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이 도는 듯한 '체위성 어지럼증', 이석증 아닌 뇌졸증과도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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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좌측 결절 부분에 뇌경색이 관찰되고 이로 인해 체위성 어지럼증과 안진을 보인 환자의 MRI(좌측). 여러 환자의 뇌병변 지도를 겹쳐 체위성 어지럼증과 안진이 생기는 위치를 확인한 그림(우측).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이석증으로 인해 머리를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꿀 때 '체위성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 뇌졸중과 뇌종양 등 뇌 질환과도 연계될 수 있다는 보고다.

이석증은 주변이 도는 듯한 어지럼이 1분 정도 지속되다가 좋아지는 현상을 통상 의미한다.

뇌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은 조기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이석증과 구분하기 어려워 진단과 치료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내 연구진은 이 같이 이석증과 뇌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을 감별하는 데 활용할 수 잇는 임상적 특징을 규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최정윤·김지수 교수팀은 10일 이석증과 대비되는 뇌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과 동반하는 눈 떨림(안진)은 소뇌 가운데 결절 부위 문제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석증에 의한 어지럼증은 귀의 가장 안쪽인 이석기관에 있어야 할 작은 돌이 반고리관으로 유입돼 환자가 자세를 바꿀 때마다 어지럼증을 불러일으키는 질환이다. 몸의 평형을 유지하도록 하는 이석이 제 위치에서 벗어난 탓이다.

그러나 뇌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은 중력의 방향을 예측하는 소뇌 결절 부위에 뇌졸중, 뇌종양, 퇴행성 뇌 질환 등으로 장애가 발생하면서 어지러움을 유발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뇌 결절 부위 등의 병변을 확인하면 뇌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 여부를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지수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뇌 병변에 의한 체위성 어지럼증 및 눈 떨림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데 임상적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향후 뇌 질환의 후유증으로 지속하는 중추성 어지럼증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의 실마리를 제시한 셈"이라고 소개했다.

국내 연구진의 이 같은 연구결과는 신경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뇌'(Brain) 최근호에 게재됐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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