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돼지열병 감염돼도 수개월 생존 가능 '만성 공포'

파주·연천서 폐사한 급성과 달리기침등 호흡기 증세로 오인 쉬워'이미 상당수 확산 가능성' 우려도경기북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농가가 잇따라 나타난 가운데 감염된 돼지가 최대 수 개월까지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주와 연천의 경우, 고열이 나타난 지 수 일 만에 돼지가 폐사해 발견이 쉬웠지만 수 개월 이상 생존해 있게 되면 자칫 감염 사실을 놓칠 수 있다.특히 돼지열병에 감염돼도 만성기침과 같은 일반 증상만 보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미 질병이 상당히 퍼져 나갔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돼지열병의 임상 증상은 '심급성', '급성', '아급성', '만성' 4가지로 나뉜다. 심급성은 아무런 증상 없이 갑자기 돼지가 폐사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돼지가 죽은 이후에야 감염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급성은 파주의 사례처럼 감염 이후 고열을 앓다 2~7일 내에 돼지가 죽는다. 자칫 감염 사실을 알아채지 못할 위험성이 높은 것은 특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아급성'과 '만성'의 경우다. 아급성과 만성 돼지열병은 일반적으로 유럽 및 카리브해 인근에서 나타났고, 아프리카에서는 거의 대부분 급성 돼지열병이 발생했다.아급성은 병원성이 약한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데, 침이 섞인 기침을 내뱉어 만성 호흡기 증세로 오인하기 쉽다. 간질성 폐렴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도 있고 관절이 부어 돼지가 절뚝거리며 걷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아급성 돼지열병에 걸린 돼지는 최종적으로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심부전으로 폐사하는데, 죽기까지 수 주에서 최대 수 개월까지 걸리기 때문에 그 사이 또 다른 돼지에게 병을 옮길 가능성도 크다. 아급성 돼지열병이 호전되며 만성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있다. 만성은 가죽·털이 거칠어지고, 발육도가 낮아지는 특징을 보인다.만성은 몇 달 동안 생존하는 사례가 많지만 결국 폐사한다. 앞서 돼지열병이 발생한 파주와 연천 농장은 모두 돼지가 죽은 뒤에야 방역당국에 의심신고를 했는데, 아급성과 만성인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임상증상만 보이더라도 신고를 해야 한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2019-09-19 신지영

강화된 日 석탄재 전수조사도 '수입 못 막았다'

동해항 6432t '방사능·중금속' 확인기준치 이하… 실효성 부족 '현실화'환경운동가 "합법화 꼼수에 불과""日도 반출시 검사 문제없어" 해명정부가 일본 석탄재 등의 수입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한 뒤 처음 실시된 방사능·중금속 전수조사에서 모두 '기준치 이하' 결과가 나왔다.턱없이 낮은 정부 기준치 때문에 전수조사 실효성이 떨어질 거란 지적(9월 3일자 1면 보도)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19일 원주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2일 동해항으로 들어온 총 6천432t(2척) 일본 석탄재에 대한 방사능·중금속 검사에서 모두 기준치 이하 결과가 나왔다. 총 2척 화물선에서 방사능·중금속 검사를 위한 각 1㎏ 샘플 2개씩을 채취·검사한 결과, 방사능(Cs-134·Cs-137·I-131 각 0.1㏃/g 이하)과 중금속(납 150㎎/㎏, 구리 800㎎/㎏, 카드뮴 50㎎/㎏ 이하) 검출 기준치에 모두 못 미치는 수치를 나타낸 것이다.앞서 정부 기준치가 턱없이 낮아 석탄재 수입을 막기에 역부족이란 지적에도 결국 형식에 그친 전수조사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지난달 29일 관련 국회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최병성 목사(환경운동가)는 "환경부가 2010년 이미 일본 석탄재 중금속 함량이 미미해 불검출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번 대책으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기준을 초과할 석탄재가 존재하지 않아 결국 수입 합법화해주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방사능 기준을 넘긴 일본산 폐기물을 꾸준히 반송하고 있는 원자력안전위원회와 달리 2014년부터 최근까지 환경부의 관련 적발 사례는 전무해 검사가 허술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 바 있다.이에 환경청 관계자는 "관련 법의 기준치대로 방사능·중금속 검사를 하고 있고 국내에서만이 아니라 일본 반출 시에도 검사를 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2019-09-19 김준석

