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성훈 "올바로·결대로·세계로… 개인 가치존중 맞춤형 교육할 것"

입력 2024-01-04 20:07 수정 2024-01-04 21:07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1-05 3면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새해 인터뷰


# '교권보호' 위한 정책 추진은
직속 '교육활동보호담당관' 신설
법률·행정·상담·치유 전영역 지원

# 'ESG' 교육에 어떻게 접목할건지
전문가·교수·교직원 '추진단' 구성
탄소중립·마을교육 등 체계적 추진

# 특수교육 인프라 확충 계획은
부평·영종 등 4개학교 설립 진행중
맘놓고 공부 개교 앞당기도록 노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도 올바로, 결대로, 세계로 교육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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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감은 '일일부도보 심신생청록(一日不徒步 心身生靑綠)'의 마음으로 2024년을 시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하루라도 걷지 않으면 몸과 마음에 녹이 슨다'는 의미로, 올해도 인천교육의 미래를 위한 변화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는 도 교육감의 다짐이 담긴 것이다.

도 교육감은 지난 5년간 학생 중심 교육,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결대로 성장하는 교육을 '학생성공시대를 여는 인천교육'의 철학으로 설정하고, 입시에 초점을 맞춘 교육보다는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상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을 실현하고자 했다.

이를 기반으로 도 교육감은 올해도 '올바로, 결대로, 세계로 교육'을 역점 정책으로 정했다.

도 교육감은 "지난 2023년을 학생성공시대의 원년으로 삼고 학생, 교직원, 학부모, 인천시민과 함께 걸어왔다"며 "지금은 개인의 가치가 존중되고 발현돼야 하는 시대다. 이러한 시대가 교육에 요구하는 것은 '공동체와 협력의 가치에 기반한 개별 맞춤형 교육'인 만큼 올해도 올바로, 결대로, 세계로 교육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다음은 도성훈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2024년 역점 정책도 '올바로, 결대로, 세계로 교육'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먼저 '올바로' 교육이란 학생들이 바른 인성과 시민성을 지닌 인재로 자라도록 돕는 교육이다. 이를 위해 친절·화합·역지사지 교육에 힘쓸 예정이다. 인천 사회정서학습(SEL)을 통한 관계 맺기 교육, '1인 1스포츠' 또는 '1인 1예술' 확대 등 학생들의 심리와 신체 건강을 모두 살피겠다. 또 체험 중심의 인성·효·예절교육, 참여 중심의 시민교육으로 개인 인격 도야와 공동체성 함양을 지원하겠다.

'결대로' 교육이란 학생들이 개성과 잠재력을 펼치도록 하는 교육이다. 읽(기)·걷(기)·쓰(기) 교육을 바탕에 두고, 디지털·생태교육과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에 주력하겠다. 더 다양한 교육과정과 읽·걷·쓰 지원체계를 구축해 학생들이 결대로 자라는 다양한 성장 경로를 만들겠다.

마지막으로 '세계로' 교육이란 학생들이 인천을 품고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컬 리더'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이다. 먼저 '인천 3대 에듀투어'와 '인천길 탐방' 등을 통해 학생들이 내 고장 인천을 바로 알도록 하겠다.

또 '1인 1외국어 교육'을 비롯해 국제기구·외국대학과의 협력으로 인천형 세계시민교육을 강화하고, 매년 3천명이 국제적으로 교류하는 '세계로 배움학교' 등을 운영하겠다. 학생 중심, 체험 중심의 다양한 국제교류로 학생들이 세계로 나아가도록 지원하겠다."

-지난해 교육계에서 가장 뜨거운 현안은 '교권 침해' 문제였다. 교권 보호를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인가.

"교사들이 안심하고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올해 교육감 직속으로 '교육활동보호담당관'을 신설한다.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등 악성 민원에 대한 초기 대응부터 사안 종결 시점까지 법률·행정·상담·치유 등 모든 영역을 지원하겠다.

교육활동보호대응팀에 변호사와 상담·교육 전문가뿐 아니라 정신과 의사도 별도로 4명 위촉해 교사들이 원하면 언제든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가중되는 교사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현재 4급인 '학교업무지원단'을 3급으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설과 행정은 물론 교무학사 영역까지 촘촘하게 지원을 펼쳐 교사와 교직원 모두의 업무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교육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다만 정당한 교육 활동은 아동학대가 아니라고 명시한 '교권 보호 4법'과 아동학대처벌법이 지난해 개정됐는데, 이러한 변화가 학교에 제대로 자리잡아야 하는 과정이 남아있다.

또 피해 교사와 교권 침해 학생을 분리하기 위한 공간을 260개 조성하려는데, 이 공간에 머무는 학생을 누가 담당할 것인가 등에 대한 체계를 갖추려면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 악성 민원을 교사 혼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인천시교육청이 함께 한다는 것을 느끼도록 지원 시스템을 세세하게 보완해 나가겠다."

-올해 계획 중 'ESG 가치 실현'이 눈에 띈다. 기업 경영 철학인 ESG를 교육에 어떻게 접목시킬 예정인지 궁금하다.


"ESG란 기업이 이익 추구뿐만 아니라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경영, 투명한 경영 구조를 갖추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기업의 문제를 넘어 사회 문제이자 교육의 과제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지속가능한 미래 실현, 윤리적 시민 양성, 투명하고 협력적인 교육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위해 이달 내로 'ESG 추진단'을 발족할 예정이다.

이미 인천시교육청은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이나 노동자의 권리 향상 등 ESG 철학을 접목한 사업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생성공버스 27대 중 3대가 수소버스고, 전국 최초로 노동존중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 미래교육위원회와 연계한 마을교육 등 상당히 많은 사업이 ESG와 관련돼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부분을 더 체계화·과학화하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얻기 위해 전문가, 교수, 교직원 등이 참여하는 ESG 추진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ESG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겠다."

-지난해 특수교육 인프라 부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올해 인프라 확충 계획이 있다면.


"인천은 현재 특수학교가 부족한 것이 맞다. 코로나19 시기 이전에도 6천500명 정도의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 있었는데, 현재 7천600명 정도로 상당히 늘었다. 그렇다 보니 특수교육만을 전담으로 하는 소형 학교가 4개 정도 부족하다.

사실 인천시교육청의 방향은 특수교육이 결국 통합교육으로 이뤄지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통합교육을 원해도 분리교육을 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다고 판단해 인천에 특수학교 4개를 설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단 부평과 영종 지역에 특수학교 2개를 설립하는 사업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

서울 등 다른 지역 사례를 보면 (주민 반대 등) 특수교육 시설이 들어서는 일에 굉장히 어려움이 많은데, 우리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인 만큼 특수학교 설립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인천 교육가족에게 올해 다짐을 밝힌다면.


"지난 코로나19 시기는 인천교육에도 위기였지만, 우리 모두 '벽을 문으로' 만드는 노력으로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다양성, 포용성, 개방성이라는 인천의 가치를 가슴에 품도록 인천만의 특색 있는 교육을 추진했고, 전국 최초·최고의 교육복지를 실현해 학부모들의 부담도 덜었다. 배경의 격차가 배움의 격차로 이어지지 않는, 출발점이 동등한 교육성장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했다.

올해도 인천시교육청은 이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학생들이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며 사는 세상, 인천시민과 더불어 행복한 세상이 '학생성공시대'인 만큼 올해 여정에도 인천시민 여러분이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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