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해경 '유흥업소 방문' 숨겼나…골든타임 또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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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인천시 연수구 유흥업소를 24일 한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2020.11.24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클럽 방문 숨긴 '거짓말 강사' 이어
초기 역학조사 과정 '모호한 진술'
감염고리 못끊어 관련확진 31명째
대기발령… 격리해제후 위법 조사

인천 연수구의 한 유흥업소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현직 해양경찰관이 역학 조사 과정에서 유흥업소 방문 사실을 은폐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5월 이태원 클럽 방문 사실을 숨긴 '거짓말 학원 강사' 때문에 60여 명의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또다시 현직 경찰의 거짓말로 인해 '방역 골든 타임'을 놓쳐 버린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연수구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찰관 A(49)씨를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7일부터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발현돼 집에서 머무른 후 19일 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아 다음 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초기 역학조사 과정에서 유흥업소 방문 사실을 숨긴 채 "확진 환자의 접촉자와 만났다"는 식으로 모호하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후 심층 역학조사 결과에서 골재채취업체 관계자 B(57)씨와 지난 13일 연수구의 한 유흥업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B씨 역시 첫 역학 조사 진술에서는 업소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이들이 방문한 유흥업소와 지하 1~3층에 있는 유흥업소 3곳 등 4곳에서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방문자 16명, 종사자 13명, 종사자의 가족·지인 2명 등 모두 31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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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집단발생한 연수구 소재 한 유흥업소 입구에 운영중단 명령문이 부착돼 있다. 2020.11.24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A씨가 20일 확진 당시 동선을 정확하게 진술해 업소 운영을 중단하고 종사자·방문자에 대한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면 감염 연결 고리를 초기에 끊었을 수도 있었지만, 거짓 진술로 '방역 골든 타임'을 놓친 셈이다.

지난 5월 이태원 클럽 방문을 숨긴 20대 '거짓말 학원 강사' 역시 3차례에 걸친 역학조사에서 직업, 동선에 관해 20차례 이상 거짓된 사실을 진술해 한 달여간 학원 수강생, 과외 제자, 돌잔치, 쿠팡 물류센터 등 '7차 감염'까지 확산한 바 있다.

방역 당국은 현재 업소 주변에 대한 추가 방역과 유흥주점 인근 모텔 등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 해경은 A씨를 대기 발령 조치하고 격리가 해제되는 대로 청탁금지법·감염병예방법 위반 사항 여부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인천에서는 이날 연수구 유흥업소를 비롯해 남동구 감자탕집·사우나발 'n차 감염', 직장동료·가족 간 감염 등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명이 추가돼 누적 1천280명(오후 6시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광복절 집회와 관련해 8월 26일 하루 56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온 후 2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 관련기사 4면(신규확진 다시 300명대…'3차 대유행' 우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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