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특집]밝은 보름달처럼… '가을秋 저녁夕' 달과 사랑에 빠질까?

768607_345365_4550

추석(秋夕)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이다. 하지만 유달리 달(月)에 관심이 많았던 우리 민족은 추석을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으로 인식해 소원을 빌곤 했다.

중국인들은 추석 무렵을 중추(中秋) 또는 달빛이 가장 좋다고 해서 월석(月夕)이라 하는데, 추석(秋夕)이라는 말은 유가(儒家) 경전의 하나인 예기(禮記)에 '조춘일(朝春日) 추석월(秋夕月)'에서 유래한 것이다.

추석 때가 되면 농사일도 거의 끝나갈 무렵이고, 남쪽에서는 햇곡식을 먹을 수 있고, 과일도 풍성한데다 덥지도 춥지도 않아 누구나 즐길만하니 과연 같은 달이라도 추석에 맞는 보름달은 그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중국에서도 추석날에는 달 모양의 월병(月餠)을 만들어 조상에게 바치고 달을 감상하며 시를 짓는다. 중국 속담에 '매봉중추(每逢中秋) 배사월병(倍思月餠)'이라 하여 매번 중추날에는 더욱 월병 생각이 난다는 것이다.

우리의 반달 모양 송편과 달리 보름달 모양의 월병은 이미 원(元)나라때 만들어졌는데, 월병으로 시식을 하고, 달을 감상하는 상월(賞月) 행사로 추석날을 보낸다.

이러한 풍습은 일본의 경우도 비슷한데, 유독 동양 3국 가운데 우리 민족만이 이 날을 민족적인 대명절로 여기는 것은 우리 민족의 달에 대한 깊은 사랑과 관심에 기인한다.

768607_345367_4550

물론 최근 추석 명절의 의미가 조금씩 바래고는 있다.

황금연휴로 인식해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는다거나, 의무적(?)이라도 모처럼 힘들게 모인 친척들이 재산문제로 다투거나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장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추석은 부디 친척간·가족간·시댁간·친정간 아무런 다툼없이 다들 정답게 모여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조상에게 감사하는 명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한가지 더, 요즘 사람들은 날씨와 관련해 딱 두가지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추석에 '보름달'이 뜨느냐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크리스마스에 '첫눈'이 오느냐 하는 것이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추석 당일인 9월 19일 보름달이 아주 둥그렇게 뜰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올 추석 기간에는 예년보다 적은 강수량이 예상돼, 달이 가릴만큼의 구름을 생성할 확률은 낮다고 전했다.

추석날 달의 월출 시간은 동쪽하늘에서 오후 6시 13분, 월몰 시간은 서쪽하늘에서 오전 5시 47분이다.

달의 남중(가장 높이 남쪽하늘에 떠있는 시간)은 밤 12시 13분으로 9월 19일과 20일 넘어가는 때다. 이때를 대비해 다들 소원 하나씩 준비해두시길.

/김선회기자

경인일보 포토

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

김선회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