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갯벌 위협 갯끈풀 제거… 염생습지 만들어야"

"물속생물 보금자리 잠식 광합성 방해 갯벌의 암살자"

인발연 권전오 박사 "제방설치 염수·담수 투입" 주장
인천 강화도일대 갯벌을 잠식한 갯끈풀을 제거하기 위해 제방을 만들어 갯벌 일부를 염생습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갯끈풀은 빽빽한 뿌리를 가지고 있어 갯벌 생물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을 잠식하고 미세조류의 광합성을 방해한다.

가을철에는 번식 속도까지 빨라 '갯벌의 암살자'로 불린다.



강화지역에는 분오리와 선두리·동검리·동막리 일대 1만2천여㎡에 분포하고 있다.

현재는 갯벌 작업이 익숙한 강화 주민을 동원해 갯끈풀 상층부를 잘라내고 있지만, 뿌리는 제거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5일 인천 송도 G타워에서 열린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인천·경기 생태지역 TF회의에서 인천발전연구원 권전오 박사는 "제방을 설치하고, 그곳에 염수와 담수를 채우면 갯끈풀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 박사는 이어 "중국 상하이 갯벌 갯끈풀 제거방법을 강화 갯벌에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1년 제방 안정화와 해안선 침식방지를 위해 상하이 갯벌 일부에 갯끈풀을 심었다. 그러나 갯끈풀은 예상보다 빨리 퍼져 나가면서 애를 먹었다.

실제로 지난 1999년 이 지역 갯끈풀 면적은 500만㎡였지만, 2010년에는 2천만㎡까지 넓어졌다.

이에 중국 정부는 상하이 갯벌 일부에 제방을 설치하고, 갯끈풀 상층부를 자른 뒤 물을 채워 습지로 만들었다.

그 결과 상하이 갯벌 갯끈풀의 95%가 감소했다.

권 박사는 "사람의 힘만으로 갯끈풀을 제거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갯벌 면적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지만, 제방을 만들어 염생 습지가 생겨나면 강화를 찾는 저어새 등 철새들의 먹이터로도 활용될 수 있어 갯끈풀 제거에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김주엽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