얘기할지도 모르겠으나, 우리는 만약 어떤 가게가 노인이나 다문화 가정을 출입하지 못하게 할 경우 기꺼이 함께 분노의 목소리를 낼 준비가 돼 있다. 노키즈존의 당사자인 아이들은 스스로의 권리를 주장하며 자신들이 배척된 것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존재도 아니다.누군가는 또 아이들로 인해 방해받지 않을 권리도 존중돼야 한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모두가 예외 없이 같은 시기를 거쳐 지금의 성인이 됐고, 전술했듯이 불완전하고 미숙한 아이들의 행동은 그것을 막지 않는 부모가 비난받아야 마땅할 뿐 아이 자체가 배척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한쪽에서는 아이 낳기 좋은 사회를 만들겠다며 출산을 독려한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아이를 배척하고 혐오하는 시선이 부풀고 있다. 점점 아이와 함께 갈 수 없는 장소가 늘어나 서글프다는 선배의 푸념과, '맘충'의 기준이 엄격해져 어떤 때는 자신도 맘충에 해당된다는 자조 섞인 농담이 곧 나의 미래 얘기가 될 것만 같아 좀처럼 아이 낳기를 결심하기가 쉽지 않다. 일부 몰지각하고 개념 없는 부모에 대한 혐오의 화살이, 엉뚱하게 아이들에게 향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신선미 사회부 기자 ssunmi@kyeongin.com신선미 사회부 기자

2018-05-22 신선미

[수요광장]친절의 대가, 5천원

태워다 줘 택시비라며 돈 건네 씁쓸사소한 일에도 경제로 따지는 세상부자되면 다 좋아진다는 믿음 접자서로 용기내 신세 좀 지고 살다보면돈으로 살 수 없는 '신뢰' 쌓여갈것집 근처에 작은 온천이 하나 있다. 도시의 찜질방처럼 크지는 않지만 물이 좋다고들 한다. 올해 구순의 어머니, 고령이시다 보니 허리 무릎 등 만성통증이 있으시다. 통증완화에 뜨거운 온천욕이 효과가 있어 가끔 온천에 다녀오신다. 거리가 가까워도 어르신이 걷기에는 쉽지 않아 주로 주말에 내가 차로 모셔다 드리고 모셔 오곤 한다. 언젠가 주말에도 어머니 모시러 나가던 차에 동네 입구에서 50대로 보이는 여성 한 분이 내가 가고자 하는 온천이 어디냐고 묻는다. 마침 가는 길이니 차에 타시라고 했다. 일행이 한 분 더 계셔서 두 분의 중년 여성을 태우고 갔다. 차에 타고는 너무 과하게 고맙다는 말을 거듭한다. 길도 모르고 택시도 안 잡혀서 한참 고생을 한 모양이다. 나야 어차피 가는 길에 좋은 일을 하게 된 거 같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멀지 않은 거리인지라 곧 목적지에 도착했다. 한 분이 내리시면서 "아이고 고맙습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하시기에, "아유 뭘요? 어차피 가는 길이었는데요 뭐" 이러며 덕담을 주고받던 차에 다른 한 분이 "그래도 어떻게 공짜로 타? 택시비라고 생각하고 받아요!" 하며 오천원짜리 한 장을 앞 조수석에 던진다. 2~3번의 실랑이 끝에 어렵게 그 분께 돌려드렸다. 마음이 씁쓸하다. 그저 덕담을 주고받으며 내렸으면 서로가 좋았을 것을…. 생각이 복잡하다. 우리는 어쩌다 이리 사소한 친절도 주고받기 불편한 세상에 살게 되었을까?만약 내가 그 5천원을 받았다면 나의 행위는 더 이상 친절이 아니다. 거래로 변질된다. 그분들도 처음에는 고마워했다. 그러나 그 마음은 곧 신세진 것 같은 불편함이 되었고, 5천원을 지불함으로써 그 불편함을 털어 버리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일상에서 소소한 친절과 호의, 나눔을 주기도 받기도 힘든 각박한 세상에 살고 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공동체지수가 꼴찌인 대한민국의 민낯이다. 과거 인간의 선의와 공동체 관계망 속에서 호혜적으로 주고받던 친절, 호의, 나눔은 이제 서비스산업이라는 미명 하에 거의 모든 것들이 상품화되었다. 이제는 그저 서로의 필요를 경제적으로 교환하는 거래일뿐이다. 물론 낯선 이의 친절을 마냥 순수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알게 모르게 원가에 포함된 감정노동자의 과하거나 영혼 없는 친절은 서글프거나 부담스럽거나 불편하다. 이유 없는 친절에는 대부분 무엇인가 목적이 숨어 있다. 그 숨은 의도를 모르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신뢰를 상실한 우리 사회는 사소한 일상의 크고 작은 모든 일을 시장에서 소비해야만 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리고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그것이 경제라고 우긴다.선의는 교환이 아니라 흘러야 한다. 지금 돈이나 시간에 여유가 있는 사람으로부터 없는 사람에게, 재능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젊은 사람이 어르신에게, 장년이 청년에게 흘려보내야 한다. 지금 선의를 제공받은 사람은 나중에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 선의를 흘려보낼 것이다. 갚지 못한들 어떠랴. 베푸는 사람도 기꺼이 한 일이니 좋고, 누군가는 그 선의를 통해 어려움을 넘겼으니 고마운 것이다. 서로가 좋은 것이다. 지금은 내가 베풀었으니 언젠가는 나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모든 문제를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이 미덕이고, 남에게 신세를 지는 것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어느덧 우리 코앞에 다가온 초고령사회. 우리는 과연 언제까지 혼자 잘 살 수 있을까?분명한 것은 누구나 더 이상 혼자서는 지낼 수 없는 시간이 온다. 그리고 시장화된 사회서비스도 공공복지로도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이 우리 사회에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제 경제만 성장하면, 부자가 되면, 모든 게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그만 거두어들이자. 그리고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자. 작고 사소한 도움일지라도 용기를 내어 서로 주고받자. 그러한 행위를 통해 우리는 잃어버린 이웃을 만들 수 있고, 돈으로 살 수 없는 신뢰라는 자산을 축적하여 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신세 좀 지고 살자./김수동 더함플러스 협동조합이사장김수동 더함플러스 협동조합이사장

