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을 품은 캔버스… 작가 시선따라 숭고함 만끽

입력 2024-03-25 19:16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3-26 15면

인천 선광미술관 '바다와 남자'… 내달 2일 공성훈 타계후 첫 개인전


공성훈
고(故) 공성훈 작가. /선광미술관 제공

2021년 타계한 공성훈 작가의 개인전이 인천 선광미술관에서 열린다.

선광문화재단 산하 선광미술관은 제2회 기획전으로 내달 2일부터 6월1일까지 공성훈 개인전 '바다와 남자'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작가 타계 후 첫 개인전이다.

1965년 인천에서 태어난 공성훈 작가는 1990년대 후반까지 실험적·전위적으로 다양한 예술 매체들을 활용해 작업했는데, 2000년 이후부터는 주 매체를 회화로 바꿨다. 그의 작업은 예술가로서 고뇌하는 자아상과 풍경 등을 커다란 캔버스에 담아 한국 대자연의 숭고미와 그 안에서의 인간의 길을 통찰했다.



작가는 성균관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던 교육자이기도 했으며, 2013년 제2회 올해의 작가상, 2018년 제19회 이인성 미술상 등 한국 미술계에서 굵직한 상을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동시대 미술가로 자리매김해 왔다. 암 투병 중이던 공성훈 작가는 2021년 1월 갑작스러운 패혈증으로 별세했다.

공성훈
공성훈 作 '암초'. /선광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에선 고향 인천이 작가에게 미친 지대한 영향에 주목한다. 바다라는 대상은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작가의 작업에 상당한 양을 차지한다.

이 영향은 작가가 유년기부터 쭉 접해 온 인천의 문화·지리적 요소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게 선광미술관 설명이다. 이러한 전제가 전시 기획의 출발점이다.

또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며 하나의 주제가 되고 있는 특유의 '거리두기'와 '작가의 시선'이란 존재감은 '인천 바다'라는 '가깝고도 먼' 자연적 존재를 의식한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가정도 이번 전시의 단초가 됐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선 공성훈의 바다를 주제로 한 작업 외에도 가장 최근 작품, 즉 작가의 가장 마지막 작업이라 할 수 있는 7점의 '웅덩이'(2019) 연작을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소개한다. '웅덩이' 연작은 제주도 곶자왈을 소재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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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훈 作 '웅덩이4'. /선광미술관 제공

심우현 선광미술관장은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작업들을 포함한 작가 공성훈의 모든 작품들은 그가 직접 현장에 가서 체험하며 찍은 풍경을 토대로 한 것"이라며 "이 전시에서 작가의 시선을 유념하면서 관람한다면 자연을 관조하고 직접 느꼈던 작가의 발자취를 보다 더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광미술관은 전시와 연계해 내달 6일 심상용 서울대 교수,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 하계훈 단국대 교수 등을 초청해 공성훈의 작품 세계에 대한 담론을 펼칠 예정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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