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중동 정세 여파… 인천 중고차 수출, 4월도 ‘부진’

입력 2024-05-16 15:42 수정 2024-05-16 16:02

수출액 5.1% 감소… 올 1~4월, 작년대비 6.9% 하락

인천항 내에 수출을 기다리며 적치된 중고차량들. /경인일보DB

인천항 내에 수출을 기다리며 적치된 중고차량들. /경인일보DB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인천항 물동량 증가를 견인했던 중고 자동차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인천본부세관이 발표한 ‘4월 인천지역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인천지역 중고 자동차 수출액은 1억6천900만달러(약 2천276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4월 1억7천800만달러(약2천397억원)과 비교해 5.1% 줄어든 수치다.

올해 들어 인천지역 중고 자동차 수출액은 2월을 제외하고 모두 전년 동월과 비교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1~4월 중고 자동차 수출액도 6억5천만달러(약 8천75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9%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중고 자동차 수출업계는 이 같은 수출 부진이 홍해 사태 장기화로 자동차 운반선 부족 문제가 더 심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홍해 사태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는 자동차 운반선이 남쪽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물류비용뿐 아니라 운항 일정도 지연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자동차 운반선에 실려 컨테이너에 수출되던 중고 자동차들도 최근 컨테이너 운임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 3월 초 1천885.74포인트였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말 1천940.63포인트까지 올랐다. SCFI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주요 컨테이너 15개 항로의 단기(스팟) 운임을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상하이는 전 세계 물동량 1위 항만이기 때문에 전 세계 컨테이너 선사는 SCFI를 운임지표로 삼고 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계속되면서 단가가 높은 중형 중고 자동차 수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출액이 줄어든 것으로 인천본부세관은 분석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수출액은 줄어들고 있지만, 물동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외 정세가 안정되면 물동량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항로를 추가로 개설하고, 중고 자동차를 처리할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하는 등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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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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