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인천시립극단 배우 김현준

청바지 입다 몸빼 걸친듯 새롭고 재밌어
김현준 (1)

박지원 '열하일기' 토대 연극 주연 새 경험
실험성 짙은 강량원 예술감독 첫 작품 주목
대사·감정보다 몸 움직임 먼저 생각 '독특'

인천시립극단이 '열하일기만보'로 다음 달 7일부터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서 관객과 만난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토대로 만든 연극이다.

1년 가까이 공석이었던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직에 새로 부임한 강량원 연출가가 선보이는 첫 작품으로 실험적인 연극을 선보여온 그가 공공극단에서 풀어내는 첫 작품이 어떠할 것인가도 관심거리다.

지난 28일 연습을 마친 이 작품의 주연 배우 김현준(47·사진) 단원을 만났다. 그는 매일 청바지를 입던 사람이 갑자기 '몸빼' 바지를 입은 기분이라고 했다.



연암을 연기하는 그는 "두달 가까이 연습을 이어오고 있는데 배우로서 무척 힘들고 낯선 경험을 하는 중"이라며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 같아 조금은 불편하다"고 말했다. 당혹스럽고 불편하면서도 또 새로움이 주는 재미를 느끼는,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제일 낯선 것은 TV나 영화에서 주로 보는, '대사'와 '감정'이 중요한 일반적인 연기와 달리 이번 작품은 몸의 움직임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새로운 연기를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번 작품은 말(馬) 한 마리가 갑자기 인간의 말(言)을 하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며 일어나는 소동을 그려내는 데, 기존의 익숙한 연기방식을 벗어난 새로운 연기 방식이 이런 기이한 작품 속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거라는 강 예술감독의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 덕분에 그는 자신의 연기 인생 20여 년을 돌아보며, '연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했다. 그동안 '잘할 수 있는 연기'만 해오며 부족함을 숨기는 식의 매너리즘에 빠져 지내왔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고 결점을 모두 솔직히 드러내야 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작품이 주는 여러 '메시지' 가운데 하나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항상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나는 '유목민(노마드) 적 삶의 중요성'이라고 했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자신이 경험한 것들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김현준 단원은 "이번 작품이 무척 새롭고 흥미로우며, 또 관객에게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재미를 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많은 관객들이 연극이 정말 재밌구나 하는 생각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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