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시네

[이준배 기자의 텔미시네]아바타 (원제:Avatar)

인류의 '행성 판도라' 자원사냥
2009년/미국/162분/SF액션
감독 : 제임스 카메론
출연 :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개봉일: 2009.12.17. 목. 12세 관람가
홈페이지:www.foxkorea.co.kr/avatar
별점:★★★★★☆(5.5/8개 만점)

▶줄거리 가까운 미래, 지구는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나먼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 자원을 채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판도라의 독성을 지닌 대기로 인해 자원 획득에 어려움을 겪게 된 인류는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Na'vi)'족의 외형에 인간의 의식을 주입, 원격 조종이 가능한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를 탄생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한편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는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가할 것을 제안받아 판도라로 향한다. 그 곳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자유롭게 걸을 수 있게 된 '제이크'는 자원 채굴을 막으려는 나비족 무리에 침투하라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임무 수행 중 '나비'의 여전사 '네이티리(조 샐다나)'를 만난 '제이크'는 그녀와 함께 다채로운 모험을 경험하는데….

   

[경인일보=]'특수 영상기술의 혁명적인 신세계, 그러나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이야기'.



'터미네이터'와 '타이타닉'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2년 만에 신작 '아바타'를 들고 돌아왔다.

'아바타'는 무려 4억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쏟아부은 만큼 매혹적인 입체영상 기술을 스크린 위에 매혹적으로 펼쳐보인다. 3차원 특수 영상기술로 실제 우주선을 타고 이동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생생한 현장감은 역시 여느 영화들을 압도한다.

그동안 영화 속 CG를 표현해왔던 모션캡처(Motion Capture)의 한계를 뛰어넘어 CG캐릭터들의 다양한 감정선까지 생생하게 구사하는 이모션 캡처(Emotion Capture) 기술은 살아있는 인물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그런 생동감을 느끼려면 3D 입체 안경을 끼고 관람해야하는 불편은 조금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새로운 미지의 세계와 조우하는 호기심은 거기까지다. 3차원 입체 영상의 새로움만으로 3시간 가까운 러닝타임을 온전히 즐기기에는 다소 뒷심이 부족하다. 전 우주를 넘나드는 거대한 스케일의 대서사시에 큰 기대를 걸었던 관객들에게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진부한 스토리는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판도라에서 막대한 돈이 되는 귀중한 자원을 채굴하기 위해 그곳 주민인 나비족을 내쫓으려는 지구의 거대 기업의 대결 구도만 봐도 그렇다. 미국 서부개척시대 '골드러시'(Gold Rush)에 따라 카우보이들이 원주민인 아메리카 인디언들을 땅에서 쫓아내는 무척 익숙하고 평이한 이야기 구조다. 다만 그 무대를 새로운 행성으로 살짝 바꿔놓았을 뿐. 최첨단 무기를 앞세우는 거대기업과 카우보이가, 나비족과 인디언이 그대로 오버랩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또한 나비족과 동화되는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의 모습에서 영화 '늑대와 춤을' 중 인디언 문화를 받아들이는 연합군 백인 병사 케빈 코스트너가 자꾸 떠오르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게다가 '아바타'의 상영을 기다려온 것인지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가 3D 상영관 요금을 지난 11일 전격 인상했다. CGV는 IMAX DMR 3D 및 디지털 3D 상영관 관람가격을 1천원씩 인상, 기존 1만2천원이었던 상영관은 1만3천원, 1만5천원이던 상영관은 1만6천원으로 각각 인상돼 관객들의 부담이 커졌다.

'아바타'의 새로운 영상기술이 인상된 티켓비용의 악재를 넘어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인일보 포토

이준배기자

acejoon@kyeongin.com

이준배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