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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퇴촌토마토 농사꾼들의 얼굴이 빨갛게 익는다

입력 2023-06-13 11:02 수정 2023-06-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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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헌 전 광주시장
'계절의 여왕' 5월이 지나면 6월은 '토마토의 계절'이 된다. 토마토는 보통 3월에 정식되고 4~5월이 되면서 수확하기 시작하는데, 특히 6월이 되면 토마토는 갑자기 가속력이 붙기 시작해 6월22일 하지(夏至) 전후 생산되는 빠알간 토마토는 소비자들에게는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다가선다. 토마토 속에 함유되어 있는 라이코펜(lycopene)이라는 붉은 주황색 계열의 색소 때문이다. 빠알갛게 잘 익은 토마토에 집중적으로 들어 있는데, 라이코펜은 우리 몸에서 강력한 항산화제로 작용해 노화를 늦추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고 열량이 낮아서 비만이나 당뇨병 환자에게는 최고의 관심 식품이다.

덩달아 농사꾼들은 토마토 익는 소리에 며칠 몇 날이고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다. 토마토는 날씨에 예민한 작물이어서 온도 1℃가 올라가느냐 내려가느냐에 따라서 수확량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5월에 한 개가 나오던 토마토가 6월 날씨가 갑자기 올라가면 몇 갑 절의 수확물이 나오는데, 물 만난 고기처럼 농사꾼들은 이때를 놓칠세라 토마토 수확과 판매에 온 힘을 쏟고 광주시는 오래전부터 축제를 통하여 농민들의 어려운 수고를 돕는다.

6월 '토마토의 계절' 불릴만큼 절정 시기
4년만 퇴촌토마토 축제 16일~18일 개최

토마토의 고장 광주시에서 '2023년 21회 퇴촌토마토축제'가 열린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처음 있는 일로 4년 만에 공기좋고 물좋은 퇴촌에서 16~18일까지 사흘간이다. 광주시는 코로나19로 지난 3년간은 아예 축제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 대신 '판매는 광주시가 책임진다'는 방향성으로 농민들의 변함없는 생산을 독려했다. 홍보 전단지에 퇴촌토마토의 자랑과 요리법을 담아서 광주시 전역 구석구석을 돌면서 팔아주기 행사를 지난 3년간 펼쳤는데 그 결과 농민들은 판매 걱정을 안 해도 되는 자신감도 얻게 되고, 이를 계기로 퇴촌토마토는 오히려 광주시민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가까워지게 되었다.

토마토 축제는 스페인의 작은 '뷰뇰'마을에서 매년 8월 말 열리는 스페인 토마토축제가 우리에게 친숙하다. 1945년경 시작되었는데, 토마토 15만 개가 들어간다는 토마토 던지기는 역동감 넘치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이번 열리는 퇴촌토마토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이와 비슷한 '토마토 풀장'과 '토마토 보물찾기'가 될 듯 싶다. '토마토 풀장'은 아이들과 소비자들이 맘껏 토마토를 으깨고 던지고 넘어지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난장판 축제다. 또한 '토마토 보물찾기'는 토마토 풀장 안 토마토 속에 미리 넣어둔 금반지를 찾아내는 진짜 보물찾기 게임으로 아마도 최고의 행운과 추억을 담아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토마토 화분 만들기, 토마토 쥬스 5천잔 만들기 체험이 있는데 특히 이 지역 주변은 남한산성과 팔당호반의 드라이브 코스, 신익희 생가, 허난설헌 묘역, 천진암 등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몰려 있어서 견문 넓히기에도 아주 적합하다.

코로나19 시기 판매행사 통해 홍보 효과
친환경 농법으로 키워… 맛·질감 우수해

퇴촌토마토의 특징은 안전성이다. 아직도 한국인들의 토마토 식습관은 생것이다. '붉은 토마토는 그냥 생것으로'. 따라서 광주시 토마토 농사꾼들의 생산 제1 원칙은 소비자 누구라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토마토' 생산에 있다. 다행히 광주시는 맑은 물을 생산해야 된다는 팔당상수원 보호 굴레에 50년간 갇혀 있다. 절대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못 쓰다 보니 친환경 농법 이외에는 다른 농법이 없다. 비닐하우스에서 꽃을 수정시키는 방법도 뒤엉벌이라는 벌을 사다가 수정시킨다. 그러니 맛의 질감부터가 다르고 보관도 오래간다.



또한 살아있는 땅에서 생산하다 보니 씹으면 톡 터져 나오는 과즙 맛은 신맛인지 단맛인지 오묘해서 살아있는 라이코펜은 그 누구도 카피가 불가할 것이다. 요즘 마트에는 수많은 농산물이 쏟아져 나오지만, 광주시 퇴촌토마토는 누구에게라도 자랑하고픈 농산물이 되었다. 유럽에 유명한 토마토 속담을 우리는 잘 안다. '토마토가 빠알갛게 익으면 의사의 얼굴은 파아랗게 질린다'. 너른고을 특산품 광주시 퇴촌토마토를 대한민국 소비자 앞에 당당히 내놓는다. 광주시 토마토농사꾼들의 얼굴이 빠알갛게 익어가는 6월에….

/신동헌 전 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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