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섬 초교 6곳, 신입생 한 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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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초등학교 7곳이 올해 신입생을 받지못해 입학식을 열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사진은 인천공항초등학교 신도분교(왼쪽)와 대청초등학교 소청분교 전경. /옹진군 제공

계양 1곳 포함 7곳 입학식 못 열어
2곳엔 재학생마저 없어 '폐교위기'

섬 12곳은 학생 받았지만 5명이하
2000년이후 강화·옹진등 11곳 폐쇄


인천지역 7개 학교가 신입생을 받지 못해 입학식을 열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 중 2개 학교는 재학생이 1명도 없어 폐교 직전에 놓였다.



인천시교육청이 16일 집계한 '2020학년도 공립초등학교 예비소집결과'를 보면 승봉분교, 소청분교, 신도분교(이상 옹진군)를 비롯해 무의분교(중구), 상야분교(계양), 서도초, 지석분교(이상 강화) 등 7개 학교가 올해 신입생을 받지 못했다. 7개 학교 중 상야분교를 제외한 나머지 6개 학교가 섬지역에 있다.

입학식이 열리지 않는 7개 학교 가운데 소청분교는 지난해까지 다니던 재학생 1명이 전학을 감에 따라 올해 재학생이 없는 학급 미편성 상태가 됐다.

승봉분교는 지난해 재학생이 없어 올해 신입생을 기다려왔는데, 올해 역시 신입생을 받지 못했다. 학교를 지키던 시설직 공무원 1명도 올해는 철수시킬 계획이다.

강화와 옹진군 내 섬지역의 12곳의 학교는 운이 좋게 신입생을 받기는 했지만 모두 5명 이하였다. 신입생이 1명뿐인 장봉분교는 '나홀로 입학식'을 치를 예정이다. 이작분교(2명), 덕적초(2명), 하점초(3명), 삼산초(3명) 등은 간신히 '나홀로 입학식'을 면했다.

소청분교는 지난해까지 학생 1명과 교사 1명, 시설직 공무원 1명이 학교를 지켜왔다.

소청분교 본교인 대청초등학교 강율 교장은 "있던 학생이 떠나고 신입생도 받지 못해 학생들이 올 때까지는 학교 문을 닫아둬야 해 안타깝다. 내년에는 학교 문을 다시 열게 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면서 "떠나는 선생님도, 학생도 많이 아쉬워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 교장은 "섬 지역 학교는 문을 닫는 대신, 반대로 새로 문을 여는 노인정은 많다"면서 "젊은이들이 사라지고 아이가 태어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인데, 섬 주민들 역시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많다"고 덧붙였다.

소청분교는 교사와 학생들이 떠나 시설직 공무원 1명만 남아 학교를 지키게 된다. 폐교가 아니어서 학생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문을 열지만 그럴 확률이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섬 지역 인구 감소에 따른 폐교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0년 이후 인천지역에서 11곳의 초등학교와 분교가 폐교됐는데 11곳 모두 강화·옹진 등 섬 지역 학교였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수요조사를 한 결과 취학 가능성이 있는 아동의 부모 대부분이 섬을 떠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면서 "당분간 추이를 지켜본 뒤 대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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