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경기

[FOCUS 경기] 전국 최초 '청소년 행복 주간' 시행하는 의정부시

'내일의 주역 건강한 성장' 아낌없는 지역사회

24~29일 1주일간 공연·진로상담 다양한 온·오프라인 행사

관내 극장·음식점·카페등 155개 업체 할인행사 지원 나서

의정부 청소년들 행복도 '보통 이상' 지역사회 평가도 좋아

시청소년재단 사업, 시설 확충 공격적 투자 결과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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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청소년재단과 지역사회 기관과 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5월 13일 청소년 친화도시 기반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단과 단체 등은 협약을 통해 청소년을 존중하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협력하고, 청소년 행복 주간 시행에 동참하기로 합의했다. /의정부시청소년재단 제공

'한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한 사람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선 가족을 비롯한 지역사회 공동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지만 개인주의가 점점 강해지는 요즘 같은 시대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말이기도 하다.

그동안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 온 의정부시가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일년 중 일주일, 청소년을 위해 온 마을이 나서는 시간을 만들었다. 바로 24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의정부시 청소년 행복 주간'이다. '청소년 행복 주간'은 매년 5월 마지막 주에 진행된다.



이 기간에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은 모든 수련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청소년들이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시상식, 27개 단체가 참여하는 마을 축제가 열린다. 청소년과 가족을 위한 특별한 할인 혜택도 있다. 일주일 동안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의 의정부시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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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청소년 댄스 동아리가 버스킹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의정부시청소년재단 제공

■ '청소년 행복 주간' 다양한 행사

청소년 행복 주간은 청소년기본법의 취지를 지자체 실정에 맞게 녹여낸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청소년 행복도시 조성을 위한 실천 다짐문'으로 시작한다. 24일 열리는 개회식에서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자치단체장으로서 단상에 올라 청소년의 바른 성장에 필요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과 근로 청소년 보호, 청소년을 위한 재정 확보 등을 약속할 예정이다. 이어 지역사회 공동체와 가정 대표가 청소년을 위한 노력을 다짐하고 마지막으로 주인공인 청소년 대표가 나서 '바른 행동을 하고, 책임을 다하는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겠다'는 실천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이어 청소년 행복 주간 기간 의정부 곳곳에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가 열린다. 청소년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는 버스킹 공연이 오는 27일과 29일 각각 수련관 야외무대와 새말문화의집 옥상에서 진행된다. 여기에 청소년들의 노래와 랩, 댄스, 치어리딩 뿐만 아니라 특별공연도 볼 수 있는 축제 '유스테이(U,STAY)'(29일 오후 2시, 한울관)는 행복 주간의 백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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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의정부시 청소년 페스티벌에서 한 청소년이 런웨이 워킹을 선보이고 있다. /의정부시청소년재단 제공

경기북부 단체 및 기관 다수가 참여하는 마을 축제는 25일 부용천과 26일 백석천에서 각각 열린다. 27개 단체들은 저마다 준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으로 청소년과 소통할 예정이다.

그밖에 청소년들의 미래 설계를 돕는 진로페스티벌이 온라인(www.youthexpo.or.kr)과 각 학교에서 열리고,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음료와 디저트를 제공하는 '모아카페'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수련관 정문 야외에서 운영된다.

이 기간 청소년을 위한 할인혜택 지원에 나선 업체도 155곳에 이른다. 의정부문화재단과 메가박스 민락점, CGV(의정부동), 태흥시네마가 무료 관람 및 할인을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부대찌개 골목 내 음식점, 카페 및 병원, 상점, 학원 등이 청소년과 가족에게 10~30% 할인을 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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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청소년 댄스 동아리가 행복로에서 버스킹 공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의정부시청소년재단 제공

■ '행복' 높아진 의정부시 청소년

한국온라인게임중독 예방연구소 유우경 박사가 지난 4월~5월 청소년 1천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의정부시 청소년이 느끼는 행복의 평균값(5점 만점)은 3.63점으로 보통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7년 실시했던 실태조사의 행복도 평균 3.67점에서 다소 증가한 수치다.

청소년들이 응답한 삶의 만족도 점수(10점 만점)도 2017년 평균 7.23점에 비해 2021년 7.68점으로 다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불어닥친 코로나19 사태로 청소년들의 활동이 다소 위축돼 스트레스가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가 올라간 데에는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눈여겨볼 부분은 청소년들의 행복도와 함께 지역사회 안전에 대한 평가가 2017년 평균 3.81점에서 2021년 평균 4.03점으로 함께 상향됐다는 점이다. 또 지역사회와의 관계에 대한 평가도 2017년 3.46점에서 2021년 3.62점으로 증가했다. 그동안 지역사회가 보여준 노력과 지
원이 청소년의 인식에 반영됐다고 해석할 수 있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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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청소년 행복 주간에 청소년과 가족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업체 목록 /의정부시청소년재단 제공

실제 의정부시는 청소년재단을 통한 사업을 매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출범한 재단의 한 해 예산은 44억4천여만원이지만, 2020년엔 102억여원으로 230% 뛰었다. 청소년 시설도 문화의집 2곳이 신설되면서 배로 늘어났으며 운영프로그램도 2016년 101개에서 2019년 215개로 많아졌다.

시가 공격적으로 투자한 만큼 그 혜택을 보는 시민과 청소년도 늘어났다. 2016년엔 64만3천명이었던 시설 이용자는 2019년 95만5천명으로 31만2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소년 프로그램 이용자도 2016년 11만3천명에서 2019년 23만4천명으로 2배 넘게 늘었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여성가족부로부터 최우수 청소년수련시설로 선정되는가 하면, 경기도 모범청소년상 경기도지사 표창, 경기도 청소년육성보호 유공자상을 수상하는 등 긍정적인 외부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이한범 의정부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받은 경험이 많은 청소년은 자존감이 높고, 긍정적인 자아를 가진다"며 "이는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청소년을 존중하고, 그런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소년 행복 주간은 단 한 주 만이라도 청소년을 오롯이 존중하자는 발상에서 출발한다"면서 "지자체와 마을, 가정과 청소년이 합심해 미래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안병용 의정부시청소년재단 이사장 겸 의정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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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용 의정부시장 /의정부시 제공

"한 주 동안 의정부시 청소년들이 마음껏 즐기고 느끼며,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의정부시청소년재단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전국 최초로 '청소년 행복 주간'을 도입해 시행하는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경기도 일부 지자체가 1년 중 하루를 청소년의 날로 제정한 사례는 있지만, 일주일을 기념 주간으로 설정한 것은 의정부시가 처음이다. 의정부시와 시의회는 이를 위해 지난해 '의정부시 청소년 행복 주간 운영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안 시장은 "청소년은 미래의 희망이고, 그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기성세대의 책무"라면서 "청소년이 행복해야 우리 시가, 우리 나라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24일부터 일주일은 그야말로 청소년을 위한 시간"이라며 "의정부시가 청소년 행복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청소년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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