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발언대]그냥 이대로 동두천을 버릴 것인가?

류순상 공여지개발과장
류순상 동두천시 공여지개발과장
'75 연립상가'라는 곳이 동두천에 있다.

1975년 미국 대통령의 잦은 미2사단 방문과 관련하여 정부에서 미관 향상을 위해 9평짜리 2층 건물 300호를 도로변 약 3㎞구간에 다닥다닥 붙은 채로 지은 것이다.

무려 42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국도 3호선 평화로는 당시에 지은 건물 200호가 남아있다. 역사의 현장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발전이 더딘 지역이다. 동두천 하면 기지촌이 제일 먼저 연상된다고들 한다.

주한미군이 동두천에 주둔한 역사는 66년이나 된다.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서 동두천시 전체면적의 42%를 미군기지와 훈련장, 즉 공여지로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군사시설보호구역까지 합하면 67%가 군 관련 개발제한지역이다.

미군 공여지 개발을 담당하는 공직자로서 우리나라 미군 주둔 지역의 개발상황을 보면서 과연 대한민국이 공정한 나라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평택미군기지 이전 지원(18조8천억원), 용산공원 조성(1조5천억원)에 엄청난 국비지원을 하고 있다.

반면, 동두천 미군기지는 팔아서 평택기지 이전비용으로 쓴다고 한다.

66년간 온갖 설움을 참았는데 정부는 동두천이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형평성이란 잣대를 들이댈 경우 이 모순된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저 "이런 것이 정치다"라는 식으로 이해하고, 참고 견뎌야만 하는 것인가?

그래서 대선 주자 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그냥 이대로 동두천을 버릴 것인가?'라고. 10만 시민은 그저 운명이라 여기며 말도 못한 채 가슴속에 한을 삭이며 살아야 하는지를 묻고 싶다.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회는 공정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그래서 대선 주자에게 이런 제안을 해 본다.

동두천 전체면적 42%를 차지하는 미군기지를 정부에서 직접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바란다. 시 형편으로는 대규모 미군기지 자체 개발은 고사하고 토지 매입 능력도 되지 못한다.

굳이 외국 사례를 들자면 동두천 반환미군공여지는 필리핀 클락 지역이나 일본의 오키나와처럼 정부에서 직접 환경오염을 치유하고, 개발까지 선행되어야 한다.

조만간 반환될 2곳의 기지에 내·외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단지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시설을 국가에서 조성해 주기 바란다.

미군기지터에 국립 또는 도립미술관 조성 등 도시재생을 위한 문화부흥기반 조성이 필요하다.

60여 년간 국가안보를 위해서 한이 서린 10만 시민과 후손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75연립상가' 존재에 가치를 두지 말아야 한다.

/류순상 동두천시 공여지개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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