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상

[자치단상]숲으로 폭염 막고, 도시경쟁력도 높인다

'숲의 도시, 안산' 선포후 숲 조성 지속 추진
3년간 폭염특보 발생일 도내 시·군중 '최저'
도로녹지 늘려 살기좋은 도시 만들어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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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 안산시장
1만년 동안 지구온도는 1도 이상 변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 100년 동안 평균 기온이 0.74도나 상승했다. 엄청난 변화다. 1950년 이후 전 지구가 폭염과 집중호우, 해수면 상승 등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이상기후에 직면하면서 경제·사회적 고통마저 겪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30년 동안 연평균 기온이 1.2도 상승했으며, 이러한 온난화는 2100년까지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기후변화는 여름의 극한 폭염을 더욱 증가시키며 그 결과 열사병, 일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 건강상 문제뿐만 아니라 노동력의 효율을 저하시키며 전력수요 폭증에 따른 정전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식물 생태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며 가축 폐사 및 농수산식품 수확 급감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그만큼 경제적 파급효과도 크다.



그러므로 폭염을 비롯한 기후변화와 이상기온은 도시 재난관리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 먼저 중앙정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국가 어젠다를 설정하고 법·제도적 근거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공공재의 리스크도 관리해야 하며, 지역사회의 복원력 및 적응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해야 한다.

지방정부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 지역사회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 안산시 또한 폭염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 내 경로당 등 229개소에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공무원이나 통장, 전문인력 등을 활용한 폭염 재난도우미를 운영, 독거노인 등에 대해 방문 건강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폭염과 관련해 안산시가 장·단기적인 대안으로 마련한 것은 '도시 숲' 조성이다. 이를 위해 2015년 '2030 숲의 도시, 안산'이라는 비전을 선포한 후 지난 3년 동안 쌈지공원 조성, 건물옥상 녹색쉼터, 학교 명상 숲, 야생화 꽃동산, 삼림욕장 조성 등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016년 말 기준 1인당 도시 숲 면적이 세계보건기구 권고 수준인 9㎡를 넘어서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안산의 '도시 숲'은 폭염을 이겨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의 폭염특보 발생 일수에서 안산시가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 가장 적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세기였던 1994년 이후 최대 더위로 기록된 지난해에도 경기도 내 다른 도시들은 50일에 육박하는 폭염특보를 참아내야 했지만 안산시만 유일하게 20일대에 멈춰 도시 숲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들이 성과로 이어지며 안산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한민국 환경대상 '도시 숲'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실제 많은 연구결과에서 도시 숲이 도시의 기온을 낮추는 데 효과적임을 입증하고 있으며, 특히 안산의 도시 숲 조성사업은 기존 도시구조의 변경을 최소화하면서 우수한 열섬 저감효과를 보였다는 평가 속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도시 숲' 조성에서 중요한 부분은 도로녹지의 증가다. 도로의 표면온도 증가와 교통량 증가는 도시온도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안산시는 사용하지 않는 콘크리트와 포장도로를 걷어 내고 그곳에 숲을 조성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도로 가운데 마련된 교통섬에 심는 나무 한 그루, 가로수 밑에 관목이나 초본을 심는 작은 노력들이 모여 뜨거워진 도시의 열을 낮추고, 궁극적으로 그 도시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간다는 믿음이다.

이것이 바로 숲이 만들어내는 도시의 경쟁력이며,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신조어가 바로 '숲테크'나 '숲세권'이라 할 수 있다. 이후 도시는 숲을 어떻게 조성하고 유지·관리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숲을 조성하기 위해 1천억원을 투자했을 때 그 숲으로부터 나오는 경제적 가치는 약 100조원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다. 1천배의 가치를 재창출하는 숲이 우리의 미래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제종길 안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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