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준석 호' 출범, 정치교체의 기폭제가 되어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선출은 한국 정당사에 기념비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30대의 '0선'이라는 파격도 그렇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새로운 정치문법을 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박근혜 탄핵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과 '윤석열이 박근혜 탄핵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다른 보수 정치인들은 할 수 없는 언어들이다. 젊은 초선도 당의 눈치를 살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969년 김영삼 신민당 의원이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하고 1971년 7대 대선에 김대중이 출마하여 파란을 일으킨 40대 기수론, 2002년 노무현의 당선이 결과한 3김 정치의 종언, 그리고 20년 만에 한국 정치는 대변혁의 변곡점을 마주하고 있다. 보수정당발 쇄신으로 이어질지 두고 볼 일이지만 한국 정치의 재구성을 바라는 민심에 부응할 책임이 여야 모두에게 있다.

이 대표가 전당대회 중에 '여성 청년 호남할당제 폐지' 등을 내세웠지만 우파 포퓰리즘이 아니냐는 비판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 왜 할당제 폐지가 필요한지를 국민께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또한 당내 중진들과 조화를 이루고 그가 언급한 '샐러드 볼'을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한 구체적 복안도 마련해야 하는 등 이준석 호가 당면한 과제는 녹록지 않다.



국민의힘 경선 흥행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공개 행보 등이 영향을 미쳤겠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정당지지도가 국민의힘에 밀리는 결과를 민주당은 직시해야 한다. (4대 기관 전국지표조사 6월 2주 차 결과와 지난 7, 8일 리얼미터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검찰인사에서 정권 편향적 인사의 주요보직 진출과 정권 수사 관련 검사들의 좌천성 인사, '조국의 시간'에 대해 비판적 발언 하나 내지 못하는 민주당이 진영에 갇힌 채 기득권 정당의 구각을 깨지 못한다면 정권 재창출은 언감생심이다.

여야는 이준석 대표 선출이 한국 정치에 던질 파장과 정치사적 의미를 성찰하고 민생에 천착하는 정치교체를 실천해 나가야 한다.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으로 당내 경선에서 친문의 환심을 사려는 민주당의 일부 대선 주자들, 아직도 대구 경북에서 박정희 마케팅과 TK소외론으로 표를 얻으려 했던 국민의힘 경선에서의 일부 주자들의 행태는 추방되어야 한다. 이준석 선출이라는 일대 사건은 한국 정치의 재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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