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경기도 과태료 부과 등 방역강화 첫날

마스크 안 써도, 턱에 걸쳐도 '제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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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9일 수원 한 PC방 입구에 붙여진 매장 운영중단 알림.

지하철 역사내 미착용 10대들 활보

학원들 여느때처럼 붙어 앉아 수업

PC방·예식장 등 운영중단 '직격탄'
"애꿎은 영세 자영업자들만 쓰러져"


정부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고 경기도가 마스크 미착용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방역 강화대책이 적용된 첫날인 19일, 경기도내 곳곳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도내 식당 및 카페, 대형 쇼핑몰 내 흡연실 등 각종 실내 공간에선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 눈에 띄었지만 특별히 제재하는 움직임은 없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분당선 수원역사 안, 10대 청소년 한 무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역사 곳곳을 돌아다니다 열차에 승차했다. 그러나 이들을 제지하는 사람이나 관리자는 없었다.

시민 김모(52·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씨는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안내방송은 계속 나왔지만, 이들은 웃고 떠들기만 했다. 이들에게 마스크를 쓰라 권유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식당, 커피숍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실내에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강제했지만, 음식이 아직 나오기 전임에도 마스크를 턱에 건 채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날 오전 수원 영통의 학원가. B 영어학원은 10여 명이 나란히 붙어 앉아 평소와 똑같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같은 건물 독서실 앞에서 만난 배모(17)양은 "다들 불안해 하지만 공부를 해야 해서 학원 3곳을 계속 다니고 있다"며 "신천지 집단감염 때는 휴원했는데 이번에는 아직 휴원 공지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고위험시설로 규정된 PC방·예식장 등은 운영중단 직격탄을 맞아 어려움을 호소했다.

수원시 인계동의 한 PC방 점주 이모(62)씨는 "갑자기 영업정지를 하라고 해 급하게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했다"면서 "교회·카페에서 터져 나온 집단 감염 탓에 애꿎은 영세 자영업자들만 쓰러진다. 매일 철저하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관리하는데, PC방 만큼 잘 지키는 업종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당장 운영 중단 등 직격탄은 피했지만 거리두기 강화로 영세 음식점들의 피해도 크다. 의왕시 학의동의 한 음식점 관계자는 "주말 예약도 취소됐다"며 "동네에서 꽤 큰 음식점이 최근 문을 닫았고 몇몇 음식점도 부동산에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 자꾸 들려 불안하다"고 했고, 군포 산본로데오거리에서 직접 전단지를 돌리던 한 음식점 사장도 "코로나 이후 매일 거리에 나와 전단지를 돌리고 있다. 최근 코로나 안심식당으로 지정받아 입구에 인증 스티커까지 붙였지만, 무용지물이다. 사실상 답이 없다"고 호소했다.

/김동필·신현정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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