2018-05-22 김수동

[참성단]숲으로 간 수원연극축제

프랑스 아비뇽은 인구 10만의 작은 도시다. 하지만 여름이면 수십만 명이 몰려드는 도시로 변한다. 한 달 동안 진행되는 아비뇽 연극제 때문이다. 덕분에 인근 마르세유, 니스도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말이 연극제지 이젠 장르도 다양해 고대 그리스 비극부터 셰익스피어 연극, 음악, 현대무용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공연 진수성찬'이다.첫술부터 배부른 건 아니었다. 1947년 연출가 겸 배우 장 빌라르가 문화의 부재로 심각한 심적 박탈감을 갖던 프랑스국민을 위해 아비뇽 교황청 앞마당에 무대를 꾸미고 연극 3편을 올렸다. 그게 시작이었다. 14세기 아비뇽은 교황의 거처였다. 그때 지어진 견고한 고딕 석조 건물인 교황청이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극제가 시작되면 이곳 안마당 '쿠르 도뇌르'엔 2천석의 대형 공연장이 마련된다. 장 빌라르는 "연극은 고대 그리스 작품처럼 야외극장에서 대규모로 이뤄질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전문가들이 꼽는 아비뇽 연극제 성공 원인은 두가지다. 첫째 연극을 거리로 끌고 나왔다는 것이다. 왕족,귀족 등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던 연극 무대를 과감하게 광장, 거리, 공터로 영역을 넓혔다. 그러니 대중이 환호와 갈채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둘째, 아비뇽은 도시 전체가 중세 성벽들에 둘러싸인 도시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분위기가 연극과 궁합이 잘 맞았다. 무대만 만들면 모든 곳이 천연 공연장이었다. 조명과 성곽의 조화는 아비뇽 연극제 성공의 밑바탕이었다.영국 에딘버러 축제도 마찬가지다.수원연극축제가 오는 25일부터 3일간 열린다. 장소는 매년 열리던 화성 일대가 아닌, 서둔동 옛 서울대 농생대 부지 '경기 상상 캠퍼스'다. 장소 변경의 표면적 이유는 '미세먼지와 더위' 때문이라고 한다. 수원연극축제는 1996년 첫 선을 보였다. 중간을 건너 뛴 해도 많았고 명칭도 들쭉날쭉이었다. 어느 해에는 '세계 연극제'라는 타이틀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래서 연륜이 22년이 됐음에도 '개성없는 연극축제'라는 눈총을 받았다. 수원연극축제의 진가는 무대·조명이 성과 어우러질때 나타난다. 성은 이미 차려져 있는 밥상이다. 그런데 그 밥상을 걷어차고 엉뚱한 데서 밥을 먹는 꼴이다 . 이러다 내년엔 실내에서 연극제가 열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생각만 해도 벌써 끔찍하다. /이영재 논설실장