간염환자보다 '더 피곤한' 인천공항노동자

민주노총 공항지부 1974명 조사평균 4.41… '중등도' 심각한 수준1029명 근골격계 질환 치료 필요2인1조작업 혼자 부담 증원 절실인천국제공항 현장 노동자들이 높은 노동강도로 인해 중등도(피로가 계속될 경우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관리가 필요한 수준) 이상의 피로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들은 인천공항공사에 인력 증원 등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19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이하 인천공항 노조)에 따르면 인천공항 노조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3개월 간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대상 노동자 1천974명을 대상으로 노동강도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실태조사 결과 공항 노동자의 평균 피로도는 4.41로 중등도 피로도 수준이었다. 이는 만성 피로를 느끼는 C형 간염 환자(3.8)보다 높은 수치다. 실태조사 대상자 1천974명 중 1천29명(52.1%)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병원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공항 노조는 인천공항공사가 제2터미널을 개장하면서 제1터미널 이용객이 줄어들 것으로 잘못 예측해 인원을 감축하면서 노동자들의 노동강도가 높아졌다고 주장한다. 탑승교 운영 업무의 경우 제2터미널이 개장하면서 108명 중 21명의 인원이 감축돼 기존 1인 2개 게이트 운영이 현재 1인 3개 게이트 운영으로 바뀌는 등 인천공항 노동자들의 업무 부담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탑승교 운영 업무를 맡는 A씨가 급하게 게이트 사이를 뛰다가 무릎이 골절되는 사고도 있었다. 인천공항 노조는 2인 1조 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공사가 안전관리 중점기관이기 때문에 2인 1조 작업을 지시하고 있는데, 인력이 없어 실제 현장에서는 한 명만 업무에 배치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노조는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소 2천100명의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2019-09-19 김태양

"미세먼지 노출, 아이 돌연사 위험 높인다"

미세먼지(PM10)를 비롯한 대기오염물질이 만 1세 미만 영아의 돌연사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미세먼지 노출이 아이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쳐 갑작스러운 사망에 이르게 했을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추론이다.성균관대 의과대학 사회의학교실 연구팀(정해관, 황명재, 김종헌)은 2009∼2013년 국내에서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사망한 454명(남 253명, 여 201명)을 분석한 결과 대기오염 노출이 영아의 돌연사 위험을 높이는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연구 결과는 공중보건학 분야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연구·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9월호에 발표됐다. 영아돌연사증후군은 건강하던 영아(만 1세 미만)가 임상·병리적 이유 없이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를 말한다. 세계적으로 출생아 1천명당 1∼2명꼴로 발생하며 연간 2만2천명이 영아돌연사증후군에 의해 숨지는 것으로 추정된다.위험 요인으로는 임신 중 흡연, 간접흡연, 엎어 재우거나 옆으로 재우기, 모유를 안 먹인 경우, 저체중아, 조산아, 부모 음주 등이 거론된다.연구팀은 조사 대상 영아의 사망일 전후 2주일간의 대기오염 농도를 추적해 영아돌연사증후군 발생 위험비를 산출했다.그 결과 사망 2일 전의 미세먼지 농도가 27.8㎍/㎥ 증가했을 때 영아 돌연사 발생 위험은 1.14배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일산화탄소(CO)도 사망 하루 전 농도가 215.8ppb 증가했을 경우 영아 돌연사 발생 위험을 1.20배 높이는 요인이었다.대기오염에 따른 영아돌연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남아보다 여아에서, 정상 체중아보다 저체중아 및 조산아(이른둥이)에서, 1∼2개월 영아보다 3∼11개월 영아에서 더 컸다.35세 미만 임신부만 보면, 고농도의 이산화질소(NO2)와 일산화탄소(CO)에 노출됐을 때 영아돌연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각각 1.93배, 1.62배에 달했다. 다만, 이런 위험은 35세 이상 고령 임신에서 더 높아지지는 않았다.연구팀은 대기오염과 영아돌연사증후군의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세계적으로 영국에서 보고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정해관 교수는 "영아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임신 중 흡연이나 간접흡연을 피하고, 출산 후에는 모유를 먹이면서 아이의 잠자리 자세교정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등으로 대기오염이 심할 때는 실내 공기 오염에 관해서도 관심을 갖고 공기 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

