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렴' 키워드로 배려·존중하는 조직문화 우선

정요안

발행일 2017-09-13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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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요안 서장님 증명사진
정요안 화성소방서장
요즘 사회 각 분야에서 가장 많이 쓰는 단어 중 하나가 '4차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거론된 것으로 전문가별로 정의하는 개념이 다르지만 공통적인 4가지 키워드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모바일이다. 이 영역이 서로 연결돼 새로운 초연결 사회시스템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기본적인 개념이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과 안전재난분야의 영역에서는 어떤 상관관계와 변화가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최근 우리 사회영역에서 119의 역할은 생활 속 없어선 안될 기능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119 신고접수 단계에서부터 적용되는 각종 정보통신 시스템과 인적자원의 동원으로 이루어지는 현장대응 출동, 복구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프로세스에는 앞에서 말한 4가지 기능들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 하고 있다. 즉 정보통신의 지능화와 스마트화로 사람들은 편리하고 정보의 획득을 간편하게 할 수 있게 되었고, 발생된 재난유형에 대한 통계분석을 통하여 예방적 대안을 수립하고 대비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 방식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정보의 초 스피드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혹독한 학습의 대가를 치르면서 소방청의 독립과 제복조직으로서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었지만, 소방이라는 조직과 업무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사회적 인지도는 아직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긴급한 응급환자가 아님에도 대형병원 입원을 위해 구급차를 이용하거나,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려도 못들은척 주행하는 운전자, 긴급전화로 개인적인 용무를 해결해 달라고 떼쓰는 사람, 인허가 관련 서류를 접수하면서 부당한 청탁을 하는 사람 등 등 전근대적인 사례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물론 훈훈한 일들도 많아 화재 현장이나 구급현장에서 지지와 격려를 아낌없이 보내주시는 시민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확실하게 변한 것이 있다면 민원에 대한 청탁성 부탁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이 같은 현상은 사고 인식의 변화와 사회적 공감대를 통해 점차 확산될 것이라고 본다.

시스템이 아무리 첨단화, 고도화되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을 논하면서 시스템과 구조적인 변화들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정작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빠져있는 느낌이다. 사람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119 소방에 대한 비전과 전략 수립이 매우 중요한 시점에서 국민들의 인식도와 내부구성원의 자긍심과 자존감을 높이는데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현대 조직의 특성 중에 하나가 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개개인의 특성과 전문적 영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론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청렴' 키워드를 앞에 두고 서로가 배려하고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밑바탕에 청렴의 4차 산업혁명시스템을 설치하고 그 위에 조직과 시스템의 기둥을 세운다면 119소방의 존재감은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불만 끄는 소방'이라는 개념은 지워주시고, 119소방이 이 사회에서 가장 믿을만하고 헌신적인 참 공무원의 표본이 될 수 있도록 소방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다시 한 번 당부드리고 싶다.

/정요안 화성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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