2018-05-22 이영재

[기고]4차 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는 경기도체육회

선수 호흡·맥박수·활동량 등 수집데이터 분석플랫폼으로 기량 분석 전략 세우는데 활용하며스포츠 경기 드론이 중계 5G 방송통신망으로 생생하게 관람역사적으로 지중해 도시국가가 난립(亂立)하던 시기를 군웅할거(群雄割據)의 시대라고 부른다. 유럽의 춘추전국 시대로 비유한다. 당시, 그리스를 중심으로 100여 개가 넘는 주변 국가들은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전쟁 상황에서 서로 위협적인 존재로 대치(對峙)하고 있었기에 나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지상 과업인 때이다.나라의 위기상황에서 국민들의 단합이 필요했기에 그 구심 역할로 전투적인 경기 위주의 스포츠 경기를 정책적으로 권장해 나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기 그리스를 중심으로 스포츠 경기가 활성화되기 시작해 스포츠는 시대마다 적응해 왔다. 예술가들에 의해 스포츠 영웅들을 칭송하는 연극, 음악, 시의 경연, 무용, 노래 창작, 그림이나 조각상을 새겨 넣어 예술성을 가미(加味)했고 이를 대중화 해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지금까지 스포츠는 시대적 상황에서 태동해 각 나라의 필요성에 의해 발전해 왔다면,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과 연계 돼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즉 스포츠와 과학은 이미 필연적인 관계라고 본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시대변화를 인식해 그 변화에 적절한 조직의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경기도체육회는 1950년 창립 이후 시대변화에 맞춰 스포츠 발전에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다각적인 측면에서 지지·지원하며, 연속 최다종목 우승과 전국체전 16연패 달성 등 체육 웅도(雄都)에 걸맞은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선수들의 노력이 더해져 종목별·분야별로 타 시·도를 압도하는 기량을 보여줬다. 2015년 12월 경기도체육회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기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통합함으로써 부서간 직무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운영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또한 2016년 경기도체육회관 3층에 '경기스포츠과학센터'를 유치해 그간 국가대표선수에게 한정됐던 스포츠 지원을 경기도 선수로 확대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반적으로 '경기스포츠과학센터' 역할은 경기체육의 위상과 우수한 인재 풀을 확보해 선수들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이다. 첫째, 선수는 경기전력 향상, 개인별 측정 통한 개발영역 발견, 부상 미연 방지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둘째, 지도자는 과학적인 선수케어 관리가 가능하도록 고도화된 데이터분석 시스템을 기반으로 체력측정결과 및 개인별 맞춤 훈련 가이드를 다각적인 측면에서 지원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과 과학을 접목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부상 방지 및 전반적인 선수케어를 하기 위한 연계로 발전시켜 나아가고자 함이다. 이밖에 스포츠과학 이해도 제공 및 현장적용교육, 스포츠윤리, 진로지도 교육을 지원하며 영상분석을 통해 선수들의 기술 및 역학평가가 이뤄지며 심리프로파일 분석과 심리훈련 및 상담을 실시한다.경기도체육회는 미래 스포츠 발전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과 유기적으로 연결 돼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기후변화의 관계 등을 분석해 승부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 개인용 빅데이터 안에 선수의 호흡수와 맥박, 활동량 등의 데이터를 수집한 후 데이터 분석플랫폼으로 선수의 기량을 분석, 이를 경기 전략을 세워 활용하며 스포츠 경기를 드론이 중계하고 5G 방송통신망으로 생생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그간 경기도체육회는 스포츠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높은 목표성과를 이뤘다. 앞으로도 경기도민에게 사랑받는 조직으로 조직의 기술적 측면의 신뢰성을 높이며 주체적인 리더십의 영향력을 확산시켜 스포츠 발전의 근원적 철학을 이뤄 가길 기대한다. 앞으로 경기도를 넘어 국내 스포츠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이바지할 것을 기대하는 바다./추명조 경영학박사·경기도체육회 부회장추명조 경영학박사·경기도체육회 부회장

2018-05-22 추명조

[이영재 칼럼]6·13선거는 끝났다?