2019-09-19 연합뉴스

ASF 중점관리지역에 한강하구 접경 강화군 빠져 '방역공백 위기'

ASF 발생 파주·연천 맞닿지 않아 감염경로 불확실속 해상유입 취약농림부는 6개 시·군 집중소독 그쳐인천시, 24시 재난대책본부 가동완충지 김포 주시 '1주일이 고비' 정부가 파주·연천에서 잇따라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차단하기 위해 지정한 '중점관리대상' 지역에 북한 접경지역인 인천 강화군이 빠져있어 방역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한강하구를 통한 북한으로부터의 유입이 특히 우려되는 상황이라 속수무책으로 당할 가능성이 있다.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경기도 연천 소재의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나오자 발생 지역인 경기도 파주·연천을 비롯해 포천, 동두천, 김포, 강원 철원 등 6개 시·군을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했다. 정부는 공동방제단을 꾸려 소독 차량을 총동원해 이곳을 집중 소독하고, 바이러스 차단 역할을 하는 생석회 공급량을 다른 지역보다 최대 4배 늘려 축사 주변에 집중 살포하기로 했다.하지만 정부의 이런 조치는 한강하구로의 유입에 취약한 강화도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의 최대 축산업 지역인 강화도는 파주·연천과 직접 맞닿아 있지 않다는 이유로 중점관리대상에서는 제외됐다. 김포가 파주와의 완충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김포로의 유입 차단으로 확산을 막겠다는 거다.감염경로가 불확실한 상황인 가운데 앞서 지난 5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공식 확인된 북한으로부터의 유입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강 하구에 떠내려온 북한 동물이 바이러스를 국내에 퍼트렸다는 얘기다.강화만과 한강하구를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맞닿아 있는 강화도야말로 이런 해상 유입에 가장 취약한 지역이다.실제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6월 1일 강화도를 방문해 방역 상황을 점검하면서 "북한 접경지역에는 철책선이 설치돼 있어 내륙을 통한 멧돼지 유입은 어렵지만 물길을 통한 유입 가능성이 있어 특히 한강하구 접경 지역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파주·연천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차량과 사람들의 이동 경로, 사료·도축의 유통 경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정했다"며 "강화군이 중점관리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해서 방역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한편 인천시는 지난 17일부터 박남춘 인천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24시간 상황 체계를 구축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화군 강화대교와 초지대교에 소독·통제초소를 설치했고, 방역차 5대를 동원해 농가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인천에는 북한 인접지역인 강화·옹진을 비롯하여 현재 5개 군·구 43농가에서 4만3천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이다.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은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 1주일이 고비로 김포가 뚫리면 가장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김포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9-09-18 김민재

태풍에 돼지열병 공포 '농가 죽을맛'

강화군 링링 피해 134억원 넘어市, 특별재난지역 지정 정부 건의빨라도 이달말 선포 주민 '애간장'제13호 태풍 '링링'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인천 강화도 지역에 설상가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한 비상 방역 조치까지 더해지면서 이곳 주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인천시는 강화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한 상태지만,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는 돼야 결정돼 주민들은 애만 태우고 있다.18일 강화군에 따르면 태풍 링링으로 인한 이 지역 피해액은 134억원(17일 기준)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인삼밭 624㏊를 비롯해 비닐하우스 760동, 농경지 1천463㏊, 건물 1천92동 등이 태풍 피해를 입었지만 아직 완전 복구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특히 강화도와 같은 접경지역에 있는 경기 파주, 연천 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까지 발병하면서 강화 농가들의 경우 방역까지 신경 써야 하는 처지다.인천에서는 43개 농가에서 총 4만3천108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는데 이 중 강화도에서 3만8천1마리(35개 농가)를 사육해 인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강화군은 태풍 피해에 따른 복구 상황실에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한 비상 상황실까지 꾸리는 등 군청 대부분의 직원들이 태풍 피해 복구와 돼지열병 방역 지원 작업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강화군 관계자는 "현재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위한 행정안전부 실사가 끝난 상태"라며 "태풍 피해 복구와 돼지열병 방역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우리 지역 입장에선 빨리 재난지역으로 선포돼야 그나마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종호·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2019-09-18 김종호·김명호

