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시진핑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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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주석의 얼굴 표정이 연구감이다. 생래(生來)적 표정이 그런가, 아니면 억지로 표정 관리를 그렇게 하는 건가. 외국 정상을 만날 때의 그의 표정은 더욱 흥미롭고 제삼자가 공연히 민망할 정도다. 왜? 상대 국가 원수는 만면에 웃음을 띤 채 반가운 표정인 반면 시진핑의 표정은 영 그 반대이기 때문이다. 뭔가 벌레 씹은 표정이거나 뭐가 그리도 못마땅한지 도무지 내키지 않는다는 듯 시큰둥한 표정 아닌가. '국가 원수라도 어디 같은 급 원수냐'는 내심 표출인가. 아무튼 웃지 않는 그의 앞니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특히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는 극과 극이다. 허연 이를 드러낸 채 활짝 웃는 오바마가 공연히 안쓰러울 정도다. 상대가 다가올 때도 시진핑은 팔을 쭉 뻗어 간격을 유지한 채 기다리다가 얼른 악수를 한 뒤 사진기자단 쪽으로 얼굴을 홱 돌린다.

표정, 안색의 존칭어가 '귀신 神'자 신색(神色)→귀신 색깔이다. 혹시 그 말이 걸려 표정 관리를 그렇게 하는 건 아닐까. '시진하다'는 말은 기운이 쫙 빠져 없어진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시진핑'은 '기운이 빠져 핑 돈다'는 뜻 같다. '최근(近)에야 평등 평화(平)를 습득(習)했다'는 習近平 글자는 괜찮지만 '습' 발음도 안 좋고 '시진(市塵)'은 거리의 티끌과 먼지다. 그런데 그의 우상화 운동이 본격화한 지는 꽤 오래다. '시진핑=최고 남편 감'이라는 찬양가가 유행이다. '시집을 가려거든 시 따다(大大→아버지, 큰아버지) 같은 남자를 만나라'는 거다. 이번 함부르크 G20정상회의(二十國集團領導人峰會)도 시진핑의 중국 힘이 주도했다는 거다. 폐막일(8일) 낮 CCTV 1시 뉴스는 장장 30분 간 중국의 힘이 이끈다(中國力推)는 G20 시진핑을 보도했다.

'중국몽(中國夢)' 실현 운동이나 '일대일로(一帶一路)' 등을 들지 않더라도 그의 야심은 거창하다. 동북아 패권을 넘어 머지 않아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거다. G20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첫 대면한 그는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長江後浪推前浪)'는 중국 속담도 거론했다. 그 말의 진의를 문 대통령이 어떻게 이해했을까. '우리(後浪) 함께 미국(前浪)을 밀어붙이며 같이 가자'는 뜻 아니었을까.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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