여전히 흔들림없는 문대통령·민주당 지지율홍대표의 거친 입·결집력 부재인 한국당'르네상스'라는 큰 대문 연 '메디치'가문처럼내 지역 이끌 인재 발굴하는데 고민해야솔직히 놀랐다. 아무리 여당의 압승이 예상된다 해도 분위기가 이 정도인 줄 몰랐다. 운동장이 기울어져도 한참 기울어졌다. 평창 올림픽부터 판문점 정상 회담 등 남북관계 해빙이 결정적이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말고 야당이 일방적으로 당해야 할 만한 딱히 큰 잘못도 없었다. 오히려 야당 측에 유리한 호재도 잇달아 터졌다. 차기 여권의 대권후보 1순위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김기식 전 금감원장 사태도 현 정권에겐 매우 아팠다. 그리고 드루킹 . 어디 이 뿐인가. 실업률 급증, 재활용 쓰레기 파동, 입시정책 혼란 등 잇따른 정부의 정책 실패는 하나하나가 치명적인 것들이었다.특히 드루 킹 사건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제 발등 찍는 걸 모르고 네이버 댓글 수사를 요청하면서 불거진 것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댓글을 단 사람이 민주당원이었고, 그 주모자 입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경수라는 이름이 튀어나왔다. 옛날 같으면 선거의 결과를 뒤집을 만큼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건이다. 그런데 의외로 조용하다. 오히려 특검을 주장한 한국당이 추경예산 통과에 딴죽을 건다며 역풍을 맞는 형국이다. 여전한 문재인 대통령의 70%대 지지율과 흔들림이 없는 50%의 민주당 지지율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요즘 신문사 밥 먹고 있다고 하면 꼭 받는 질문이 있다. 질문이 거의 똑같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질문이 나오는 거 보면 6·13선거에 그렇게 무관심한 것도 아니다. 처음 질문을 받았을 때 정말 놀랐다. " 그래도 한국당이 경기도내 기초단체장 한 석은 차지하겠죠?"라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을 한두 번 받은 게 아니다. 그가 민주당 지지자라면 조롱이고, 한국당 지지자라면 체념의 표현일 것이다. 그래도 질문이 너무 고약하지 않은가. 경기도 31개 시 군중 현재 한국당 소속 지자체장은 15명이다. 반타작만 해도 7석이다. 그런데 5석도 아니고, 달랑 1석? 김무성 전 대표가 친박계 공천에 반발, 공천장 직인을 찍어주지 않고 부산으로 도피했던 이른바 '옥쇄파동'이 일어난 건 2016년 4·13 총선 전이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났다. 그 사이 역사에 기록될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두 명의 대통령이 구속됐다. 그날부터 시작된 보수의 균열은 그때보다 오히려 더 악화 된 느낌이다. 단 한 골도 못 넣고 31대0 패배를 걱정할 만큼 사실상 붕괴 수준이다. 6·13선거는 한국당을 심판 하는 선거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됐을 것이다.지금 우파 보수층은 결집이 불가한 모래알 같다. 이 지경이 된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이들에게 아무런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는 보수야당, 특히 한국당 탓이 크다. 특히 홍준표 대표의 거친 입을 향한 장년층 보수 우파의 원성은 하늘을 찌른다. 아무리 남북 회담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였다고 해도, 한때 정권을 잡았던 당이다. 그리고 지금은 제 1 야당이다. 그런데도 70년간 구축된 '냉전의 지축'이 붕괴의 파열음을 내고 있는 중대한 시점에서 '빨갱이론'같은 판에 박힌 비판으로 일관한다면 이를 지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설사 북한과 관련된 홍 대표의 말이 맞다손 쳐도 그의 거친 입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이러니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의도적으로 홍 대표와 거리를 두려는 것이다. 이제 홍 대표부터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한다. 그래야 보수층이 움직인다.중세(中世) 1000년의 종지부를 찍은 건 권력도 종교도 아니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었다. 상업으로 막대한 부를 일군 메디치 가문은 주변의 인재를 끌어모아 아낌없는 후원으로 '르네상스'라는 큰 대문을 열어젖혔다. 메디치 가문은 화려한 스펙을 갖춘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재능을 채 드러내지 못한 인재에게 어떻게 영감을 불어 넣어줄 것인가를 늘 고민했다. 선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가 아닌, 나와 가족의 삶과 직결된 내 지역을 이끌 단체장을 뽑는 선거다. '선거는 끝났다!'는 소리도 들리지만, 지금도 늦지 않다. 사심없이 일할 내 지역 인재를 발굴하는, 지금 우리는 메디치 가문처럼, 처절하게 그런 고민을 해야 한다./이영재 논설실장이영재 논설실장

