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경인일보 9월 독자위원회 모니터 요지]

'수도권 규제완화' 집중·중복보도 도마위
   
▲ 지난 24일 개최된 경인일보 독자위원회(위원장·이주현)에서 위원들이 지면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경인일보 독자위원회가 지난 24일 오전 11시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경인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위원장인 이주현 경기민언련 공동대표와 박종아 경기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 이윤희 수원시지역혁신협의회 공동의장, 배기수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 이영균 경원대 행정학과 교수, 김덕환 변호사, 이귀선 수원YWCA 사무총장 등 7명의 독자위원들이 참석했고, 경인일보에서는 배상록 사회부장이 배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도 지난달 회의 때 집중적으로 지적됐던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보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주현 위원장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앞장서 수도권 규제완화를 주도하고 있지만 이를 '김의 전쟁'이라고 표현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정책 차원에서 논의를 통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지 상대를 부숴야만 내가 살 수 있는 전쟁을 끌어온 것은 어울리지 않고, 특히 수도권 규제완화가 전적으로 김 지사의 개인적 전리품처럼 비쳐질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창간특집 여론조사 기사인 '김의 전쟁에 도민 절반 이상 찬성한다'는 뒤집어보면 도민 중 절반 가까이가 찬성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결과적으로 한쪽으로만 치우쳐 언론의 생명인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김덕환 위원 역시 "수도권 규제에 대해서는 일부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큰 틀에는 동의하지만 규제완화가 지면에서 차지하는 분량이 너무 심할 정도로 많았고, 중복되는 내용도 다수 있었다"며 "한쪽의 주장만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박종아 위원은 "신자유주의를 추구하는 미국은 금융과 관련된 규제를 많이 풀었지만 결과적으로 심각한 금융위기가 닥쳤다"며 "공동체의 기본가치가 유지되는 선에서의 경쟁은 필요하겠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경쟁은 독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윤희 위원도 "수도권 규제철폐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마치 김 지사 혼자서 해냈다는 식으로 비쳐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고, 이귀선 위원은 "이완구 충남지사가 경기도의원들에게 편지를 발송했다는 기사 등은 충남과의 지역감정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배기수 위원의 경우에는 "그동안 경기도의 수도권 규제완화 노력이 전국단위 언론에 실린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최근처럼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며 "국가의 부를 몰아서 지방에 쏟아부으면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다. 시장경제가 있는데 억지로 몰아준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고 다소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

연합뉴스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도 비중있게 제기됐다.

이영균 위원은 "세제 개편 관련해서는 거의 다 연합뉴스를 받아서 지면을 채웠다"며 "전국지들은 전문가의 입을 빌려 분석하고, 진단하는 데 경인일보도 전문가를 활용한 기사 작성이 체계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덕환 위원도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 논란이 2년전에 이어 다시 불거졌지만 경인일보는 단순히 연합뉴스를 받아 쓰는 데 그치고 있다"면서 "지역입장에서 찬성과 반대의 논리를 구체적이고, 심층적으로 분석해서 과연 어느 쪽으로 가는 것이 맞는 지 방향제시를 해줄 수 있는 기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창간특집 기사와 '희망프로젝트 기·기·기(氣·技·起)'는 비교적 호평을 받았지만 일부 위원들은 아쉬움을 밝히기도했다.

이영균 위원은 "새로운 시도인 희망프로젝트를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고, 이귀선 위원도 "제목부터 기발하다"고 호평했다.

반면 박종아 위원은 "핵심이 없는 겉핥기식으로 보인다"며 "대형마트가 도심에 입지할 수 없도록 법으로 막은 독일의 사례 등을 참고하면 보다 나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윤희 위원도 "우리의 재래시장 현대화는 돔으로 싸고, 주차장을 만드는 등 외형적인 이미지메이킹에 집중한다"며 "우리가 재래시장을 찾는 이유는 재래시장이 갖고 있는 '소통과 축제의 장'으로서의 의미 때문이 아닐까 한다. 재래시장의 본 모습을 찾는데 주력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현 위원장은 "창간특집 기사들은 적절한 취재아이템 선정과 깊이 있는 내용 등 기자들이 노력한 흔적이 묻어나온다"며 "다만,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축하현판을 사진과 함께 1면 톱기사로 실은 것은 지역일간지의 48주년 창간호에는 생뚱맞은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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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훈기자

c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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