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야외 근로자들, 더위와의 사투]폭염에 포위된 육해공… 마르지 않는 땀 '뜨거운 일터'

인천
23일 오후 인천 내항 2부두에서 항운노조 소속 근로자들이 폭염 속에서 수입농산물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불볕 아래 마스크 쓰고
40㎏ 포대 쉴새없이…
인천항 하역 '극한 작업'

23일 오후 3시께 찾은 인천항 내항 2부두에서는 현미를 싣고 온 선박 'ASIAN SUNRISE'호에서 하역 작업이 한창이었다.

하역 근로자들은 이 선박에 실린 수천 t의 현미를 트럭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하역작업에는 크레인이 동원되지만, 크레인에 싣기 위한 형태로 포대 60개를 쌓는 작업은 근로자들이 직접 한다.

이 작업은 천장만 열려 있는 형태의 화물칸에서 진행된다. 근로자들은 불볕 더위에 뜨겁게 달궈진 선박에서 40㎏ 현미 포대를 쉴새 없이 날랐다.



크레인이 차량 쪽으로 화물을 옮기면 그것을 차량 화물칸에 배치하는 것도 근로자의 몫이다. 근로자들은 먼지 때문에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작업을 해야만 한다.

이날 10명의 근로자가 하역작업을 한 현미 포대는 4천500여개. 25t 트럭으로 8대 분량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근로자는 "인천항에서 10년을 넘게 일했지만, 요즘과 같은 더위는 처음"이라며 "화물 더미 속에 묻혀 일하기 때문에 바람도 잘 통하지 않고, 철판으로 된 선박이 달궈져 있는 데다, 하얀 포대가 햇빛을 반사하니 일을 하는 것이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인천항운노조 오광민 쟁의부장은 "자동차나 곡물운반선의 경우 길게는 한 달 동안 정박해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날씨에는 선박에 오르는 것 자체가 고역"이라며 "화물 하역의 특성상 냉방시설조차 갖추기도 어렵다"며 현장의 어려움을 전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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