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천시장 당선자의 첫 과제는 특권·반칙없는 인사

경인일보

발행일 2018-06-20 제23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정부조직이든 공공기관이든 모든 것은 인사로부터 출발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아무리 강조하고 반복해도 지나침이 없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이제 각 지자체마다 인사바람이 불어닥칠 것이다. 어떤 인물을 어떤 곳에 쓰느냐에 따라 그 지방자치단체장의 행정스타일을 가늠할 수 있다.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첫 인사를 보면 4년 뒤 그 단체장의 운명까지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그만큼 4년 임기를 시작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첫 번째 인사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인천광역시의 경우 그 중요성과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인사정책과 관련해 최근 두 명의 시장 모두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민선5기 송영길 시장의 인사행태는 공무원조직이나 시청출입기자들로부터 '연나라'로 불렸다. 시장이 다녔던 특정대학과 태어난 특정지역을 합친 조어다. 시의 중요한 정책과 사안이 30대 젊은 나이의 비서관 출신 측근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해서 말도 많았다. 임기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최측근인 비서실장이 인허가를 대가로 건설사로부터 거액을 수뢰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뒤를 이은 민선6기 유정복 시장 역시 인사 때문에 말이 많았다. 임기를 시작하면서 경제부시장 직제를 도입해 중앙부처 고위직 출신을 앉혔으나 1년을 채우지 않고 더 좋은 자리를 찾아 떠났다. 이런저런 지방공기업 수장들도 같은 행태를 반복해서 붙여진 게 '철새 인사'다. '회전문 인사'는 측근 인사들을 이 자리 저 자리 돌려가며 계속 쓴다 해서 붙여졌다. 두 시장이 재선 고지에 오르지 못한 것은 '실패한 인사' 때문이라는 지적에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새로 인천시정의 키를 잡게 된 박남춘 시장 당선자는 노무현정부 때 청와대 인사제도비서관을 거쳐 인사수석을 지내는 등 인사의 '달인' 소리를 들어왔다. 지난 2000년 해양수산부 재직 당시 장관으로 취임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도, 공정하고 신뢰받는 부처 내 인사시스템을 만들 적임자로 박 당선자를 찾아내 업무를 맡긴 데서 비롯됐다. 따라서 누구보다도 인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시장당선자다. 벌써부터 시청 안팎에선 당선자가 펼칠 인사정책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아무쪼록 출신지역이나 학맥에 얽매이지 않고, 특권과 반칙이 없는 공정한 인사정책을 펴길 기대한다. 시장 당선자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다.

경인일보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