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방향

   
▲ 김순홍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
최근 전력 대란을 계기로
지구환경 유지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곱씹어보게돼
효율성만 추구하기보다
이타적인 경제행위를 중시하는
체계적 교육이 절실


연일 폭염이 전국적으로 계속되면서 요즘 최고의 화젯거리는 단연 전력난이 되어버렸다. 전력수급 '준비', '경계', '심각'단계 등 그 동안 일반 국민들이 잘 모르던 전력수급 용어들이 연일 뉴스 머리기사로 나오고 있다. 정부에서는 무더위가 기승을 떨치는 상황 속에서 당분간 전력수급위기 상황으로 파악하고 강도 높은 절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은 근무시간 동안 조명을 끄고 냉방기를 중단하는 등 비상상황에 따른 절전 대응을 시행할 예정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에서도 여름 내내 에어컨이 거의 가동되지 않아 무더위와 씨름하고 있다.

이상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지구온난화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누구나 알고 있다. 요즘 개봉하여 화제가 되고 있는 설국열차나 해운대와 같은 재난영화 등도 급속한 산업화 추진과 무분별한 자원과 에너지 사용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배경이다. 이제는 이러한 영화 속 내용들이 현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 온난화 탓으로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로 변해간다고 하는데 필자가 느끼는 체감 기후는 이미 동남아와 같은 아열대 기후로 변해버린 듯하다.



최근의 전력난을 계기로 우리는 지속가능한 사회가 어떤 사회인가 다시 한 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아직도 개발과 성장에 목마른 개도국들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산업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년 아마존의 거대 정글이 붕괴되어 가는 모습을 종종 보곤 한다. 급기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들이 환경기금을 조성하기로 한 녹색기후기금(GCF· green climate fund)이 인천 송도에 유치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산업사회에서 지구환경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도 잘 알고 있다.

그러면 어떤 원칙으로 사회가 나아가야 환경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경제사회가 될 것인가?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해 환경, 그린 등의 용어로 정부나 학계, 시민단체 등에서 연구하고 고민하지만, 아직도 역부족이다. 근본적으로 사회 경제 시스템부터 바뀌어야 한다. 인간의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경제행위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는 이타적인 경제 행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어릴 때부터 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치열한 경쟁보다는 정신적 힐링이 더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 '지금 내가 조금 더 아끼는 전기는 모든 사람들이 더 풍족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 등 나의 양보와 타인에 대한 배려가 더 절실한 시기다. 그러나 실천하기가 어렵다. 공공기관이 아무리 에어컨 가동을 안 하고, 절전을 한다 해도 일부 개별 이익과 편익만을 추구하는 산업계나 대형 상가, 개인 주택에서 냉방기를 하루 종일 가동한다면 전기는 절약되지 않으며 여전히 일부 계층의 희생만 강요된 채 지속가능한 사회는 오지 않게 된다. 결과는 대재앙을 겪게 되거나 철저히 강요된 절제와 규제에 의해서만 환경과 자원이 보존되는 사회가 유지될 것이다.

자율적으로 이타적 생활이 어릴 때부터 습관화될 수 있는 이론적 배경과 교육이 지금부터 필요하다. 치열한 경쟁과 무분별한 소비와 개인주의화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삶이 풍요롭고 환경이 보전되는지에 대한 시스템과 원칙을 다시 세워나가야 한다.

이타적 경제에 대한 연구는 최근 화제작인, 유명한 조직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가 지은 '기브 앤 테이크'에서도 잘 제시했듯이 이타적인 사람, 즉 기버(giver)는 상대방에 대한 양보와 배려를 통해 언젠가는 우리(기버)에게 다시 그 혜택이 돌아올 것이라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마음 깊이 내재되어 있던 이타성을 환경을 보전하고 자원 에너지를 절약하는데 활용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풍요롭게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가 휴가철에 먹고 마신 쓰레기를 깨끗이 잘 치우고 가면 다음에 누군가가 와서 다시 깨끗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으며 후세에도 오래오래 아름다운 자연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김순홍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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