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금동반가사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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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박물관에 불이 나서 꼭 하나의 유물을 들고 탈출해야 한다면 저는 단연코 금동반가사유상을 가지고 나가겠습니다."

10여 년 전 국립중앙박물관의 한 학예사가 한 말이다. 그 이유에 대해 해당 학예사는 "금동반가사유상의 가치가 약 400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국보로 정해진 '금동반가사유상' 두 점이 있다. 하나는 국보 78호, 다른 하나는 국보 83호인데 국보 78호의 경우 1998년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한국실 개관기념 특별전에 출품할 때 당시 환율로 300억원 짜리 보험에 가입한 바 있고, 국보 83호는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문화교류전에 출품할 당시 400억원 상당의 보험에 가입한 바 있다. 문화재를 꼭 금전적인 가치로 따질 수는 없지만 아무튼 최근에 두 작품은 20여 년 전보다 각각 100억원씩의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유물 중 국보 78호는 삼국시대인 6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 83.2㎝이다. 얼마 전 표면의 부식을 막고 균열부위를 보강하는 보존처리를 마쳤으며 지난 14일부터 상설전시관에서 관람객들에게 선을 보이고 있다. 1912년에 일본인이 입수해 조선총독부에 기증했던 것을 1916년 총독부박물관으로 옮겨 놓았고,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보살은 머리에 화려한 관(冠)을 쓰고 있으며, 뺨 위에 살짝 댄 오른손 손가락은 깊은 내면의 법열(法悅)을 전하듯 손가락 하나하나의 움직임이 오묘하다. 한마디로 이 불상의 조형미는 비사실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종교적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 1963년 방사선 투과법으로 촬영한 결과 내부의 결함이나 고친 흔적이 없고 상의 내부가 비어 있는 중공식(中空式)으로 주조됐으며, 금동불로서는 크기가 큰 편임에도 불구하고 2~4㎜의 일정한 두께로 주조했는데 가히 이 시대의 첨단 기술이라 할 만하다. 다만 정확한 출토지가 알려져 있지 않아 백제 혹은 신라의 것이라는 여러 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주말 가족들과 함께 무려 400억원의 가치가 있다는 금동반가사유상을 관람해 보는 것은 어떨까. 참고로 문화재청은 국보 1호인 숭례문의 경우 약 34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김선회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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