연천 돼지 '증상없이 죽는' 심급성 추정… 발견 어려워 방역강화 필요

연천 양돈농가에서 확진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돼지는 아무런 전조 증상 없이 죽는 '심급성'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심급성으로 돼지가 죽을 경우, 죽은 뒤 검사하기 전까지는 병의 유무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보다 강화된 방역 활동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성경식(57) 대한한돈협회 연천군 지부장은 17일 통화에서 "(앞서 확진 판정이 나온)파주와 달리 연천은 열이 나거나 하는 증세 없이 바로 (돼지가) 죽었다"고 전했다. 18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일반 급성 돼지열병에 걸리면 2~7일 간 지속적으로 42℃ 이상의 고열을 내거나 청색증(피부 및 점막이 암청색을 띠는 상태), 복통·유산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반면, 급성보다 빠른 '심급성' 돼지열병에 걸린 돼지는 아무 증상을 보이지 않다 옆으로 눕는 형태를 보이며 폐사한다.증상 없이 죽음에 이르는 심급성 돼지열병은 발견이 어려워 일선 농가에서 이상을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정부는 돼지열병 발생 이후 방역당국이 직접 돼지의 상태를 살피는 예찰활동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심급성이 만연할 경우 예찰만으로 이를 확인하기 어려워진다. /신지영·김동필기자 sjy@kyeongin.com

2019-09-18 신지영·김동필

[현장르포-돼지열병 연천 농가]농장주 자유롭게 외출… 집배원 소독도 안하고 출입

당국 최고 수준 초기진화 공언 불구민간인 통제도 안돼…'헛구호' 그쳐또다른 진입로는 늑장 대응 문제도파주에 이어 연천까지 확진 사례가 나오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범위가 경기 북부 전역으로 넓어졌다. 질병이 맹위를 떨치자 방역당국은 최고 수준의 방역으로 초기 진화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민간인 통제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18일 정오께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연천군 백학면 양돈농가 앞에 한 대의 자전거가 등장했다. 자전거는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유유히 진입로를 빠져나가 전동리 마을회관 쪽으로 사라졌다.자전거는 2시간 가량이 지난 오후 2시 30분이 돼서야 농가로 돌아왔다. 자전거에 탄 이의 신분을 묻자 "농장주"라고 짧게 답변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농장을 드나든 이는 농장주 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정오쯤 우체국 집배원도 같은 진입로를 통해 농장 앞까지 들어갔다. 농장 안까지 들어가진 못했지만, 그 역시 진입로에서 어떤 소독도 제지도 받지 않았다.처음 돼지열병 확진판정이 나온 지난 17일 오전 6시 30분을 기해 정부는 전국 돼지농장·축산 관련 종사자 및 축산차량의 움직임을 48시간 제한하는 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19일 오전 6시 30분까지 발생농장의 농장주는 외부 접촉이 금지돼야 함에도 허술한 방역 관리 탓에 자유로운 외출이 가능했다.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이날 확인결과, 농장으로 향하는 진입로 외에 남동쪽 방면에 농장 출입이 가능한 또 다른 진입로가 존재했다.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방역당국은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고, "인원 부족으로 진입로를 통제하지 못했다. 이제부터 통제하겠다"고 말했다.이 같은 상황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 측은 "일어나선 안 되는 상황이 일어났다. 하지만 현장 방역은 경기도의 몫이다. 지자체를 혼내달라"는 해명을 내놨고, 경기도 관계자는 "농장주가 외출을 했다면 바로 옆에 있는 아들 농장으로 가지 않았나 싶다. 밖으로 외출을 하는 일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한편, 이날 현장 취재 결과 연천 농장과 파주 농장은 지리적 유사점을 보였다. 연천 농장은 직선거리 600m거리에 사미천이 흘렀고, 파주의 경우 창룡두천과 인접해 있었다. 하천을 끼고 있으면 철새와 같은 조류가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파주 농장은 멧돼지의 접촉을 막기 위해 울타리를 친 현대적 시설에서 사료업체를 통해 사료를 공급받아 양돈을 해왔기 때문에 직접 접촉에 의한 감염보다는 돼지열병이 걸린 멧돼지를 섭취한 조류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이날 환경부도 "멧돼지에 의한 돼지열병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직접 접촉 감염 가능성을 일축했다. /오연근·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불쑥 들어온 외부인, 트럭은 한쪽만 대충… '허술한 방역'-파주에 이어 연천군 한 양돈농가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18일 방역 당국의 허술한 관리 속에 전염병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방역초소를 거치지 않고 발병농가에 접근한 집배원에게 방역관계자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집배원은 마을을 나설 때에도 방역초소에서 소독을 받지 못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불쑥 들어온 외부인, 트럭은 한쪽만 대충… '허술한 방역'-발병농가로 향하는 대형트럭이 차량 한쪽에만 약재를 묻히며 방역초소를 지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9-09-18 오연근·김동필