2018-05-21 이영재

[오늘의 창]인천역사자료관 기구 독립 서둘러야

인천시 역사자료관이 최근 열린 인천 역사학술심포지엄에서 의미 있는 제안을 했다. 인천시사편찬과 역사자료 수집·연구 역할을 맡은 역사자료관을 인천시청 조직에서 떼어내 인천역사편찬원(가칭)으로 확대·개편하자는 주장이다. 인천의 역사학자들도 인천시 역사자료관을 독립된 기관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시사편찬위원회는 1965년 6월 1일 '제1회 인천시민의 날' 기념식을 통해 처음 구성됐다. 당시 12대 윤갑노 시장은 고일, 최정삼, 한상억에게 상임위원 위촉장을 수여했고, 1969년 12월 첫 원고가 나왔다. 이후 수정·보완 과정을 거쳐 1973년 9월 12편 70장으로 구성된 '인천시사(상·하)'가 세상에 나왔다. 이후 누락된 1970년대 역사를 추가한 편찬 작업이 진행됐고, 1982년 '인천시사(1970년대편)'가 나왔다. 시사는 대략 10년 주기로 발간돼 1993년, 2002년, 2013년 차례로 발간됐다.인천시는 2000년부터 시사편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위원 2명을 위촉했고 이듬해 인천시장 공관을 개조해 '역사자료관'을 만들었다. 이때부터 전문위원 2명이 역사자료관에 상주해 역사자료총서 발간, 시사 편찬 실무, 공간 운영 등 임무를 수행했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들은 인천시 문화재과 소속의 임기제 6급 공무원 신분이다.이렇듯 인천시사편찬은 인천시의 의지에 따라 추진돼 발전해왔지만 역설적으로 인천시정에 얽매이게 되는 부작용도 따랐다. 가까운 예로 2013년 발간된 시사 2편 '끊임없는 개척정신 새로운 도약' 편이다. 역사서인지 행정백서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지어 마지막 단락에는 '비전 달성을 위하여'라는 제언까지 첨부됐다.역사자료관 분리·개편을 주장하는 측은 이런 점을 들어 역사 연구가 행정에서 분리돼야만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 지방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공약 쏟아내기에 바쁜 인천시장 후보들이 '역사자료관 독립'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 /김민재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kmj@kyeongin.com김민재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2018-05-21 김민재

[시인의 꽃]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삼백 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찬란한 슬픔의 봄을김영랑 (1903~1950)5월에 개화하는 크고 화려한 모란꽃은 부귀와 명예를 상징하며, '꽃 중의 왕'이라고 하여 '화중지왕(花中之王)'으로도 불린다. 누구에게나 모란꽃처럼 불꽃으로 타올랐던 화려한 날들이 있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그 환희의 순간 뒤에 찾아오는 공허함과 허탈감은 어디서, 어떻게 오는가. 이 시는 봄날 뒤에 찾아오는 안타까움을 모란꽃에 비유하면서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에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겨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을 맞이하는 정경을 그리고 있다. '여윈 봄'을 있게 한, '오월 어느 날'의 지금쯤 '떨어져 누운 꽃잎'들이 시들어가는 현장에서 우리는 기쁨이 클수록 슬픔도 비례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모란이 피기까지" 일 년을 기다려야 하는 마음에 떨어진 꽃잎은 '찬란한 슬픔의 봄'이 되고, 슬픔도 찬란할 수 있다는 '언어적 모순'을 통해 '실제적 진실'에 가닿게 한다. /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2018-05-21 권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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