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글밭

날마다 새로 쓰는 역사

   
▲ 안승국 (인천공항세관 관세행정관)
[경인일보=]곤충류 중에서 험벌리라는 벌이 있다. 과학자들이 말하기를 비행역학적으로 도저히 날 수 없단다. 연구 끝에 날 수 있는 비결이 딱 하나 발견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날 수 있다는 믿음(Faith)밖에 없음을 밝혀냈다. 그 반면에 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날지 못하는 것이 바로 닭이다. 우리는 자신감 하나로 기적을 이루었다. 마치 험벌리 벌처럼 말이다.

우리 민족은 세계국가가 경이롭게 여기는 일들을 많이 이뤄냈다. 그 중에서도 작년에 있었던 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상당수 외국 인사들이 "한국인들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고 평가할 만큼 성공적이었다. 이 행사가 끝난 후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이 우리를 참담하게 했지만, 국가위기에 대한 우리의 다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역사 이래로 우리나라만큼 전쟁을 많이 치른 나라도 별로 많지 않다. 920여번이나 된다고 하니 그 고통이야 말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기회로 삼았고, 고통을 슬기롭게 극복하였다. 한국전쟁사를 보면 고난 때마다 한민족이 대동단결했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국가나 개인이 어렵지 않을 때가 어디 있었겠는가마는, 고난이 오히려 더욱 굳건히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이 시점에 그런 고난을 딛고 일어선 우리의 현주소를 한번 살펴 보자.



FTA라는 말이 국민들 속에 회자된 지가 불과 몇 년 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한·아세안 등 5개의 협정이 발효되었다. 한· 미 FTA 등 3개의 협정이 국내 비준을 앞두고 있다. 또한 수출 세계 7위, 무역 세계 9위의 무역대국 시대를 열었다. 사실상 국내보다 외국에 가 보면 한국의 위상을 더 실감하고 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얼마 전 리비아 카다피 국가원수는 "1980년대 한국 업체가 완성한 리비아 대수로는 인류의 8대 불가사의"라며 폭염 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들의 근면성을 칭찬하면서, "한국을 경제적 모델로 삼고 싶다"라고 했다. 미국 시장에는 한국자동차 6위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진입하고 있는 중이다. 1960년대 87달러 내외의 GNP와 비교해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기적이라는 말밖에 쓸 수가 없다. 이 기적이 이루어지기까지 한국인의 근면, 끈기, 열정은 가히 세계가 놀라워 한다.

여기 인천국제공항에 근무하다 보면 제일 반가운 손님이 있다. 수십시간 차를 타고 몽고 내지까지 가서 언청이 수술을 마치고 귀국한 의사선생님들, KOICA(한국국제협력단)단원으로서 가족과 떨어진 채 멀리 타국에서 수년간 봉사한 선생님들, 중동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지역에 가서 유아들을 돌보고 돌아오는 여선생님들, 작년 G20 행사와 관련하여서는 6천여명이나 되는 분들이 시간을 투자하여 나라의 큰 행사에 자원봉사하기도 하였다.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그 분들로 인하여 한국의 위상이 더욱 든든해 감을 느끼게 된다. 그들이 이 나라의 보배임을 깨닫게 된다. 국격이 상승하는 데는 비단 경제적 위상뿐만 아니라, 세계열방에 미치는 한국의 영향력까지 포함되는 사실도 절실히 알게 된다.

인천공항세관은 외국인들이 처음 만나게 되는 관문이다. 친절로써 여행객들을 맞이해야 할 뿐만 아니라, 사회안전을 해치는 마약·총기단속을 통하여 편안한 입국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고객을 귀하게 생각하는 세관의 모토가 더욱 견실히 열매맺고 있음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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