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위기에서 맞이한 '한중카페리 30주년'·(上)]해상 교역 견인차 역할

1990년 돛올린 한중 뱃길 '서해교역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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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9월 한중 최초로 개설된 카페리 항로인 인천∼웨이하이 항로를 운항했던 골든브릿지호의 모습. /위동항운 제공

"비용·비자 장점 때문에 중국 교포 많이 이용"

코로나 여파 여객수송 중단 사실상 '개점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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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한중카페리 항로가 15일 개설 30주년을 맞는다. 1990년 운항을 시작한 한중카페리 항로는 지난 30년 간 한중 해상 교역의 견인차 구실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월28일부터 여객 수송이 전면 중단되면서 한중카페리 업계는 운항 3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중카페리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중 수교(1992년)가 맺어지기 2년 전인 1990년 9월15일 한중 합작기업인 위동항운의 '골든브릿지'호(8천t급)가 인천에서 중국 웨이하이(威海)로 처음 출항했다. 중국에 공산당 정부가 들어선 1949년 이후 41년 동안 단절됐던 서해 한중 뱃길이 다시 연결되는 순간이다.

한중카페리를 처음 운항한 위동항운에 따르면 항로 개설 첫해에는 9천412명의 승객이 한중카페리를 이용했고, 화물은 248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수송했다.

1992년부터 위동항운에서 근무한 박석호 선내영업·여객지원팀장은 "비행기를 타고 홍콩을 거쳐 중국을 오가는 것보다 비용도 저렴하고, 선박에서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중국 교포가 한중카페리를 많이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0년 간 한중카페리 항로 수는 꾸준히 늘어나 현재 10척의 한중카페리가 인천과 중국 10개 도시를 오가고 있다. 평택·군산과 중국을 오가는 한중카페리 항로는 6개다.

2015년 메르스 사태와 2017년 중국 정부의 금한령(禁韓令) 등으로 한때 여객이 줄어든 적은 있지만, 한중카페리는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한중카페리 여객은 102만7천19명, 화물 수송량은 42만8천402TEU로 집계됐다. 최초 항로 개설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수송 실적은 여객 1천677만4천54명, 화물 667만6천TEU에 달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여객 수송 중단으로 한중카페리 업계는 최악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올해 6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이 문을 열었지만, 현재까지 여객 없이 화물만 운반하고 있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한중카페리업계 관계자는 "30주년을 기념해 여러 행사를 준비했으나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모두 취소했다"며 "올해 안에는 여객 수송 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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