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노점상 울리는 'LPG 가격 상승'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상승으로 노점상과 택시업계 등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6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인천종합터미널 인근. 터미널 바로 앞에서 만난 토스트 노점 상인 김영수(69)씨는 "LPG값이 자꾸 올라 부담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LPG 가스통 20㎏짜리 하나가 예전엔 2만원대였는데 지금은 4만원이 넘는다. 가스 살 때가 되면 한숨부터 나온다"고 했다.

이어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유동인구가 늘어 장사가 좀 되나 싶었는데, 확진자가 많아지면서 손님이 뚝 끊겼다. 사업자 등록을 한 자영업자들은 손실 보상이라도 받지만, 우리는 타격을 입어도 보상을 못 받는다"며 "전기요금도 매번 밀릴 정도로 생계가 힘들다"고 털어놨다.



인근에서 마주친 택시기사들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택시기사 주정찬(62)씨는 "800~900원대 하던 LPG 가격이 요즘은 1천100원 정도다. 한 달로 치면 10만~20만원 정도 연료비가 더 늘어난 셈"이라며 "코로나19 때문에 손님이 없어서 부담이 더 크다"고 했다.

김기석(74)씨도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택시 승차장에 서 있을 땐 시동도 꺼 놓는다"며 "오늘(6일)부터 강화된 방역대책으로 연말 택시 수요가 줄어들 거 같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2만원대였던 가스통 4만원 넘어"
인천종합터미널 인근 상인 한숨
"연료 아끼려 승차장서 시동 꺼"


이날 업계에 따르면 LPG 수입사인 SK가스와 E1은 LPG 공급 가격을 지난달 ㎏당 165원 올린 데 이어 이달 88원 추가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가정·상업용 프로판 공급 가격은 ㎏당 1천397.8~1천399.4원, 산업용은 1천404.4~1천405.9원으로 인상됐다. 차량용 연료로 사용되는 부탄은 1천720.4~1천721.4원 수준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현재 국내 LPG 부탄 평균 판매 가격은 2014년 상반기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국내 LPG 가격은 지난해 5월부터 오름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5월 722원이었던 인천 지역 LPG 평균 판매 가격은 6일 기준 1천94원으로 1년 6개월 만에 51% 올랐다. 유류세 인하 이전인 지난달 11일 1천82원에서 유류세 인하 후 1천4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천90원대까지 치솟아 약 보름 만에 유류세 인하 효과가 사라졌다.

부탄 평균판매가 '7년만에 최고'
다음달부터 '상승세 주춤' 전망


다만 다음 달에는 LPG 가격 상승세가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PG 수입 업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정한 국제 LPG 계약 가격을 기반으로 환율과 각종 세금, 유통 비용 등을 반영해 매월 공급 가격을 정한다.

중동 지역에서 LPG 제품을 수입하는 데 소요되는 운송 기간(약 20일)을 고려해 전월 국제 LPG 가격 기준으로 당월 국내 공급 가격이 결정된다. 아람코는 최근 SK가스, E1 등에 12월 프로판, 부탄 계약 가격을 각각 8.6%, 9.6% 인하한 t당 795달러, 750달러로 통보했다. 국제 LPG 계약 가격 인하는 올해 5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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