연천도 '돼지열병 확진'… 경기도, 공들인 DMZ 행사 '결국 반토막'

평화·생태 가치 전세계 알릴 계획해당 지역 전면 '취소·축소' 결정국제다큐영화제, 개막식 고양으로기초 지자체, 동일한 대응 움직임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발생으로 불똥이 튄 경기도의 'Let's DMZ' 행사(9월18일자 3면 보도)가 결국 반토막이 났다.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파주에 이어 18일 연천에서도 확진되자, 해당 지역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행사를 전면 취소하거나 축소키로 한 것이다.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도는 DMZ의 평화·생태적 가치를 전세계에 알리는 'Let's DMZ'를 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할 계획이었다. 일부 행사는 파주 임진각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20일에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식, 21일에는 Live DMZ, 22일 DMZ 트레일러닝 대회가 잇따라 계획돼 있었다.도가 오랜 기간 역점을 두고 준비한 행사인 만큼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에도 쉽사리 취소 결정을 내리진 못했었다. 그러나 이날 연천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결국 해당 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행사는 전면 취소하거나 장소를 변경키로 했다. 전날인 17일 이재명 도지사가 최고 단계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대응할 것을 주문한 데다 19일 파주 도라산역에서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행사를 계획했던 통일부가 행사 장소를 서울로 바꾸고 내용도 축소키로 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도는 20일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식 장소를 임진각에서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으로 변경했다. 영화제 부대행사로 임진각 등에서 진행하려던 DMZ다큐로드투어·팸투어는 아예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21일 예정됐던 Live DMZ, DMZ 트레일러닝도 모두 취소했다. 다음 달 6일 임진각 일원에서 개최하려던 평화통일마라톤대회 역시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Let's DMZ'행사의 한 축인 Live DMZ 등이 취소된 가운데 도는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DMZ포럼, DMZ페스타는 그대로 진행하되 최고 수준의 방역 체제하에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사람 간 접촉에 의한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주요 행사를 취소하는 움직임은 기초단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발생 지역인 파주시가 이달 내 예정된 각종 행사를 취소한 데 이어 포천시도 20일 예정된 포천시 홀스타인 품평회와 다음 달 3~5일 개최하려던 한우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이날 연천군도 10개 읍·면민의 날 기념 행사를 전면 취소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평축협은 23~25일 예정된 조합원 연찬회를 취소했고 김포시는 도시철도 개통식 등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천시도 20일부터 예정된 복숭아 축제를 취소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더 이상의 확산 없도록… 18일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관계자들이 포천시 일동면 화대리 돼지 밀집사육단지를 방문해 차단방역과 밀집단지 방역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9-18 강기정

