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사람사는 이야기]유튜버 김주운씨, 14년차 해외일상 '인기'

캐나다 군복남자가 올리는 '이민일기 A to Z'
트럭커
캐나다에서 트러커로 일하며 이민자의 일상을 일기형식으로 공유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캐나다 군복남자' 김주운(41)씨가 초대형 트럭앞에서 웃고 있다. 2020.10.5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20m 초대형 트럭 몰면서 물류 운송
일년 절반 겨울 영하 40도 '위험천만'
광활한 자연·북미문화 진솔한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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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캐나다에서 트러커로 일하며 이민자의 일상을 일기처럼 공유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한 교민이 있다.

14년 전 혈혈단신으로 캐나다에 건너가 이제 세 아이의 아빠이자 3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 캐나다 트러커 중 가장 유명인사가 된 '캐나다 군복남자' 김주운(41)씨가 바로 주인공이다.

트레일러를 포함한 길이 20m, 총 중량 64t, 바퀴만 30개가 달린 국내에서는 구경도 할 수 없는 초대형 트럭을 운전하는 것만으로도 그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하다. 거기에 이국적인 캐나다의 풍경은 물론 다양한 이민 유학 정보 등은 매일 구독자들이 그의 업로드를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원 유신고와 화성 수원대 출신인 그는 지난 2006년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캐나다에 처음으로 발을 디뎠다.

김씨는 "수평적인 직장문화에서 노력에는 정당한 보상이 따르는 점이 마음에 들어 캐나다 이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대형 운송회사에 소속돼 주로 사료 등을 운송한다. 한국으로 수출하는 식용 카놀라유의 원료인 유채씨도 그의 손을 거친다.

김씨는 극지방의 오지를 비포장도로 위에서 눈길을 헤치며 목숨을 걸고 달리는 아이스 로드 트러커(Ice road trucker)라고 자신의 일을 설명한다. 일 년 중 절반이 겨울인데다, 가장 추울 때는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기후에서 일을 하는 위험천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가 한번 일을 나오면 5일간은 차에서 숙식을 해야 하는 것도, 고달픔과 외로움을 더한다. 그가 유튜브를 하기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씨는 "겨울철 트럭운전을 하다가 큰 사고가 날 수도 있기에, 아이들에게 아빠의 평소 일과와 캐나다 이민 정착 이야기들을 영상으로 남겨두기 위해 시작했다"며 "매일 업로드 되는 영상을 재밌게 봐주시고 응원 댓글들도 많이 남겨주신 덕분에 힘든 일을 잘 이겨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14년 동안 캐나다 시골에만 살다 보니 한국사람들과 교류가 없었고 한국말을 많이 쓰지 않았으나, 유튜브를 하면서 한국말도 다시 많아졌다"며 "같은 업무로 지루했던 전과는 다르게 유튜브 영상을 찍는 하루하루가 설레고 즐겁다"고 흐뭇해 했다.

군복남자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실제 그가, 군복을 입고 일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민 초기엔 가끔 인종차별적인 이유로 시비를 거는 경우도 있었지만, 우연히 군복을 입은 후로는 그런 것이 아예 없어졌다"며 "군 복무자를 존경하고 예우해 주는 북미문화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럭을 통해 보는 캐나다의 광활한 자연은 물론, 그의 취미이기도 한 가족들과의 캠핑과 낚시 생활 등이 그의 유튜브에서 일기처럼 써 내려져 간다. 그가 겪은 고생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후배 이민자와 이민을 꿈꾸는 사람들에 대한 조언도 많다.

김씨는 "캐나다는 음주 회식문화가 없는 대신, 가족 중심적 활동이 많다. 개인주의가 강한 반면, 남들을 신경 쓰지 않다 보니 타인과의 마찰도 없는 편"이라며 "연금 등 복지나 교육 등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적응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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