'불합격 휴대축산물' 해마다 증가, 中여행객 60%… 검역 구멍 '의심'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경로 중 하나인 '불합격 휴대축산물'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특히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중국 여행객의 적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정부의 검역 강화에도 결국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박주현 민주평화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불합격 휴대축산물은 총 10만1천802건(15만3천㎏)에 달한다. 지난 2016년 6만8천970건(10만2천㎏)에 이어 2017년 적발 건수(6만8천584건·11만㎏)와 비교해 48.4% 급증한 수치다. 불합격 휴대축산물은 입국 검역시 신고하지 않거나 검역증명서를 첨부하지 않아 반송·소각된 축산물로 소시지·햄·만두 등 돼지고기 가공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전체 적발건수(10만1천802건) 중 60.7%(6만1천845건)가 돈육 및 가공품이었고, 우육(1만9천765건·19.4%)·가금육(1만6천79건·15.7%) 가공품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중국과 베트남에서 들어온 불합격 휴대축산물의 비중이 가장 컸다는 것이다.지난해 6만1천460건(60.3%)이 중국인을 통한 입국과정에서 적발됐고, 베트남인도 1만1천814건(11.6%)이나 축산물 검역 불합격을 받았다. 지난해 8월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발병 이후 통관시 X-ray 검색 및 검역감지견 투입 등 검역을 강화했음에도 국내 돼지열병 감염이 우려되는 축산물 적발은 늘어난 셈이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2019-09-18 김준석

"내 아이 학교급식 영향 미치나" 학부모들 불안감 '천근만근'

도매가 급등 불구 단가는 동결道센터, 사태 장기화 '예의주시'대체식 활용사례도 아직 없어"인체 무해해도 찜찜한 마음"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학교 급식에서 우려됐던 돼지고기 단가 상승이나 대체 급식 활용 사태는 현재까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파주에서 시작된 ASF 확진 판정이 연천에까지 이어지면서 학교에 아이를 맡겨야 하는 학부모들의 불안도 계속되고 있다.1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의 돼지농장에 대한 일시이동중지 명령의 영향으로 이날 수도권 평균 돼지고기 경매 가격은 ㎏ 당 6천595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526원 오른 것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 전날이었던 16일(4천270원)과 비교하면 2천325원이나 상승한 것이다.수도권 돼지고기 도매 가격이 이틀 사이 급상승했지만 당장 학교 급식 단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학교 급식의 경우 경기도친환경급식센터에서 인증한 축산물을 공급하고, 두 달마다 한 번씩 가격결정협의회를 통해 기준 단가가 결정된다. 도친환경급식센터는 현재 기준 가격이 다음달까지 유효해 당장 학교 급식용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도친환경급식센터 관계자는 "아직까지 ASF 사태가 학교 급식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며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식자재 가격 상승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급식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고 있지만 ASF 확진이 파주에 이어 연천에서도 추가로 나오면서 학부모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의정부에서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한 학부모는 "익혀 먹으면 인체에 무해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찜찜한 마음도 감출 수 없다"며 "추가 확진 지역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70도 이상에서 30분 이상 익히면 바이러스가 사라진다는 공문을 각 학교에 전달했다"며 "안심하고 국산 돼지고기를 소비해도 된다는 계기교육 등 각종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18일 연천군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주변을 통제하고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9-09-18 이원근

남양주보건소,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사업 확대

남양주보건소가 건강한 출산과 모자건강을 보장하기 위해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사업을 확대 실시한다.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사업은 기준 중위소득 180% 이하의 가구(3인 가구 기준 본인부담금 직장건강보험료 22만2천133원, 지역 건강보험료 23만9천780원 이내)를 대상으로 한다.기존에 지원되던 고위험 임신질환 11종(조기진통, 분만관련 출혈, 중증임신중독증, 양막의 조기파열, 태반조기박리, 전치태반, 절박유산, 양수과다증, 양수과소증, 분만전 출혈, 자궁경부무력증)에서 19종(고혈압, 다태임신, 당뇨병, 대사장애를 동반한 임신 과다구토, 신질환, 심부전, 자궁 내 성장제한, 자궁 및 자궁의 부속기 질환)으로 대상 질환이 확대돼 고위험 임신 질환으로 입원 치료했을 경우 환자가 부담한 전액 본인부담금 및 비급여 본인부담금 중 90%(1인당 최대 300만원)를 지원한다.신청대상은 남양주시민이며 분만일 기준 6개월 이내에 남양주보건소 가족보건실에 신청하면 된다. 단, 개인이나 후원단체에서 후원금을 받은 경우 그 금액을 제외하고 지원한다.남미숙 시 보건소 건강증진과장은 "고위험 임신의 적정 치료 관리에 필요한 진료비를 지원해 경제적 부담 경감을 통한 출산율 향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남양주보건소 가족보건실로 문의하면 된다. 남양주보건소 가족보건팀:(031)590-4480.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2019-09-18 이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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